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은 8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까지 3854억 원의 순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27%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더팩트 DB |
3분기 누적 순익 3854억 원…경기침체로 수입보험료 감소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한화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이 지난해보다 27%가량 감소했다. 장기금리 하락으로 이원차마진이 개선되지 않은데다 업황 둔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생명은 8일 올해 3분기까지의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은 약 385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71%가 감소했다. 다만 3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사차익이 늘어나고 변액보증순익이 환입되면서 전년 동기보다 7.9% 늘어났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화생명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34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79% 급감했다. 수입보험료도 경기 침체와 저축·연금보험 매출 둔화로 인해 전년동기대비 2% 감소한 9조7660억 원을 기록했다.
실적 악화 배경으로는 장기금리 하락으로 인한 이원차마진 악화가 꼽힌다. 이원차마진이란 보험사가 보유한 금리부 자산에서의 보유금리와 부채 평균 부담이율 간의 차이다. 한마디로 부채에 대해 부담해야 하는 이자가 보유자산에 대한 금리보다 높을 경우 이원차역마진으로 표현된다.
대부분의 생명보험사는 금리부자산의 규모가 금리 연동형 부채보다 1.5배에서 2.3배가량 크다. 신계약 성장을 통해 기존 보유계약이 희석되거나 고금리 계약이 해지된다면 마진이 개선될 수 있겠지만 업황 둔화 등에 따라 단기적인 성과가 가시화되기는 어렵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신계약 금액은 올해 1월부터 지난 8월까지 약 19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1%가량 감소하기도 했다.
이남석·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장기금리 하락 전제로 내년에도 한화생명의 이원차역마진 축소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자기자본비용도 상승할 것으로 보여 순이익 전망도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 및 수입보험료가 감소하며 순익도 내려앉았다. 이원차마진과 지난해 기저효과로 순익 감소폭이 더욱 커졌다. /더팩트 DB |
지난해 순익에 부동산 매각 등 일회성 수익이 반영돼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감소 폭이 커진 면도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부동산 매각이익과 변액보험 보증 손익에 따라 3분기까지 누적 5330억 원의 순익을 올린 바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올해 3분기에는 해외 부동산 매각 순익이 반영돼 전년동기보다 분기별 순익은 올랐다"며 "다만 주식시장 변동성에 따라 변액보험 보장 준비금이 늘어나면서 누적 순익은 다소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건전성 지표는 나아지고 있다. 누적 운용자산 이익률은 지난해 말 대비 0.02%포인트 상승한 3.88%를 기록했고, 지급여력비율(RBC)도 220.7%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포인트 상승했다.
한화생명 도만구 전략기획실장은 "견고한 보험이익과 더불어 중장기 금리상승이 기대되고 있어 이차역마진도 안정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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