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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호 이혼 소송 변호한 최유정···커지는 '검은 커넥션' 의혹
입력: 2018.11.08 00:30 / 수정: 2018.11.08 00:30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7일 폭행·강요·마약 등 혐의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압송됐다. /수원=문병희 기자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7일 폭행·강요·마약 등 혐의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압송됐다. /수원=문병희 기자

법조 비리로 징역형 최유정 변호사, 과거 양진호 이혼 소송 변호

[더팩트 | 김서원 인턴기자] 7일 경찰에 압송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에게 전(前)처의 불륜 상대로 지목돼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한 대학교수가 같은 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최유정 변호사를 언급했다. 최 변호사가 참여한 양 회장과 소송 과정을 밝히며 당시 최 변호사와 재판부 사이 유착 의혹을 제기한 것. '양진호 파문'이 궁극적으로 '법조 비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모양새다.

해당 피해자는 양진호 회장 전처의 대학 동기이자 현 대학교수로, 7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양 회장은 자신과 전처를 상대로 낸 이혼 소송에서 최유정 변호사를 선임했다"며 "최 변호사가 이런 개인적인 이혼 소송 변호를 맡을 정도면 '양진호는 얼마나 대단한 사람일까' 공포감이 들었다"고 밝혔다.

피해 교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2013년 12월, 양진호 회장 동생 등 5명이 자신을 분당 위디스크 사무실로 불러 3시간 동안 수차례 집단 폭행했다"며 "그날 양 회장은 얼굴에 가래침을 뱉고 이를 먹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양 회장은 폭행 후 치료비 명목으로 '맷값' 200만 원을 건넸다고 말했다.

피해 교수는 양진호 회장이 폭행뿐 아니라 협박을 가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피해 교수는 "폭행 이후 수차례 자살을 강요하는 협박 전화가 오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피해 교수는 사건 발생 4년이 지난 지난해 6월 이 사건을 검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당시 양진호 회장 동생이 징역형의 집행유예 선고 받은 것을 제외하고 양 회장 등 다른 폭행 가담자 모두 무혐의를 받은 것은 물론, 양 회장에 대한 협박 혐의마저도 기소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피해 교수는 "협박 전화 녹취록, 가래 묻은 옷, 폭행 후 받은 200만 원 등 사건 관련 피해 증거를 모두 보관하고 있다고 검찰에 알렸지만, 검찰은 자료 제출조차 요구하지 않았다"고 그 당시를 회상했다.

국내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지난 2015년 4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전직 직원을 폭행한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파만파 번졌고 결국 7일 경찰에 압송됐다. /뉴스타파 유튜브 영상 캡처
국내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지난 2015년 4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전직 직원을 폭행한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파만파 번졌고 결국 7일 경찰에 압송됐다. /뉴스타파 유튜브 영상 캡처

인권 말살 수준의 심각한 폭행·협박의 원인은 양진호 회장이 피해 교수가 자신의 전처와 불륜 관계라고 의심했기 때문이라는 것. 피해 교수는 "명백히 불륜 관계가 아니었고 단지 해명하러 사무실을 찾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피해 교수는 "대학 동창인 양진호 회장 전처와 우연히 연락이 닿았는데, 양 회장이 평소 마약을 투약하고 자신을 폭행한 것은 물론 (전처에게) 마약을 강요하기까지 했다고 들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사건 이후 양진호 회장은 피해 교수와 전처를 상대로 '부인의 외도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라며 이혼 위자료 청구 민사소송을 걸었다. 피해 교수는 양 회장이 보낸 소송장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 이 이혼 소송의 양 회장 측 변호사가 바로 '정운호 게이트'로 유명한 최유정 변호사였던 것.

피해 교수는 최 변호사가 변호한 해당 소송에서 패소했다. 명확한 증거가 없었음에도 불륜관계가 인정돼 피해교수는 벌금 500만 원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교수는 인터뷰에서 "최유정 변호사는 있지도 않은 이야기를 쓰기도 했다"며 "최 변호사가 언론을 통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는데, 과연 '최유정이 법원 관계자들과 커넥션이 없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의심했다.

부장판사 출신인 최유정 변호사는 법조비리 사건에 연루돼 100억 원대의 부당한 수임료를 챙긴 혐의로 지난달 징역 5년6개월의 징역형이 최종 확정됐다.

한편 양진호 회장은 국내 웹하드 업체 1·2위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로, 방대한 자료를 공급하는 '헤비업로더'와 불법 자료를 기술적으로 거르거나 삭제하는 '필터링 업체', 그리고 둘 사이를 중간에서 매개해주는 '디지털 장의업체' 등 일감 몰아주듯 수직적 구조 속에서 성범죄 영상에 대한 이익을 독점하고 있는 '웹하드 카르텔'의 정점에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양진호 회장은 7일 폭행·강요·마약 등 6가지 혐의로 경찰에 체포, 압송됐다.

saebyeo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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