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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혁신 DNA 심어라' 구광모 LG 회장, '뉴LG' 향한 인적쇄신 예고
입력: 2018.11.13 05:00 / 수정: 2018.11.13 05:00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이 대대적인 인적쇄신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구 회장이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연구원과 함께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LG 제공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이 대대적인 인적쇄신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구 회장이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연구원과 함께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LG 제공

'변화' 예고한 구광모 LG 회장…계열사 부회장 거취 관심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혁신 DNA' 이식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안정보다는 혁신에 방점을 찍은 과감한 인사를 통해 '뉴LG' 만들기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미 변화는 예고됐다. 구 회장은 최근 LG화학에 첫 외부인사를 수혈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향후 구 회장발(發) 변화의 바람이 기존 다른 계열사 부회장들에게도 불어닥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들의 연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 LG그룹의 인사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앞서 구 회장이 지난 9일 박진수 부회장 자리에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을 내정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박 부회장은 6년 동안 LG화학을 이끌었다. 이전에도 LG화학은 외부 영입 인사가 수장을 맡는 일이 없었다. 이번 인사에 '이례적' '파격적' 등의 평가가 뒤따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신 수석부회장은 평사원으로 입사해 글로벌 기업 본사 수석부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그가 몸담은 3M은 세계적인 혁신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신 수석부회장의 영입은 구 회장이 직접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LG 화학은 신 수석부회장 영입과 관련해 "혁신을 주도할 적임자"라며 "글로벌 기업에서 쌓은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LG화학이 세계적인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의 LG화학 수장 교체 움직임 이후 재계의 시선은 남은 LG 계열사 수장에 쏠리고 있다. 기존 6인 부회장 체제가 일찌감치 깨지면서 앞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나더라도 이상할 게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다. 권영수 부회장과 하현회 부회장의 경우 이미 구 회장 취임 이후 자리를 맞바꾸는 원포인트 인사를 거친 상태라 이번 연말 인사에서 안정권에 있다는 분석이다. 구 회장은 지난 7월 LG유플러스를 이끌던 권 부회장을 ㈜LG로 들이고, ㈜LG에 있던 하 부회장을 LG유플러스로 보냈다.

조 부회장은 1976년 LG전자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해 세탁기 분야에 집중, 역량을 쌓은 뒤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을 일으킨 인물이다. 고졸 출신으로 임원 승진에 성공하며 그룹 내 '고졸 신화'를 쓴 인물이기도 하다. 2016년 4분기 LG전자가 약 5년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위기에 빠졌을 때 구원투수로 등판해 실적 반등을 이끌어냈다. 조 부회장은 구 회장이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세탁기 사업부 부장(부사장)으로 있었다.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된 LG그룹의 인사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쯤 실시될 예정이다. /더팩트 DB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된 LG그룹의 인사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쯤 실시될 예정이다. /더팩트 DB

차 부회장은 LG에서 대표적인 외부 영입 성공 사례로 꼽힌다. 그는 인수합병을 통해 화장품·음료·생활용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LG생활건강의 급성장을 주도했다. 현재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2005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52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차 부회장이 LG그룹에 재직한 지는 올해로 14년째다.

조 부회장·차 부회장과 달리 한 부회장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임기가 2년 이상 남았지만, 중국 LCD 공급 과잉으로 인한 판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구 회장이 단기 성과보다 장기 성장을 중요시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다만 재계에서는 LG 부회장 중에서 한 부회장의 입지가 가장 불안하다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기존 그룹 내 신임과 실적 등보다는 새로운 젊은 인재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세대교체'에 더욱 무게를 둔다면 6인의 부회장 모두 교체 대상이다"며 "앞서 물러난 박 부회장을 비롯해 6인 부회장 모두 60대다. 만 40세인 구 회장의 나이를 고려하면 '세대교체' 가능성도 충분하지만, 새로 영입한 신 수석부회장의 나이 역시 60대 초반인 것을 봤을 때 단순히 나이에만 초점이 맞춰진 인사가 단행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 주 매듭 지어지는 계열사별 사업보고회도 관심사다. 현재 구 회장은 계열사별로 사업보고회를 진행하고 있다. 계열사별 성과를 토대로 인사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계열사별 '결과물'에 따라 부회장급 교체 등 파격적인 인사가 아니더라도 사장단을 포함한 임원진에서는 큰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구 회장의 선친인 구본무 전 회장의 경우에도 취임 첫해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시도한 바 있다.

인사 시기와 관련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LG화학 수장 교체 인사가 미리 진행되면서 일각에서는 계열사 부회장에 대한 인사가 다소 일찍 단행될 가능성이 제시됐다. 하지만 LG는 인사 시기가 앞당겨지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LG그룹 관계자는 "박 부회장은 3M 측과 조율해야 되는 부분이 있어 인사가 미리 알려진 것"이라며 "정기 인사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쯤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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