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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 31주기' 이재용 부회장, 홍라희 여사와 지난주 선영 찾아 (영상)
입력: 2018.11.19 10:44 / 수정: 2018.11.19 17:01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31주기 추도식이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진행됐다. /용인=이성락 기자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31주기 추도식이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진행됐다. /용인=이성락 기자

삼성, 차분한 분위기 속 '호암 31주기' 추도식 진행

[더팩트 | 용인=서재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할아버지이자 그룹 창업주인 호암(湖巖)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31주기 추도식에 앞서 지난주 어머니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선영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삼성 선대 회장의 31주기 추도식이 진행됐다. 올해 추도식은 이 부회장이 경영 복귀 이후 2년 만에 참석하는 가족행사가 될 수 있다는 점 외에도 그룹의 '총수' 자격으로 주도하는 창업주의 추도식이 성사될 가능성이 컸던 만큼 재계 안팎에서는 행사 전부터 이 부회장의 참석 여부 등에 관심이 쏠렸다.

이 같은 관심을 방증이라도 하듯 이날 추도식이 시작되기 수 시간 전부터 수십여 명의 취재진이 이 부회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삼엄한 경비 태세'는 예년과 다름없었다. 회사 관계자들은 일찌감치 선영으로 통하는 진입로에서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했다.

경비 업무 직원들이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경비 업무 직원들이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이 부회장은 지난 2015년을 기점으로 와병 중인 아버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대신해 2016년 선대회장의 '29주기 추도식' 때까지 행사를 주도했지만, 지난해에는 '국정 농단' 사태 관련 재판으로 불참했다. 그 때문에 일각에서는 올해 이 부회장이 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등 일가와 함께 선영을 찾아 삼성가(家) '맏이'로서 추도식을 주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추도식이 열리기 전 지난주에 선영을 찾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식 석상에서 삼성가 '3남매'의 2년 만 재회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추도식이 진행되기에 앞서 지난 주말 모친 홍라희 전 리움 관장과 지난주 선영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추도식이 진행되기에 앞서 지난 주말 모친 홍라희 전 리움 관장과 지난주 선영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경영진 중에서는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과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을 비롯해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신종균 삼성전자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등 60여 명이 선영을 찾았다.

삼성 관계자는 "가족행사의 경우 참석 여부나 일정에 관해 회사 측에 사전 공지가 되는 차원이 아니다"며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주 모친인 홍라희 여사를 비롯해 가족들과 함께 별도로 선영을 찾아 선대회장의 뜻을 기렸다"고 말했다.

삼성 창업주의 추도식은 매년 11월 19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선영에서 범삼성가 그룹의 사정에 따라 삼성과 CJ, 신세계, 한솔그룹 등 각 그룹사가 별도로 진행해 왔다. 올해 역시 삼성 측은 오전 11시, CJ 오후 2시, 한솔과 신세계그룹 측은 각각 오후 3시와 4시에 별도로 선영을 찾아 선영을 참배한다.

호암미술관 선영을 오전 일찍 찾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부축받으며 밖으로 나오고 있다. /남윤호 기자
호암미술관 선영을 오전 일찍 찾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부축받으며 밖으로 나오고 있다. /남윤호 기자

추모식과 별개로 가족 제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서울 필동의 CJ인재원에서 CJ그룹의 주도하에 따로 진행된다. CJ는 지난 2010년까지는 생전 고인이 살았던 서울 장충동 자택에서 제사를 진행했지만, 2011년을 기점으로 제사 장소를 CJ인재원으로 옮겨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3년 구속과 건강 상태 악화 등을 이유로 제주를 맡지 못하다 지난해부터 다시 제사를 직접 주관한 호암의 장손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올해도 CJ인재원에서 열리는 기제사를 주재할 예정이다. 이날 미술관 선영에는 CJ그룹 주요 인사들이 방문하기 전 오전 일찍 들렀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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