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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 본죽 오너 김철호·최복이 부부, 1심 선고 후 '눈물 왈칵'
입력: 2018.10.28 00:01 / 수정: 2018.10.28 00:01

본죽 창업주 김철호·최복이 오너 부부가 26일 회사 상표권을 회사가 아닌 개인 명의로 등록해 업체에서 수수료 받은 혐의로 벌금 500만 원에 선고유예를 받았다. 이날 오너 부부는 재판정에서 그동안 마음고생을 보여주는 듯 눈물을 흘려 눈길을 끌었다. /장병문 기자
'본죽' 창업주 김철호·최복이 오너 부부가 26일 회사 상표권을 회사가 아닌 개인 명의로 등록해 업체에서 수수료 받은 혐의로 벌금 500만 원에 선고유예를 받았다. 이날 오너 부부는 재판정에서 그동안 마음고생을 보여주는 듯 눈물을 흘려 눈길을 끌었다. /장병문 기자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김민구·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이성락·서민지·안옥희·이진하·이한림·지예은·정소양·이지선 기자, 김서원 인턴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 | 정리=이한림 기자] 이번 주에는 본죽 오너 부부의 1심 재판, 3주차를 맞는 국정감사, LG전자를 포함한 주요 대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 등 다양한 경제계 이슈들이 쏟아졌는데요. 각 현장을 찾은 기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전에 <더팩트> 취재진이 단독으로 오류를 잡아낸 JW중외제약의 비정규직 공시오류 해프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 '공시오류' 논란 JW중외제약, <더팩트> 보도로 2년의 사업보고서 기재 정정

-<더팩트> 보도로 비정규직 0명으로 기재된 JW중외제약의 공시에 오류가 있던 사실이 밝혀졌다죠?

-네 맞습니다. 2016년, 2017년 사업보고서 기준 비정규직을 0명으로 공시한 JW중외제약이 실제로는 20여명의 비정규직 근로자가 근무 해온 것으로 밝혀져 공시에 오류가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사업보고서에 공시오류가 있으면 기재정정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더팩트의 24일 단독보도로 JW중외제약의 2년간 비정규직 제로 왜곡 공시가 드러난 가운데 해당 제약사는 같은 날 공시에 관련 오류 내용을 정정 신고했다. / 이선화 기자, 전자공시 캡처
'더팩트'의 24일 단독보도로 JW중외제약의 2년간 '비정규직 제로' 왜곡 공시가 드러난 가운데 해당 제약사는 같은 날 공시에 관련 오류 내용을 정정 신고했다. / 이선화 기자, 전자공시 캡처

-네. 맞습니다. 공시오류가 있다면 주주와 투자자의 합리적 판단을 위해 아는 즉시 정정공시를 해야 합니다. JW중외제약의 경우 고의적으로 비정규직 인원을 줄인 것이 아니라 공시를 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고 이를 2년 동안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더팩트>가 취재하기 전까지는 공시 오류를 파악하지 못 했단 말인가요?

-네. JW중외제약은 그 동안 공시 오류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담당자의 개인 실수라고 하기엔 석연치 않지만 고의성을 확인할 수 없어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더팩트> 취재진이 제약업계 비정규직과 관련한 취재를 하면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2년 동안 비정규직 0명의 JW중외제약이 2018년 돌연 20여 명으로 늘어난 것에 의문을 갖고 관계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실제로는 2016년과 2017년에도 20여명 수준의 비정규직 기간제 근로자가 있었던 것을 확인했습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사업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공시를 맡은 담당자 실수가 있었다"며 "2016년, 2017년 반기보고서와 분기보고서에는 제대로 기재되어 있어 고의적으로 비정규직 인원을 조작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후 JW중외제약은 문제가 된 기간제 근로자 수를 반영해 사업보고서 기재내용을 정정했습니다.

-그렇군요. 사업보고서 내 비정규직 인원 기재 오류가 주주나 투자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지만 2년이나 오류를 낸 사실을 몰랐다는 것은 '관리 소홀'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겠네요.

