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TF초점] '성과주의·세대교체'…4대 그룹 연말 정기 인사 키워드는?
입력: 2018.11.10 06:00 / 수정: 2018.11.10 06:00
삼성, 현대자동차, SK, LG그룹 등 국내 4대 그룹의 연말 인사 시즌이 다가오면서 그룹별 인사 원칙의 잣대가 될 그룹별 인사 키워드에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삼성, 현대자동차, SK, LG그룹 등 국내 4대 그룹의 연말 인사 시즌이 다가오면서 그룹별 인사 원칙의 잣대가 될 그룹별 '인사 키워드'에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총수 복귀' 삼성·'위기 속' 현대차·'체질 개선' SK·'새 리더' LG…4대 그룹 인사에 '쏠린 눈'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삼성,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 SK, LG그룹 등 국내 4대 그룹의 연말 인사 시즌이 다가오면서 그룹별 최고의사결정권자가 제시할 '인사 키워드'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이들 그룹의 올해 정기 임원 인사 역시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오는 12월 초에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시행 시기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인사를 앞둔 각 그룹의 안팎의 상황과 내부 분위기는 크게 엇갈리는 모양새다.

◆ 경영 복귀한 '총수' 이재용 色 더해질까…재계 "반도체·AI 부문 중심 예상"

올해 삼성전자의 정기 임원 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복귀 이후 단행되는 첫 인사라는 점에서 안팎의 눈과 귀가 쏠린다.

삼성의 경우 미래전략실(이하 미전실) 해체와 이 부회장의 법정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면서 지난해 연말 인사는 수년째 이어져 온 '인사 공식'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치러졌다.

지난 2016년까지 그룹 인사를 컨트롤 했던 미전실의 역할이 사라지고, 계열사별 '각자도생' 시스템이 새로 도입되면서 사장단 인사를 치르고도 2주 가까이 임원 인사를 단행하지 못하는 등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이례적 장고(長考)'를 거듭했다.

올해 삼성전자의 정기 임원 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복귀 이후 단행되는 첫 인사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 제공
올해 삼성전자의 정기 임원 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복귀 이후 단행되는 첫 인사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 제공

물론 지난해 인사에서도 나름의 변화는 있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장단 인사에서 권오현·윤부근·신종균 '3인 체제'를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장의 '뉴 3인 체제'로 교체하며 60대에서 50대로의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아울러 임원 인사에서는 '성과주의'를 토대로 부사장 27명, 전무 60명, 상무 118명, 펠로(Fellow) 1명, 마스터(Master) 15명 등 모두 221명의 이름을 승진자 명단에 올렸다. 특히, '반도체 신화'를 이루며 실적 기록 경신을 이어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전체 승진자의 절반에 달하는 99명이 승진자 명단에 포함됐다.

올해도 호실적을 보인 DS부문에서 다수의 승진자가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3월 수백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삼성전자 평택공장의 정전사고, 9월 발생한 기흥공장의 이산화탄소 누출사고와 관련, 문책성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의 정통한 관계자들은 올해도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삼성의 정통적인 인사 원칙과 더불어 '깜짝 인사'로 평가되는 파격적인 변화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이견을 보이지 않는다. 이미 지난해 핵심 부문의 사령탑을 교체한 데다 이 부회장의 대법원판결이 남아 있는 만큼 이 부회장이 미래 신사업으로 낙점한 인공지능(AI)과 차세대이동통신(5G), 바이오, 자동차 전자장비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쪽으로 인사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 부회장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AI 분야의 경우 글로벌 주요 거점에 AI 연구센터를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을 밝힌 만큼 업계에서 능력을 검증받은 외국인 인력에 대한 파격 승진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DS부문에서 다수 외국인·여성 인력이 승진자 명단에 포함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 총괄수석부회장에 오르면서 일각에서 큰 폭의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올 한해 그 어느 때보다 부진한 실적으로 고심이 깊어진 만큼 이번 연말 정기 인사에서는 파격보다 불확실성 대응에 초첨을 맞출 것이라는 게 안팎의 중론이다. /더팩트 DB
현대차그룹의 경우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 총괄수석부회장에 오르면서 일각에서 큰 폭의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올 한해 그 어느 때보다 부진한 실적으로 고심이 깊어진 만큼 이번 연말 정기 인사에서는 '파격'보다 불확실성 대응에 초첨을 맞출 것이라는 게 안팎의 중론이다. /더팩트 DB

