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드 이미지 '코오롱 스포츠'도 매출 하락세[더팩트|이진하 기자] 코오롱 인더스트리 FnC 부문 브랜드를 한데 모아 판매하는 조이코오롱 무교동 직영점이 28일부로 폐점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오롱이 패션 사업에서 매출 하락이 계속되자 오프라인 매장 폐점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84년 개점한 조이코오롱 무교점은 과천점과 더불어 전국에 있는 두 개 조이코오롱 지점 중 하나다. 무교점이 28일 폐점하게 되면서 과천점만 남게 됐다.
코오롱FnC는 조이코오롱 무교점 폐점에 이어 제화 브랜드도 축소한다. 코오롱FnC 측은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하는 것은 온라인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 자사에서 온라인 플랫폼으로 '코오롱몰'이 있는데 여기에 좀 더 집중해 변화하는 소비자 요구에 대처하기 위함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코오롱FnC의 오프라인 매장 폐점은 최근 실적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오롱FnC의 제화 브랜드 '슈콤마보니'의 세컨드 브랜드 격인 '슈퍼콤마비' 연내 사업 중단 방침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슈퍼콤마비'는 올해 안에 온·오프라인에서 사업을 중단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기준 매장 수는 23개로 순차 정리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브랜드 축소 이유에 대해서는 "'슈콤마보니'가 잘 되어 세컨드 브랜드 격으로 만들었지만, 지금은 원래 브랜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한때 패션의 '톱4'로 불렸던 코오롱FnC는 최근 지속된 패션업계 부진과 아웃도어 시장의 축소에 따라 실적에 타격을 받았다. 2013년 매출 1조3147억 원을 기록해 고점을 찍었으나 이후 매년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은 1조967억 원이었다.
패션업계 부진으로 코오롱FnC 측은 재고 관리를 통해 패션사업 수익성 제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FnC의 상반기 패션부문 재고자산은 2,792억5100만 원이다. 상반기 기준 패션부문 재고자산은 2015년 3056억6000만 원에서 2016년 3301억2300만 원으로 증가했고, 이듬해 2772억6500만 원으로 감소했다. 이후 코오롱FnC는 3000억 원 미만을 유지 중이다.
재고자산을 축소한 것은 이월재고가 쌓이면 악성 재고로 평가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패션은 코오롱FnC는 전 사업부 중 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사업부로 전 재고자산의 36%가 패션부문에 집중됐다. 코오롱스포츠 등 아웃도어 의류는 계절에 민감해 이월재고에 의한 손실 가능성도 높다.
더불어 올해 상반기 패션부문 매출은 4954억85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5223억900만 원 대비 5.1% 감소했다. 패션부문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한 2014년에는 1조 249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이후 2015년에는 1조 1516억 원, 2016년에는 1조 1372억 원, 2017년 1조 967억 원까지 하락했다. 계속해서 하락하는 매출액을 보완하기 위해 제고 소진은 필수사항이다.
여기에 코오롱FnC 관계자는 "재고는 아울렛에서 판매하는 것이 보통"이라며 "아울렛에서도 판매되지 않은 3년 이상된 브랜드는 소각처리를 하거나 '레코드'란 사이클링 브랜드에서는 그 옷을 분해해서 새로운 옷을 만드는 등 제고를 줄이고 있다"고 답했다.
코오롱FnC는 부진한 패션업계에 대응해 제고 소진 외에도 사업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자사의 온라인 쇼핑몰 '코오롱몰'에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를 강화해 옷 외에 생활소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