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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IDT·에어부산, '불확실성' 딛고 IPO 도전 성공할까
입력: 2018.11.07 00:03 / 수정: 2018.11.07 00:03
아시아나IDT(위쪽)와 에어부산이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이다. 얼어붙은 IPO 시장에서 모기업인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의 기내식 논란을 잠재우고 두 계열사가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대두되고 있다. /아시아나IDT제공·더팩트 DB
아시아나IDT(위쪽)와 에어부산이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이다. 얼어붙은 IPO 시장에서 모기업인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의 '기내식 논란'을 잠재우고 두 계열사가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대두되고 있다. /아시아나IDT제공·더팩트 DB

IB업계 "아시아나IDT·에어부산, IPO 흥행 카드될지 지켜봐야"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인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이 기업공개(IPO)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대주주와 지역 주주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IPO작업이 순항하고 있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최근 심화하는 주식시장의 침체 등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IT(정보기술) 계열사인 아시아나IDT는 최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 아시아나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 에어부산은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등 IPO 성사를 위한 준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지난 9월 예비심사청구를 통과한 아시아나IDT는 오는 23일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아시아나IDT의 희망 공모가는 1만9300∼2만4100원으로 희망가 상단을 기준으로 795억 원을 조달한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지난 5일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는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통한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아시아나IDT가 항공, 운송 분야에서 독보적인 IT(정보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다"면서 "IPO를 바탕으로 우수한 인재와 신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아시아나IDT의 IPO 준비 과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아시아나IDT는 지난해 IPO를 한 차례 추진했지만 같은 해 10월 금호타이어 매각 이슈로 상장을 자진 철회했고, 지난 7월에는 '오너 리스크' 논란이 불거지면서 아시아나IDT는 당초 예상된 1100억 원대 공모가에서 눈높이를 낮췄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모기업 회장의 이슈로 아시아나IDT 상장이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닌가 우려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개선으로) 당장 공모 자금이 필요한 만큼 어떻게든 해결점을 찾아 울며 겨자 먹기로 상장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에어부산도 연내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목표로 IPO를 추진하고 있다. IPO 도전 삼수째인 에어부산은 지난 9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11월 중순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12월 내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이다.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왼쪽)는 오는 23일 아시아나IDT를 코스피 상장 예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에어부산을 성장시키기 위해 IPO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IDT·에어부산 제공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왼쪽)는 오는 23일 아시아나IDT를 코스피 상장 예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에어부산을 성장시키기 위해 IPO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IDT·에어부산 제공

에어부산 관계자는 "12월 중순에서 말쯤을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며 "업황이 부진하긴 하지만 앞서 (두 차례) 기업공개를 추진한 경험이 있어 상장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과 부산지역 주주들의 적극적인 지원 등으로 연내 상장이 순조로울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주주들의 반대가 크지 않아 상장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연내 상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저비용항공사 중에 이미 세 곳이나 기업공개를 마쳤고 내년에는 이스타항공도 나설 준비 중이기에 더 이상 (기업공개를) 늦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에어부산이 심사 단계서부터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올해 역시 심사 통과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기업 상장 요건 심사 때 총수 일가의 도덕성과 기업 신뢰도에 비중을 높게 두고 있는 데다가 국내 기관투자자들 역시 모기업 신용도를 더 신중하게 살피고 있는 만큼 올해 불거진 '오너 리스크'와 모기업의 재무건전성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IDT가 코스피 상장을 앞두면서 에어부산 역시 상장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충분히 기대할 만 하다"면서 "하지만 에어부산의 IPO 여건은 여전히 우호적이지만은 않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기업공개를 위해서는 시장에 우호적인 이미지가 전달돼야 하는데 (에어부산 입장으로선) 아시아나 '오너 리스크'가 IPO 작업에 부정적 재료가 될 수밖에 없어 안심하긴 이르다"고 덧붙였다.

주식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는 지수하락과 업황 불활실성 역시 넘어야 할 산이다. 국제 유가 상승과 발길이 멈춘 중국 관광객 수요 등으로 항공업계가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에어부산의 IPO가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차별 요인'이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에어부산보다 먼저 상장에 나선 티웨이항공의 경우 공모주 청약에서 일반청약 경쟁률이 1.15대1로 사실상 흥행에 실패했다. 기관투자자들이 적어낸 공모가 역시 희망공모가 밴드(1만4600~1만6700원)보다 낮은 1만2000원에 확정됐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아시아나IDT가 올해 공모주 대미를 장식할 '대어'로 보고 있다. 국제 유가가 지난 8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지면서 항공주가 모처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두 회사가 수혜를 누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 "하지만 최근 IPO 시장에서 투자 수요가 비교적 활발하지 않고 내년 증시 전망 역시 불투명해 한동안 시장의 침체가 지속할 가능성도 충분히다"고 말했다.

j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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