◆ '코너 몰린' 현대차, 실적 위주 인사 원칙 이어갈 가능성 커

4대 그룹 가운데 연말 인사를 앞두고 가장 고심이 깊은 곳은 현대차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진한 실적이 올해 더욱 가중하면서 대규모 '승진 잔치'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9월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 총괄수석부회장에 임명되면서 일각에서는 연말 인사에서 큰 폭의 변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3분기 '어닝 쇼크' 수준의 경영 성적표가 공개되면서 불확실성 대응에 초점을 맞춘 다소 보수적인 방향으로 인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쏠린다. '물갈이 인사'와 같은 변화보다 실적 위주의 '내실 강화'에 집중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의 '실적 악화→인사 규모 축소'로 이어지는 인사 공식은 이미 지난 2015년 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기점으로 수년째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시행된 현대차그룹의 정기 임원 승진 인사에서 임원 승진에 성공한 사람은 모두 310명으로 전년(348명) 대비 11%가량 줄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의 '역할론'에 관해 안팎에서도 많은 예상과 관측이 나왔지만, 삼성과 달리 현대차그룹의 경우 아직 정몽구 회장이 최고의사결정권자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여기에 내년 경영 상황도 밝지 않은 만큼 올해 인사는 국내외 시장에서의 미래차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예년 대비 적은 규모의 승진자가 배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SK그룹의 경우 올해 정기 연말 인사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안정 속 성과주의의 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 제공
SK그룹의 경우 올해 정기 연말 인사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안정 속 성과주의'의 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 제공

◆ '딥체인지' 강조한 최태원 SK 회장, '성과를 내는 젊고 유능한 인재' 주목

SK그룹의 올해 연말 인사는 '안정 속 성과주의'의 틀을 유지했던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의 경우 이미 지난 2016년에 치러진 정기 임원인사에서 수펙스추구협의회 수장 및 다수 위원장과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한 바 있고, 지난해 인사에서 이들과 손발을 맞출 임원 승진자를 대거 배출한 만큼 올해는 '변화'보다 '안정'에 포커스를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해 치러진 정기 임원 인사에서 163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한 SK그룹은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토대로 유능한 인재의 조기 발탁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올해 역시 최고 실적을 거둔 SK하이닉스가 가장 많은 승진자를 배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SK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계열사 CEO들과 임원진의 세대교체를 마무리 지은 만큼 올해는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보상' 차원의 승진 인사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 발생한 라오스 댐 붕괴사고와 관련해 SK건설의 수뇌부를 향한 '문책성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SK그룹이 매년 '철저한 성과주의'를 강조해왔던 만큼 지난달 1조2000억 원 규모 홍콩 야우마따이 도로 전 구간 공사 수주를 비롯해 올해 호실적을 기록한 SK건설의 핵심 인력 배치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게 안팎의 중론이다.

올해 LG그룹의 연말 정기 임원 인사는 새 총수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취임 이후 단행되는 첫 인사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LG그룹 제공
올해 LG그룹의 연말 정기 임원 인사는 '새 총수'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취임 이후 단행되는 첫 인사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LG그룹 제공

◆ 40대 '새 리더' 구광모 LG 회장, '세대교체' 신호탄 쏠까

재계 안팎에서 삼성과 현대차, SK그룹이 올해 연말 정기 인사에서 '변화'보다 '안정'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달리 LG그룹은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쪽에 무게가 실린다.

4대 그룹 가운데 유일한 '40대' 총수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첫인사 시험대인 데다가 최근 그룹 핵심 계열사인 LG화학의 대표이사를 외부에서 영입하는 등 과거 LG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 인사'가 단행된 것 역시 이 같은 관측에 설득력을 더한다. 구 회장이 선친인 고(故) 구본무 회장 역시 취임 첫해인 1995년 임원인사에서 부회장 3명을 포함해 총 354명을 승진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LG그룹 주력 계열사의 수장을 맡고 있는 '부회장'들의 인사 향방이다. 구 회장은 지난 7월 ㈜LG의 하현회 부회장을 LG유플러스로 보내고, LG유플러스의 수장인 권영수 부회장을 ㈜LG로 불러들이는 이른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총수를 보좌하는 6명의 부회장단의 자리 배치가 바뀔 때까지만 하더라도 구 회장이 전 세대의 '틀'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전날(9일)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에 사상 첫 외부인사인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을 전격 영입하면서 핵심 경영진의 '세대교체'가 사실상 초읽기 단계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23년 만에 '4세 경영 체제' 전환을 공언한 구 회장이 회장 취임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그룹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LG화학의 수장 자리를 비(非) LG 인사로 낙점했다는 것만으로도 향후 LG의 대대적인 체질 변화가 초읽기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구광모 체제 전환의 '마침표'라고 할 수 있는 구본준 부회장의 계열분리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다만, 계열분리가 올해 연말 인사에서 윤곽을 드러낼지는 미지수다. LG그룹 관계자는 "인사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나온 얘기는 없다"며 "계열분리와 관련해서도 시기적으로 확정된 게 없고, (구본준 부회장의 퇴임) 방법에 대해서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