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올해 3분기 매출 14조743억 원, 영업이익 1173억 원, 경상이익 3163억 원, 당기순이익 2978억 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더팩트 DB |
기아차, 3분기 1000억 대 영업익…환율·품질 비용 영향 수익성 둔화
[더팩트 | 서재근 기자]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가 올해 3분기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26일 오전 기아자동차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올해 3분기 매출 14조743억 원, 영업이익 1173억 원, 경상이익 3163억 원, 당기순이익 297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4.1% 줄어든 12만6153대, 해외에서 0.3% 감소한 55만9243대 등 지난해 대비 1.0% 줄어든 68만5396대를 기록했다.
매출은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2% 줄었고, 영업이익은 통상임금 비용 반영에 따른 기저 효과로 흑자 전환했다.
애초 증권가에서는 기아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2800억~3200억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성적은 이보다 크게 못 미쳤다. 원화 강세와 신흥국 통화 약세 등 외부 요인과 품질 관련 비용 등으로 수익성이 둔화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3분기 실적에 반영된 품질 관련 비용은 에어백 제어기 리콜과 기존 판매된 일부 차종에 대한 자발적인 엔진 진단 신기술 적용 등에 따른 것이다"며 "특히 예방적 품질 투자로 진행되는 엔진 진단 신기술 적용은 향후 품질 관련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3분기 누계(1~9월)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0.4% 늘어난 40조6966억 원, 영업이익은 7755억 원(115.5%↑), 경상이익 1조2745억 원(52.3%↑), 당기순이익 1조616억 원(23.0%↑)이다.
기아자동차는 신차 판매 확대와 신흥시장 공략 강화, RV 판매 비중 확대 등으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자동차 제공 |
기아차는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신차 판매 확대와 신흥시장 공략 강화, 레저용 차량(RV) 판매 비중 확대 등으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최근 미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 출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주력 볼륨 모델 신형 'K3'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 4월 출시한 신형 'K9'을 4분기 미국 시장에 투입해 수익성 개선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중남미 시장에서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신형 '리오'의 판매를 확대하고, 신형 K3의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며 시장 지배력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고수익 RV 차종의 공급 물량을 확대해 판매 비중을 지속해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먼저 기아차는 '카니발'과 '쏘렌토' 등 주력 모델의 공급 물량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니로 EV'와 글로벌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스포티지'의 상품성 개선 모델 두 차종의 글로벌 판매 확대를 통해 RV 판매 비중을 꾸준히 높여나갈 계획이다.
중국에서도 지난 4월 출시돼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준중형 SUV '즈파오'와 최근 출시된 소형 SUV '이파오'를 앞세워 판매 확대 및 수익성 향상을 동시에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통상환경 악화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경쟁력 있는 신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확대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현재의 위기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기로 삼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