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아이폰XS' 출시 행사, '줄서기' 사라지고 규모 축소 왜
  • 서민지 기자
  • 입력: 2018.11.03 00:01 / 수정: 2018.11.03 00:01
2일 아이폰XS 출시를 기념해 이동통신사 중 KT가 유일하게 현장 행사를 진행했다. /서민지 기자
2일 '아이폰XS' 출시를 기념해 이동통신사 중 KT가 유일하게 현장 행사를 진행했다. /서민지 기자

아이폰 국내 도입 10주년, 예년보다 차분한 분위기[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아이폰 출시 행사라 하면 가장 먼저 '밤샘줄'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이동통신사들이 '줄서기 경쟁'을 없애고, 현장 행사를 진행하지 않으면서 다소 조용하게 치러지는 분위기다.

KT는 2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아이폰XS' 시리즈 공식 출시 및 국내 아이폰 도입 10주년을 기념해 고객 초청 개통행사를 진행했다. 이통 3사 중 '아이폰XS' 출시 현장 행사를 진행한 곳은 KT가 유일하다.

KT는 지난 2009년 11월 국내에 처음 아이폰을 들여온 만큼 도입 10주년을 기념하고, '아이폰=KT'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 출시 행사를 기획했다. 하지만 KT 역시 올해 '줄서기'를 없애면서 다소 조용한 분위기에 행사가 진행됐다.

지난해 KT에서 '아이폰X' 개통 1호 주인공이 6박 7일간 대기하며 국내 출시행사 사상 줄서기 최장 기록을 세운 것과 정반대의 분위기다. 당시 KT가 아이폰 1호 가입자에게 데이터선택 76.8 요금제를 2년 무상 지원하고, 애플워치3, 기가지니 LTE, 벨킨 액세서리 세트 등을 제공하겠다고 밝히자 줄서기 경쟁이 치열했다.

하지만 KT는 이번 개통행사에서 선착순이 아닌 참석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했다. 맥북프로를 비롯해 애플워치4, 아이패드, 에어팟 등이 경품으로 증정됐다.

애플스토어는 2일 아이폰XS 시리즈 출시와 관련해 별다른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지만, 충성고객들이 몰리면서 장사진을 이뤘다. /이성락 기자
애플스토어는 2일 '아이폰XS' 시리즈 출시와 관련해 별다른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지만, 충성고객들이 몰리면서 장사진을 이뤘다. /이성락 기자

이에 따라 아이폰 개통행사의 진풍경으로 불리는 '줄서기'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추첨 방식을 적용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현장 행사 없이 공식 온라인몰 'T월드다이렉트'를 통해 아이패드와 에어팟 등 경품 증정 이벤트를 진행했다. LG유플러스도 별도 행사 없이 강남직영점을 비롯한 전국 11개 매장에서 'SNS 인증샷'을 남기는 고객 전원에게 미키미니 핸드로션·타올세트 등을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에어팟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이폰 출시 행사에 대한 관심은 애플스토어로 옮겨졌다. 애플스토어에서는 출시 기념으로 경품 지급 등 프로모션을 준비하지 않았지만, 애플의 제품을 빨리 구매하고 싶은 애플 '충성고객'이 몰리면서 300여 명이 긴 행렬을 이뤘다.

이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줄서기로 인한 위험성 등 경쟁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조용하게 행사를 진행하는 것 같다"며 "통신사가 서로 마케팅을 늘리면 경쟁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데, 전반적으로 마케팅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객 편의를 위해 줄서기가 아닌 다른 유형의 행사로 바뀌는 추세"라면서 "또한 새로운 모델이 나온 게 아니라 '아이폰X'를 업그레이드한 버전이 출시된 만큼 관심도가 크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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