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T "5G, 발 빠른 준비로 최적의 품질 제공할 것"[더팩트ㅣ명동=서민지 기자] 1초 만에 영화 한 편을 다운받을 수 있는 '5G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SK텔레콤은 5G 상용망 구축 현장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한발 앞서나가 빈틈없이 5G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14일 서울 중구 명동에 설치된 5G 상용망을 공개했다. 이는 SK텔레콤이 서울, 수도권, 주요 광역시 거점에 구축하고 있는 5G 최초 지역 가운데 하나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12월 1일부터 5G 주파수를 송출한다. 5G는 초고속, 초저지연 서비스를 제공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5G의 전송속도는 20Gbps로 기존 4G(75Mbps~1Gbps)보다 20배가량 빠르다. 예컨대 2GB 용량의 HD급 영화를 다운받으려면 4G에서는 16초가량이 걸렸지만 5G 시대에서는 1초 만에 가능하다.
우선 SK텔레콤은 초기 5G는 3.5G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다. 이 주파수 대역은 LTE 주파수 대비 직진성이 강하고, 장애물 영향을 많이 받는다. 장비 설치에 따라 품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교한 커버리지 설계가 요구된다.
SK텔레콤은 '5G T-EOS' 3D 맵을 기반으로 최적의 위치를 선정해 장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3D 맵에는 약 1000만 개 건물 데이터베이스와 산악 지역이 많은 한국 지형 특성, 10년간 데이터 트래픽 변화 등 빅데이터가 담겨 있다.
2D 맵은 도로 위주로 전파가 확인됐지만, 3D 맵은 공간을 높이, 각도 등에 따라 정교하게 분석해준다. 같은 건물에 있다 할지라도 층별로도 전파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기술이 고도화된 반면 기지국은 작아져 효율성이 높아졌다. SK텔레콤이 이날 공개한 5G 기지국은 높이 1m에 폭 23cm, 무게 24kg 정도로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 기존 LTE 기지국의 경우 안테나와 서버를 각각 설치해야 해서 최소 10㎡의 공간이 필요했다.
기지국 소형화는 기술을 집약적으로 모은 데 따른 것이다. LTE 기지국에는 4개였던 안테나가 5G 기지국에 32개가 들어간다. 이에 따라 8배가량의 많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5G는 LTE보다 2~3배 많은 기지국 설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새로운 형태의 기지국이 필요했다"며 "5G 장비사 입찰 제안서에 최소 크기·무게를 요구 조건으로 담았다"고 설명했다.
5G 기지국에는 다중 사용자 MINO(MU-MINO)와 빔포밍 기술 등이 탑재됐다. MU-MINO는 다수의 사용자가 같은 주파수로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기술로 체감속도와 용량을 향상시켜준다. 빔포밍은 서비스가 필요한 특정 위치에 안테나 출력을 집중해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품질을 높인다.

5G에도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다. SK텔레콤의 '5G AI 네트워크'는 유동인구를 사전 예측하고, 상황에 맞게 통신 품질을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트래픽 변동을 감지해 기지국의 안테나 방향과 전파 송출 구역을 스스로 조정한다.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서는 '5G 인빌딩 토탈 솔루션'을 이용한다. '5G 인빌딩 토탈 솔루션' 건물 내부 중계 장비의 데이터 트래픽 처리 용량을 LTE 대비 최대 16배까지 늘려준다. 이를 통해 동일한 공간에서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해도 안정적으로 품질을 제공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유동 인구가 많아 일간 데이터 트래픽 변동폭이 큰 명동을 중심으로 5G 품질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여기서 얻은 기술과 노하우를 5G 전국망 구축에 활용할 방침이다.
SK텔레콤 강종렬 ICT 인프라센터장은 "글로벌 통신사 대비 상용화 과정에서 여러 단계 앞서가고 있다"며 "발 빠른 준비는 최적의 품질로 이어지는 만큼 상용화 전까지 5G 준비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