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회장, 악재 불식시킨 호실적…'포스코 개혁안' 탄력 받나
  • 이한림 기자
  • 입력: 2018.10.26 05:03 / 수정: 2018.10.26 05:03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여러 악재 속에서도 경영 실적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포스코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보다 36% 오른 1조5311억 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남윤호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여러 악재 속에서도 경영 실적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포스코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보다 36% 오른 1조5311억 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남윤호 기자

포스코 3분기 영업이익 1조5311억 원...7년 만에 역대 최대[더팩트 | 이한림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취임 후 일궈낸 첫 성적표에서 3분기 영업이익이 7년 만에 최대 실적을 올리는 등 합격점을 받았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다음 달 3일 취임 100일을 앞두고 그동안 사업 악재에 따른 시장의 부정적 시각을 이번 경영 성과로 불식시켰다며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1조531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2011년 2분기(1조7460억 원) 이후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1조1257억 원)보다 무려 36% 증가한 것이다.

또한 포스코는 3분기 영업이익률이 13.8%에 달해 4분기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에너지·건설 등 비철강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올렸고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가 가동 이후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해 그룹 전체의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4분기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인도·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의 경제 성장으로 철강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철강 수출 경쟁국 중국이 겨울철 초미세먼지 규제에 따라 철강 제품 생산을 줄이고 있어 포스코에는 호조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최정우 회장이 경영 능력을 평가받는 첫 시험대를 무난하게 통과했다고 평가하는 모습이다. 최 회장은 취임 후 100여 일간 순탄치 않은 나날을 보냈다. 그는 지난 7월 포스코 회장에 취임한 후 노동조합 와해 논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철강 관세 폭탄, 세계철강협회 회장직 불발,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포스코 개혁 의지 의문 등 대내외 악재로 리더십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그러나 최정우 회장은 경영 실적 부문에서 7년만에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이번 '경영성적표'에 힘입어 다음 달 예정인 '포스코 개혁안' 발표에서 더욱 과감한 투자안을 내놓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 9월 사업 경쟁력 향상에 필요한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향후 5년간 45조 원을 투자해 2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 9월 사업 경쟁력 향상에 필요한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향후 5년간 45조 원을 투자해 2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최정우 회장은 권오준 전(前) 회장 시절 구조조정을 통해 다져놓은 사업구조를 기반으로 주력 사업인 철강뿐만 아니라 양극재·음극재·리튬 등 에너지 소재 부문 등 비철강부문에서 과감한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2023년까지 45조 원을 투자해 2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고용 의지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최정우 회장은 지난 9월 고용 계획을 발표하며 "글로벌 철강산업을 이끌고 제조업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한발 앞선 투자와 우수 인재 조기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최정우 회장은 다음 달 3일 예정된 취임 100일 행사에서 그룹 임직원만 초청해 포스코 개혁안을 설명하고 이를 실천하는 구체적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보호무역주의 확산, 노조 와해 논란 등 악재가 신임 회장을 괴롭혔지만 이번 호실적을 통해 회장의 경영 능력이 어느정도 평가를 받았다"며 "이번 포스코 개혁안에서는 비철강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것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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