-담당자의 실수를 바로잡는 게 관리자의 책무이자 조직이고 시스템인데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담당자도 관리자도 사람이기 때문에 누구나 실수가 있기 마련입니다. 앞으로는 JW중외제약이 작은 실수로 인해 신뢰에 금이 가지 않는 철저한 모습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본아이에프 오너 부부가 26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1심 선고를 받았다. 사진은 김철호·최복이(하단 사진 왼쪽부터 최복이 이사장과 김철호 대표) 부부가 법정을 빠져나오며 변호사와 함께 참석한 지인들에게 연신 감사함을 표현하며 인사하는 장면. /장병문 기자
본아이에프 오너 부부가 26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1심 선고를 받았다. 사진은 김철호·최복이(하단 사진 왼쪽부터 최복이 이사장과 김철호 대표) 부부가 법정을 빠져나오며 변호사와 함께 참석한 지인들에게 연신 감사함을 표현하며 인사하는 장면. /장병문 기자

◆ '5년 구형' 본죽 오너 부부, 1심 선고유예 받자 '눈물 왈칵'

-유통가 소식도 살펴보죠. 프랜차이즈업체 '본죽'으로 유명한 본아이에프의 창업주 김철호·최복이 오너 부부가 26일 회사 상표권을 회사가 아닌 개인 명의로 등록해 업체에서 수수료를 받은 혐의로 벌금 500만 원에 선고유예를 받았는데요. 이날 오너 부부는 재판정에서 그동안 마음고생을 보여주는 듯 눈물을 보이기도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네. 두 사람은 재판정에 들어서면서도 긴장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최복이 이사장은 재판 전 변호사에게 "제가 뭐라고 이야기를 하면 될까요?"하며 묻기도 했는데요. 이후 30분가량 진행된 1심 선고에서 두 사람은 긴 판결문을 청취하며 두 손을 모은 채 긴장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법정에서 김철호·최복이 부부는 선고유예를 받자 서로를 다독이며 위로하기도 했습니다. 재판정에는 이들 부부가 고용한 변호사 외에 많은 지인과 회사 사람이 참석한 것으로 보였는데요. 양복을 갖춰 입은 한 남성은 "주여"를 외치며 선고가 좋은 방향으로 나길 간절하게 바라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법정을 빠져나온 김철호·최복이 부부는 변호사와 재판에 참석한 주변 사람을 향해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표시를 했는데요. 이 때 최복이 이사장의 지인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앞서 김철호·최복이 오너 부부는 회사 상표권을 회사가 아닌 개인 명의로 등록해 업체에서 수수료를 챙겨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를 받았는데요. 검찰은 지난달 결심 공판에서 "가맹점주와 소비자의 정당한 이익을 가로채고 추가 부담을 부여해 공정거래질서를 침해했다"며 두 사람에게 각각 징역 5년을 구형했습니다.

지난 22일 기업은행 본점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 질의를 듣고 있다. /뉴시스
지난 22일 기업은행 본점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 질의를 듣고 있다. /뉴시스

◆ 이동걸 산은 회장, 국감서 기업 '미운 오리' 취급 발언 논란

- 이번에는 국정감사 소식을 들어볼까요. 지난 22일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서민금융진흥원을 대상으로 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렸는데요. 이날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국회의원들로부터 집중 질타를 받으면서 올해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당시 국정감사 현장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말씀하신 대로 이날 이동걸 회장이 산업은행 국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여야의 집중포화를 맞았습니다. 특히 한국GM의 연구개발(R&B) 법인 분리 과정에서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대응이 부실했다는 이유에서 질타가 끊이지 않았는데요. 마치 '산업은행 청문회'를 방불케하는 삼엄한 분위기가 연출됐죠.

-실제로 지난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의원들은 한국GM의 법인분할 계획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습니다. 오전 10시 질의시간을 시작으로 오후 6시를 넘긴 시간까지 이동걸 회장에게 질문이 연이어 쏟아졌습니다. 이에 함께 피감기관장 자격으로 출석한 김도진 기업은행장과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 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장은 거의 입을 열지 못했습니다.

-그렇군요. 당시 이동걸 회장의 한국GM 책임론이 가장 큰 화두였다는 것은 충분히 인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이야기들도 있었나요?

-일부 의원들은 이동걸 회장이 마치 '한국GM 측 대변인' 같다며 문제를 제기했는데요. 바로 그의 성의 없는 답변 때문이었죠. '위증하고 있다'는 질책과 함께 국감을 하루 늘리자는 건의도 나오기도 했습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GM 사장과 국감 하는 기분이다"며 "국책은행 행장으로 와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것 같다"며 꼬집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법원에 산업은행이 제출한 공식 의견서를 거론하며 "법원에 제출한 입장과 국감장 답변이 다른 것은 위증"이라면서 "'위증 여부'를 따지기 위해 3개당에서 협의해 달라"고 의사결정 발언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김병욱 의원도 이동걸 회장의 발언에 심각한 위증이 내포돼 있다고 지적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네. 듣기만 해도 당시 살벌했던 국감장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한국GM 사태 관련 외에도 다른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면서요?

