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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외국인 CEO, 연이어 '한글 이름' 활동 주목 받는 이유는
입력: 2018.10.29 16:30 / 수정: 2018.10.29 16:30

브루노 코센티노 오비맥주 사장이 고동우라는 한국 이름을 짓고 현장 경영에 나서고 있다. / 오비맥주 제공
브루노 코센티노 오비맥주 사장이 '고동우'라는 한국 이름을 짓고 현장 경영에 나서고 있다. / 오비맥주 제공

고동우 대표, “안녕하세요. 고동우입니다” 등 기본적 한국어로 자기소개 눈길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2대(?)째 한국인 이름을 가진 외국인 대표가 경영에 나선 회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브라질 출신의 대표가 이끌고 있는 오비맥주가 바로 그 곳이다. 마케팅 전문가인 오비맥주의 고동우(브루노 코센티노, Bruno Cosentino) 대표가 한글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한국 문화를 습득해 스킨십 경영을 강화하는 등 전략적인 선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1일 취임 후 현장 경영에 나서고 있는 고동우 사장의 이름은 브루노 코센티노 대표의 패밀리네임인 ‘코센티노’의 발음과 사주풀이 등을 결합해 작명소를 통해 지어졌다.

고동우(高東佑)의 한자 이름이 갖는 의미는 ‘동쪽의 발전에 이바지하다’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조직의 지속성장과 발전을 견인한다’라는 뜻을 지닌 이름이다.

오비맥주 외국인 대표의 전략적인 ‘한국 이름 짓기’는 하나의 전통으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말부터 2017년까지 오비맥주를 이끌었던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자르딤(Frederico Freire Jardim) 전(前)대표도 ‘김도훈’이라는 한글 이름을 만든데 이어 현 수장도 한국 이름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김도훈은 한자로 '대장부다운 기국을 갖추고 정도를 행하니 성공한다'는 뜻이다. 김 전 대표는 아버지 성 씨 자르딤의 ‘딤’자가 ‘김’과 발음이 비슷해 한국 성으로 김 씨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의 외국인 대표들이 한글 이름을 갖게 된 이유에는 한국 기업문화의 특성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맥주 시장에서 ‘주류 도매상’은 기업에게 있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많은 주류업체들이 ‘스킨십 경영’을 펼치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도매상’과의 관계 때문이다.

따라서 오비맥주 대표의 한글 이름 작명은 이름을 통해 한국 문화를 습득하며, 한층 더 친화적인 방법으로 다가가 소통하는 등 스킨십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보여진다.

오비맥주 김도훈 전임 대표가 과거 한 행사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 오비맥주 제공
오비맥주 김도훈 전임 대표가 과거 한 행사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 오비맥주 제공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도훈 전임 대표는 오비맥주에 취임하고 나서 많은 도매상들과 전국의 공장 임직원들을 만나러 다녔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취임 초기 때 외국인 특유의 친화력과 친숙한 한국이름을 사용해 많은 임직원과 거래처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김도훈 전 대표의 ‘스킨십 경영’이 한국 기업 문화에 통(通)한 것을 바탕으로 고동우 대표도 한국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해외로 유학을 가는 사람들도 영어 이름을 쓰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에서 일하는 고동우 사장이 한국 이름을 갖게 된 이유는 글로벌 기업의 직원들이 영어 이름을 갖는 것과 같은 자연스러운 노력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동우 사장은 1974년 브라질 태생으로 브라질 산타카타리나(UDESC) 대학 경영학과를 나와 상파울루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으며, 1997년 AB인베브 입사 이후 20여년 동안 안데스 지역 마케팅 총괄, 브라마 맥주 마케팅 임원, AB인베브 북아시아 지역 담당 마케팅 부사장 등을 거친 글로벌 맥주 전문가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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