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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우리, 부동산신탁 신규 인가 준비…'뒤늦은 개방'에 수익성 우려도
입력: 2018.10.25 11:04 / 수정: 2018.10.25 11:04

농협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이 금융위원회의 신규 사업 인가 계획이 나오자 적극적으로 사업 준비에 나서고 있다. /더팩트DB
농협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이 금융위원회의 신규 사업 인가 계획이 나오자 적극적으로 사업 준비에 나서고 있다. /더팩트DB

금융위, 10년 만에 추가 인가…최대 3곳으로 금융사 격전 예고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금융위원회가 최대 3개 금융사에 부동산신탁업 신규 인가를 추진하기로 하면서 격전이 예고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하강 국면에 다다랐다는 우려가 있는 만큼 너무 늦은 시장 개방에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4일 부동산신탁업 신규 인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산업 경쟁도 평가 결과 부동산신탁업이 현재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와 경쟁 제고를 위한 진입정책을 펼치기로 한 것이다.

부동산신탁업은 부동산 개발·관리·처분 등을 위탁받고 이를 통한 수수료를 얻는 사업이다. 부동산신탁업에 신규 사업자가 등장하는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10년 만이다. 그간 부동산신탁업 업체는 11개사 체제를 유지하면서 업계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금융위는 최대 3개 업체에 신규 인가를 내줄 계획이다. 시장 경쟁도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인가 업체 개수를 제한한 것이다. 부동산 경기 활성화와 더불어 금융사들은 부동산신탁업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부동산신탁업 인가를 준비하는 곳은 NH농협금융지주로 꼽힌다. 농협금융은 지난 7월 NH농협리츠운용을 출범해 부동산투자신탁을 먼저 추진해왔다. 신탁업 인가까지 받으면 부동산 사업 형태를 완벽히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협 금융 관계자는 "그간 부동산 관련 사업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면서 내부 태스크포스(TF)팀도 꾸려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며 "신규 인가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더욱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부동산신탁 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 지주사 전환을 앞둔 우리은행은 '우리리츠운용', '우리리츠AMC(자산관리사)' 등 관련 상표에 대한 특허 출원을 마친 상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을 앞둔 만큼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전환 이후에 부동산신탁업 진출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경기가 하락 국면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부동산신탁업 수익성이 생각보다 저조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팩트DB
일각에서는 부동산 경기가 하락 국면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부동산신탁업 수익성이 생각보다 저조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팩트DB

이외에도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KTB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나 부동산 컨설팅사 등에서도 관심이 높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부동산신탁업이 더이상 경쟁력이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방 부동산 시장이 둔화되는 등 부동산 경기 하강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부동산신탁업체들의 수익성도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지방 부동산시장 둔화에 따른 수주 감소 우려와 부동산신탁사 추가 인가가 더해져 업종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단기적인 부동산 호황으로 대형 신탁회사의 차입형 토지신탁이 많아져 신탁사들의 영업실적이 고평가된 면도 있다는 지적이다. 차입형 신탁은 자기자본을 투입해 사업비를 내주고 부동산 개발 등을 추진하는 유형으로 자본이 충분한 대형사만 할 수 있어 중소형사들의 실적은 사실상 크게 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시장 둔화가 우려되고 있어 신탁 사업이 더는 '황금알'이 아닐 수 있다"며 "금융당국도 이를 우려해 부동산신탁사 위험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소형 신탁사들이 사실상 신규 사업자 진입으로 인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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