-맞습니다. 기업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이동걸 회장의 부적절한 발언이 거센 후폭풍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그는 KDB생명을 두고 "애당초 인수하지 않았어야 할 회사"라고 답했는데요. 이는 마치 KDB생명에 대한 매각 기대감까지 내려놓은 듯한 발언이었죠. 한창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고 있는 기업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뒷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대우건설과 대우조선해양도 '미운 오리' 취급을 받았습니다. 마치 막장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어느 재벌기업의 '못난 자식'을 떠올리게 하는 순간이었죠.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이 최대주주로 지분 55.7%나 보유하고 있는 곳일뿐더러 대우건설 역시 산업은행 품에 안긴 지 8년째 돼가는 기업 아닌가요? 이동걸 회장의 리더십이 급격히 흔들리는 무책임한 발언인 것 같네요.

-네. 물론 대우조선해양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대우건설 또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동걸 회장은 "기회가 나오면 언제든 기업을 팔 용의가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특히 대우건설에 있어서는 매우 뼈아픈 발언인 셈이죠.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의 주인인 만큼 기업의 가치를 올려 새 주인을 찾아줘야 할 텐데 되레 사기를 꺾는 듯한 느낌입니다.

-국정감사를 받는 피감기관의 책임 회피는 하루 이틀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동걸 회장 역시 연이은 의원들의 뭇매에 단순 책임 회피에 급급한 것은 아니었나 싶은 생각도 들긴 합니다. 다만 답변 내용과 무책임한 태도는 분명 충분히 비판받아 마땅한 상황이라 판단됩니다.

-주인이 '미운 오리' 기업이라고 낙인을 찍어 버리면 의도를 불문하고 시장에서 좋게 보일 리 없습니다. 산업은행이 KDB생명과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의 대주주인 만큼 수장인 이동걸 회장이 나 몰라 전략 대신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 당초 증인 출석하기로 돼 있던 12일에 이어 26일에도 국회 산자위 종합 국정감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사진은 업무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담철곤 회장이 지난달 10일 서울시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 출석하는 모습. /장병문 기자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 당초 증인 출석하기로 돼 있던 12일에 이어 26일에도 국회 산자위 종합 국정감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사진은 업무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담철곤 회장이 지난달 10일 서울시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 출석하는 모습. /장병문 기자

◆ 담철곤 오리온 회장, 두 번이나 국감 출석 불응한 이유

-오리온의 노조 탄압 의혹에 대한 질의를 받기로 돼 있던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26일 종합 국정감사장에도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왜죠?

-네. 담철곤 회장은 앞서 지난 12일 국정감사에 증인 출석을 통보받았지만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참한 바 있습니다. 이때 이용주 의원실과 이날 안 오는 대신 2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종합국정감사 때 오는 것으로 출석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26일 종합 국감에도 불참하면서 두 번의 국회 출석 요구에 모두 불응한 셈이 됐죠.

-담철곤 회장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

-현재 베트남 출장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용주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 25일 <더팩트>에 "담철곤 회장이 베트남 출장 중이어서 불참 가능성이 높으며, 사업 전반에 대해 잘 아는 이경재 대표가 대신 국감장에 서는 것으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번이나 국회의 부름에 불응하는 건 담철곤 회장에게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었을 텐데요.

-맞습니다. 담철곤 회장이 공식적으로는 베트남 출장 중인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최근 여러 구설에 휘말려 있어 담철곤 회장이 국감 출석에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입니다. 담철곤 회장은 전직 오리온 임원과 수년 동안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지난달에는 회삿돈 200억 원을 유용해 개인 별장을 지은 혐의로 경찰 소환돼 수사를 받기도 했죠.

-당시 경찰은 담철곤 회장에 대해 혐의를 인정할 수 있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불기소 의견 송치했는데요. 경찰은 담철곤 회장과 같은 별장 건축비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부인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을 지난 24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경찰이 애초 담철곤 회장에게 혐의를 두었지만, 별장 건축에 실질적으로 관여한 인물이 이화경 부회장이라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해 이화경 부회장을 수사 선상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선 담철곤 회장이 '국감 도피용 해외출장'을 간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죠. 그럼 이번 종합국감에 오리온에선 누가 대신 나왔나요?

-지난 25일 <더팩트>가 26일 종합국감에는 담철곤 회장 대신 이경재 대표가 오리온을 대표해 증인으로 출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실제 이날 종합국감 현장에는 이경재 대표가 담철곤 회장을 대신해 출석했습니다.

