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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이정헌 넥슨 대표 "미래 토니 스타크 이곳에" 막 내린 NYPC
입력: 2018.10.29 00:00 / 수정: 2018.10.29 00:00
27일 경기도 판교 넥슨 사옥에서 제3회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 본선 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 우측 상단 붉은색 원은 올해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윤교준 군 /최승진 기자·넥슨 제공
27일 경기도 판교 넥슨 사옥에서 제3회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 본선 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 우측 상단 붉은색 원은 올해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윤교준 군 /최승진 기자·넥슨 제공

'세상을 바꾸는 코딩' 세 번째 무림고수 나왔다

[더팩트 | 판교=최승진 기자] 10월 마지막 토요일인 27일 오후 3시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 넥슨 사옥 1층에는 100여 명의 학부모들이 모여 있었다. 그 모습이 흡사 자녀를 수능 고사장에 들여보낸 뒤 물끄러미 바라보며 기다리는 것과 비슷했다. 차이점이 있다면 한 손에는 다오(게임 캐릭터) 솜사탕을, 또 다른 손에는 작은 꽃다발을 들고 있었다는 점이다. 오후 3시 반 학생들이 하나둘 모습을 보이자 한 어머니는 "수고했다"며 아들을 꼭 안았다. 이날 국내 대표 게임회사 건물 1층에선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수많은 학부모들이 떨리는 마음을 안고 자녀의 선전을 기원하고 있었을까.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NYPC) 본선 대회가 이날 막을 내렸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청소년들에게 코딩(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경험할 수 있는 장을 열어주기 위해 넥슨이 지난 2016년 게임업계에서 처음 추진했다.

이번 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종료 10초를 남기고 0.2점이라는 극미한 점수차로 1등과 2등이 뒤바뀌는 일이 벌어졌다. 올해 대상의 영예는 경기과학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윤교준 군에게 돌아갔다. 이공계 대학에 진학해 학생들이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신 개념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는 그는 "상금 500만 원 중 일부를 어려운 학생을 돕기 위해 기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알고 보니 윤 군은 지난해 열린 대회에서 금상도 차지한 실력자다. "이번에는 기필코 1위 트로피를 쟁취하겠다"며 도전 의지를 불태운 것이 올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올해 대회는 온라인 예선 문제에 단계별 난이도를 설정해 프로그램을 처음 접하는 일반 학생들도 낮은 단계 문제부터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참가자들이 코딩 문제를 풀고 있다
올해 대회는 온라인 예선 문제에 단계별 난이도를 설정해 프로그램을 처음 접하는 일반 학생들도 낮은 단계 문제부터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참가자들이 코딩 문제를 풀고 있다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는 대표적인 청소년 컴퓨터 프로그래밍 대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해가 갈수록 참가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참가자 규모는 1회(2500명)와 2회(4500명)보다 훨씬 늘어난 5400명이 참여했다. 사실 넥슨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이 행사를 처음 기획할 때만 해도 첫해 500명이 오면 많이 모인 것으로 봤다. 박이선 넥슨 사회공헌 팀장은 "규모 면에서 관심이 깊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찾아가는 학교 설명회 반응도 갈수록 뜨겁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상까지 격상도 고려 중인지 묻는 질문에는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감사한 일이지만 상의 이름보다도 이 대회를 통해 발전하는 학생들이 많아진다면 그것도 가치 있는 일"이라고 했다.

넥슨은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를 그들만의 축제를 넘어 누구나 즐기는 축제로 키울 계획이다. 실제로 올해 예선에서는 0점자가 상대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문제출제위원장인 김성민 넥슨 인텔리전스랩스 개발실 실장은 "다양한 문제를 통해 알고리즘을 모르는 사람도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이날 시상식을 통해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능력을 갈고닦을 수 있도록 넥슨도 묵묵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득 대한민국에서 토니 스타크(아이언맨 주인공) 같은 사람이 나온다면 여기 앉아 있는 사람 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재미있는 사실 한 가지가 있다.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는 다른 컴퓨터 프로그래밍 대회와 달리 게임을 소재로 한 문제가 매년 출제된다.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앤비' '야생의 땅: 듀랑고' 등을 활용한 문제가 그것이다. 그렇다면 수많은 게임 중 어떤 게임이 문제로 나오는 것일까. 1·2회 문제출제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이승재 넥슨 기반개발팀장은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앤비 혹은 로드러너원처럼 바둑판 형태로 표현할 수 있는 게임은 바둑판의 한 칸 한 칸에 들어가는 게임 요소를 문자 하나로 표시할 수 있기 때문에 프로그래밍 대회 문제 소재로 사용하기 좋다"고 귀띔했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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