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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진정한 리더가 되고 싶다" 이재용의 꿈, 그리고 삼성의 변화
입력: 2018.10.31 11:46 / 수정: 2018.10.31 14:3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들어 잇달아 출장길에 오르며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신규 투자 계획을 구상하는 등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들어 잇달아 출장길에 오르며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신규 투자 계획을 구상하는 등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 제공

이재용 부회장, 글로벌 파트너십 최전방서 먹거리 챙긴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경영 능력과 더불어 초일류 기업의 리더가 되는 것이 인생의 꿈이자 목표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또다시 분기별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반도체에 편중된 손익구조와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있지만, 삼성의 내부 분위기는 '불안'보다 '안도'에 가깝다. 시장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호실적도 물론 한 몫을 차지하겠지만, 삼성에 정통한 다수 관계자들은 "최고의사결정권자의 경영 복귀 이후 달라진 변화가 삼성 내부의 '불안'을 '기대'로 바꿨다"고 입을 모은다.

31일 삼성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날 베트남 수도 하노이를 방문,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만나 현지 사업 현황과 앞으로 새롭게 추진할 신규 투자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지난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이 부회장이 올해 들어 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횟수는 이번 베트남 출장을 포함해 모두 7번으로 이달 들어서만 북미·유럽에 이어 두 번째 출장이다. 사실상 한 달에 한 번 꼴로 글로벌 시장 점검에 나선 셈이다.

특히, 이번 베트남 출장의 경우 이 부회장이 최고의사결정권자로서의 '역할'을 확실하게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크다. 이 부회장은 푹 총리와 면담한 자리에서 삼성을 향한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며 "베트남에 대한 장기 투자를 지속하고, 한국에 돌아가면 총리의 제안을 토대로 베트남에 투자할 수 있는 다른 분야가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미래 투자와 사업구조 재편과 직결되는 삼성의 대(對)민간·정부 외교는 사실상 '올스톱' 상태였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IM(IT·모바일), 소비자가전(CE) 각 핵심 부문을 총괄하는 전문경영인(CEO)들 역시 최고의사결정권자의 부재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실제로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 2017' 개막을 앞두고 베를린에서 열린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을 '어선'에, 이 부회장을 '선단장'에, 스스로를 선단을 구성하는 한 배의 '선장'에 빗대며 "어선 여러 척이 나가서 고기를 잡아야 하는 데 선단장이 부재 중이다. 일개 배의 선장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고, 전체 사업구조 재편이나 인수합병(M&A) 등은 선단장의 몫이다"면서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은 30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를 방문해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만나 현지 사업 현황과 앞으로 새롭게 추진할 신규 투자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베트남 총리실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은 30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를 방문해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만나 현지 사업 현황과 앞으로 새롭게 추진할 신규 투자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베트남 총리실 제공

당시 삼성 내부의 '불안'과 '공포'는 신규투자와 M&A의 단절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전자와 금융, 바이오 등 핵심 3대 신수종 사업을 중심으로 활발한 M&A를 성사시켜왔던 삼성은 지난해 3월 미국 전장 전문기업 하만, 같은 해 11월 딥러닝 기술 기반 국내 AI 스타트업 플런티 인수 이후 1년여 동안 단 한 건의 M&A도 성사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삼성의 분위기는 확연하게 달라졌다. 이 부회장의 복귀 이후 미래 신사업에 대한 로드맵은 인공지능(AI)과 차세대이동통신(5G), 바이오, 자동차 전자장비 등 '4대 미래 성장사업'을 축으로 구체화됐고, 지난 8월에는 이를 기반으로 하는 180조 원 규모의 투자안이 공개됐다. 자취를 감췄던 M&A 역시 지난 17일 차세대 네트워크 트래픽, 서비스 품질 분석 전문 솔루션 기업 '지랩스'를 인수로 1년여 만에 다시 물꼬를 텄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변화는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 전과 후로 나눠진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며 "각 분야의 CEO들이 할 수 있는 역할과 총수의 역할은 엄연히 다르다. 수천억 원에서 많게는 수조 원에 달하는 M&A나 해외 생산설비 확충, 신규 사업 추진 등 굵직한 이슈에 대한 '결정권자'의 부재 여부는 곧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의 사업보다 앞날을 내다보는 '신규 투자'다"며 "전체 영업이익의 과반을 차지하는 반도체 시장의 경우 중국 거대 자본과 경쟁이 하루가 다르게 치열해지고 있다. 이 부회장이 해외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하는 것 역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함이다. 총수의 리더십을 기반으로 한 삼성의 변화는 앞으로 더욱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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