-이경재 대표는 1983년 오리온에 입사해 영업관리·기획, 사업부장, 영업부문장, 베트남법인장 등 그룹 요직을 두루 거쳐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막상 국감장에선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노조 탄압과 부당노동행위 의혹 관련해 잘 알고 있다던 이경재 대표는 국감장에서 '모르쇠'로 일관하며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해명하는데에 진땀을 뺐습니다.

-국감장에선 어떤 내용의 질의가 나왔나요?

-네, 이날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이 오리온의 '노조파괴 공작' 의혹에 대해 묻자 이경재 대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관련 의혹을 일축 했습니다. 또 이용주 의원이 "2015년 담 회장 집 근처에서 사측이 노조 집회를 방해하기 위해 바른 먹거리를 홍보하는 유령집회를 신고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아는 바가 전혀 없다"는 대답만 되풀이했습니다.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되뇌며 동문서답하는 이경재 대표를 향해 답답하다는 듯 이용주 의원이 말을 가로채며 다그치는 모습이 여러 번 연출되면서 국회 관계자들의 헛웃음이 새어나오기도 했습니다.

-담철곤 회장의 출석을 요구했던 이용주 의원은 담 회장 소환 불발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죠.

-네. 이용주 의원이 담철곤 회장의 해외출장에 대해 출석 일정을 조율해주면서 가급적 국감장에 꼭 나오도록 배려를 해줬는데요. 번번이 해외출장을 이유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죠. 이용주 의원은 이날 "담철곤 회장 불출석에 유감"이라며 "위원회 차원에서 조치를 취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습니다.

-물론 담철곤 회장은 해외출장을 이유로 의원실에 불참 사유를 소명했다고 합니다만, 이용주 의원실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 지켜봐야겠군요.

-정당한 사유 없이 국감 증인 출석을 거부하면 어떻게 되나요.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인사가 특별한 이유 없이 불출석하면 국회가 고소·고발할 수 있습니다. 또 증인 출석에 응하지 않으면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제12조 제1항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불참하는 증인은 사전에 의원실과 협의 하에 일정을 조율해야하고요. 불참 사유와 관련 자료를 제출해 소명해야합니다.

-기업인들은 국감 출석을 단순히 곤혹스러운 질문을 받는 불편한 자리로만 생각하며, 가급적 피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국감은 국민을 대신해 국회의원들에게 대표로 질문을 받는 자리죠. 출석 역시 국민과의 약속인 셈입니다. 내년 국감에서는 각종 꼼수로 출석을 회피하는 기업인보다 성실하게 국감에 출석해 잘못을 겸허히 수용하고 그릇한 점은 개선하는 계기로 삼는 기업인이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가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24일 정식 출시된 LG전자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V40 씽큐. /남용희 기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가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24일 정식 출시된 LG전자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V40 씽큐'. /남용희 기자

◆ 스마트폰 사업 14분기 적자에도 여유로운 LG전자?

- 다음은 실적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지난 한주는 현대자동차·SK하이닉스·네이버 등 굵직한 기업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전자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실적이 주목받았죠.

-맞습니다. LG전자는 지난 25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TV·가전 사업을 앞세워 7400억 원대 영업이익으로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은 계속됐는데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는 1463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죠.

-MC사업본부의 적자가 꽤 오래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벌써 14분기 쨉니다. 그동안 수많은 신제품이 출시됐고, 모두 흥행작으로 기록되지 못했죠. 중간에는 스마트폰 사업을 접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장기 부진에 대한 LG전자의 자체적인 평가가 있었을 텐데요.

-어려운 시장 환경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삼성전자와 같은 시장 주도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LG전자처럼 시장 내 브랜드 파워가 약한 기업들이 극적인 성과를 거두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래도 적자를 지켜볼 수만은 없잖아요.

-정작 LG전자는 여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사업이 계획한 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인데요. 철저하게 수익성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운영하면서 적자 폭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사후 지원을 통해 차츰 고객의 신뢰도 회복하고 있다는 판단이죠. 눈에 띄는 대목은 내년에 기회가 올 것이라는 LG전자의 전망입니다. 차세대 이동통신 5G가 실적 개선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죠.

-LG전자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5G는 현시점에서 대응할 수 있는 회사가 그리 많지 않다. 시간이 지나면 제조사들이 대응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오랫동안 준비해왔다"며 "5G는 회사의 스마트폰 경쟁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다. 5G 기회를 활용해 브랜드 신뢰도 회복과 턴어라운드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네요.

-물론 LG전자가 반등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5G 스마트폰 출시가 예상되는 내년 3월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데요. 일단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흑자전환 시점을 2020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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