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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프리즘] '따로 또 같이' SK家 4형제 물보다 진한 '형제애' 재계 본보기
입력: 2018.11.14 06:00 / 수정: 2018.11.14 08:37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SK家 형제 경영진 4명은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6차전을 회사 임직원, SK와이번스 팬들과 관람하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태원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왼쪽부터)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SK家 형제 경영진 4명은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6차전을 회사 임직원, SK와이번스 팬들과 관람하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태원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왼쪽부터) /SK그룹 제공

사회공헌부터 야구 응원전까지 '돈독한' SK家 '형제애' 눈길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한 지붕 두 가족', '집안 싸움', '경영권 분쟁'…. 듣기만 해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단어들이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 재벌가(家)에서는 어렵지 않게 현실로 그려지는 일들이다. 설사 끈끈한 우애가 있다 하더라도 재벌의 특권 의식에 사로잡혀 부모형제, 또는 형제자매가 나란히 '갑질 논란'의 주인공이 되는 씁쓸한 광경도 낯설지 않다.

물론 모든 재벌가에 적용되는 사항은 아니지만, '반(反)재벌 정서'의 씨앗이 되는 일부 재벌가의 아쉬운 행태 속에 유독 돈독하고 끈끈한 '형제애'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총수 일가가 있다. 바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등 '최 씨 일가' 4형제가 그 주인공이다.

14일 SK그룹의 이들 형제 경영진 4명은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6차전을 VIP석이 아닌 일반석에서 회사 임직원, SK와이번스 팬들과 관람하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최태원 회장은 국내는 물론 중국과 베트남 등 글로벌 무대를 오가며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SK 와이번스의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는 이날 경기만큼은 직접 응원전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형제들 역시 최태원 회장과 뜻을 함께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연장 13회까지 무려 5시간 40여 분 동안 양 팀 선수단의 손에 땀을 쥐는 공수가 이어질 때까지 이들 형제는 '대기업 회장'도 '재벌 총수 일가'도 아닌 승리의 염원을 담아 목청껏 응원전에 나선 수천여 명의 SK와이번스 팬의 일부였다. 이들의 응원에 보답이라도 하듯 SK와이번스 선수단은 패색이 짙던 9회초 투아웃 투스트라이크 이우 동점 홈런, 연장 13회초 '끝내기 홈런'으로 8년 만이자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형제 경영진은 그라운드로 내려가 그동안 고생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를 일일히 격려했다. 최태원 회장과 구단주인 최창원 부회장도 서로의 노고에 공감하며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지난 8월 24일 치러진 고 최종현 SK 선대회장의 2주기 추모식에서도 이틀 SK 형제 경영진은 돈독한 우애를 뽐냈다. 최재원 SK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최창원 SK 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왼쪽부터) /더팩트 DB
지난 8월 24일 치러진 고 최종현 SK 선대회장의 2주기 추모식에서도 이틀 SK 형제 경영진은 돈독한 우애를 뽐냈다. 최재원 SK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최창원 SK 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왼쪽부터) /더팩트 DB

SK그룹 총수 일가의 '형제애'는 이미 재계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지난 8월 14일과 24일 각각 치러진 고(故) 최종현 SK 선대회장의 20주기 사진전과 추모식에서도 이들 형제는 돈독한 우애를 뽐냈다. 공식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형제간 대화는 모든 일정이 끝날 때까지 멈추지 않았고, 최태원 회장이 마이크를 잡을 때면 남은 형제들이 자리를 지키며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찾아온 방문객들을 정성껏 맞이하는 역할을 자처했다.

특히, 선대회장 20주기 추모식에서 SK그룹 일가가 보여준 '가족애'는 행사에 참석한 수백여 명의 참석자들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며 눈길을 끌었다. 최태원 회장의 아이디어로 SK의 기술력이 총집결, 행사 말미에 고인의 생전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한 홀로그램 영상에 등장한 선대회장은 "태원아, 재원아, 기원아, 엄마는 잘 있단다. 모두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어 고맙구나"라며 자식들의 이름을 일일히 불렀다.

이후 선대회장은 조카인 최신원 회장과 최창원 부회장의 이름을 부르며 서로 형제간 우애를 지켜준 고마운 마음과 함께 자신의 형이자 이들의 아버지인 고 최종건 SK 창업주가 잘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20년 만에 환생한 선대회장이 자식과 조카들에게 전하는 따듯한 메시지는 이들 형제는 물론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행사 진행을 맡았던 아나운서는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해 몇 분 동안 마음을 추스르고서야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4형제 가운데 '맏형'인 최신원 회장은 최태원 회장이 경영 공백 상태였던 지난 2013년 '고 최종건 SK 창업주 40주기 기념식' 당시 추모사에서 "선대에서 '형제경영'을 통해 그룹의 발전을 이뤘듯이 우리 형제들도 이러한 전통과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그룹의 위기와 시련을 극복해나갈 것이다"며 두터운 형제애를 숨기지 않았다.

고 최종현 SK 선대회장 20주기 추모식에서 SK그룹 일가가 보여준 가족애는 행사에 참석한 수백여 명의 참석자들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SK그룹 제공
고 최종현 SK 선대회장 20주기 추모식에서 SK그룹 일가가 보여준 '가족애'는 행사에 참석한 수백여 명의 참석자들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SK그룹 제공

SK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SK그룹은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과 동생 최종현 선대 회장이 보여준 잡음 없는 '형제 경영'을 기반으로 오늘날 재계 서열 3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최태원 회장은 평소에도 '화합'을 강조한 선대의 경영 철학을 강조하며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은 물론 사촌 형제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형제의 우애는 기업 경영뿐만 아니라 사회공헌활동으로까지 이어졌다. 지난 2007년 가장 먼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한 최신원 회장은 이후 동생들에게 가입을 제안, 최태원 회장 등 3형제도 지난해 나란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형제 경영진 모두 선친들의 사회공헌 철학을 중요하게 여기고, 이를 실제 경영에 적용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 역시 단순히 돈을 번다는 의미에서 더 나아가 '상생'과 '화합'을 강조한 선대의 정신과 맥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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