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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확대경] "조윤호 스킨푸드 대표, 경영권 결사반대" 가맹점주들 '울분'
입력: 2018.10.25 06:21 / 수정: 2018.10.25 19:27

최근 법원으로부터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은 스킨푸드가 가맹점주들의 보증금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조윤호 대표에 대한 불신임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대로에 있는 스킨푸드 본사. /김서원 인턴기자
최근 법원으로부터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은 스킨푸드가 가맹점주들의 보증금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조윤호 대표에 대한 불신임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대로에 있는 스킨푸드 본사. /김서원 인턴기자

조윤호 대표에 대한 가맹점주 신뢰 바닥…피어리스 前 직원 특혜 의혹도

[더팩트ㅣ안옥희 기자] 경영난을 겪고 있는 스킨푸드가 가맹점 보증금과 판매수수료 관련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돈을 돌려받지 못한 가맹점주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앞서 스킨푸드는 지난 19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받아 경영 정상화 작업에 나선 상태다. 업계에서 조윤호 스킨푸드 대표가 회생업무를 맡을 법정관리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자 가맹점주들 사이에서 불신임 움직임이 일고 있다.

24일 <더팩트> 취재 결과 스킨푸드 전‧현직 가맹점주와 유통점 매니저 53명이 현재 조윤호 대표 등 경영진을 상대로 형사소송 등 관련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월 가맹점주 4명이 스킨푸드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법적대응을 시작한 점주 숫자가 대폭 늘어난 것이다.

이날부터 가맹점주들의 본사 앞 1인 시위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가맹점주들은 인천 지역 점주의 1인 시위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시위에 나설 예정이며, 빠르면 이달 중 대규모 집회도 준비 중이다.

◆ '부실경영 책임' 조윤호 대표 불신임 움직임 본격화

스킨푸드 전‧현직 가맹점주와 유통 매니저들은 "조윤호 대표에게 또다시 경영권을 주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으며, 조윤호 대표의 경영권 유지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1일에는 스킨푸드 경영난 사태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렸다. 가맹점주들은 스킨푸드 경영난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조윤호 대표의 부실경영에 있다고 주장했다.

점주들은 청원을 통해 ▲화장품 가맹본부 갑질 방지를 위한 가맹사업법 및 공정거래법 재검토 ▲스킨푸드를 비롯한 모든 화장품업체의 갑질 행태에 대한 국정감사 ▲기업회생제도 악용 방지법 제정 ▲소상공인 가맹주들이 이러한 피해로부터 보상 받을 수 있는 법적장치 마련를 촉구했다.

스킨푸드 측은 법원으로부터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은 만큼 조속히 경영 정상화를 하겠단 방침이지만, 기업회생 신청으로 보증금과 판매수수료가 묶인 가맹점주들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가맹점주 A씨는 "스킨푸드는 살아나길 바라지만, 조윤호 대표는 절대 다시 경영에 참여하면 안 된다"며 "조윤호 대표야말로 피눈물 흘리는 가맹점주들을 외면하면서 결국 스킨푸드를 위기에 빠뜨린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A씨는 "피어리스를 부도냈던 부친 조중민 회장처럼 조윤호 대표 역시 결과적으로 협력업체 미정산, 유통점 보증금, 금융권 채무를 책임지지 못하고 포기했다"며 "이번에 법원으로부터 기업회생 신청이 인가된 것 자체가 조윤호 대표의 무능력함을 인정한 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킨푸드 가맹점주와 유통 매니저 150여 명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물량 공급 차질에 대한 불만과 본사 대책을 요구하는 내용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독자 제공
스킨푸드 가맹점주와 유통 매니저 150여 명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물량 공급 차질에 대한 불만과 본사 대책을 요구하는 내용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독자 제공

이어 "전국 500여개 가맹점주들 모두 조윤호 대표가 그동안 정상적인 경영을 해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복수의 가맹점주에 따르면 스킨푸드는 경영 악화로 물품 공급 차질을 빚으면서도 점주들에게 제대로 된 상황을 설명하지 않았다. 제조 공장 등 협력업체에 대금 지급이 되지 않아 물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고 가맹점 진열대에는 먼지만 쌓여갔다.

고객이 찾아와도 찾는 제품이 없어 근처 경쟁사 매장에 손님을 빼앗기는 나날이 이어졌다. 월 4000~5000만 원을 찍던 매장은 팔 물품이 없어 2000만 원대로 매출이 곤두박질쳤다.

◆ 보증금·판매수수료 대책 감감무소식, 가맹점주 '부글부글'

급기야 지난 9월 추석을 앞두고 스킨푸드는 전국 400개 유통점들에 판매수수료 지급이 지연된다고 일방 통보했다. 참다못한 유통 매니저 60여명이 본사 사무실로 찾아가 조윤호 대표 면담을 요청했고 이때 어렵게 면담이 성사됐다.

A씨는 "이때 조윤호 대표는 몇 시간 동안 매니저들과 대화하는 게 무섭다며 회피하다가 2시간에 걸친 본사 상무와 팀장의 설득 끝에 매니저 몇 명만 면담하는 조건으로 대화를 했다. 그마저도 녹음을 하면 단 한마디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A씨는 또 "조윤호 대표가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판매수수료 지연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하며 도리어 얼마나 지연된 것인지 매니저들에게 되묻기까지 했다"며 "재경팀에서는 조윤호 대표 결재 없이는 수수료 지급이 절대 불가능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모른 척을 할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물품 공급 차질로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해지면서 지난 8월 폐점한 가맹점주 B씨는 보증금 3000만 원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스킨푸드는 점주들과 처음 판매대행을 계약할 때 매장 매출 규모에 따라 적게는 1000만 원에서 많게는 5000만 원의 보증금을 예치하도록 하고 있다.

B씨는 "10월 초가 보증금 3000만 원을 돌려받기로 한 날짜였는데 9월말 쯤 본사로부터 경영악화로 지급일이 밀린다는 연락을 받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 날짜에 꼭 받아야한다고 했는데 지급일 하루 전 재경팀에서 연락이 와서 최종 결재 라인인 조윤호 대표가 사인을 하지 않아 돈이 못나간다는 얘길 들었다"고 말했다.

B씨는 "보증금은 스킨푸드 경영을 위해 쓰라고 맡긴 게 아니고 점주들이 나중에 돌려받기 위해 예치한 돈이다. 회사가 어려워도 보증금은 그대로 있어야한다. 지금 그 돈이 온전하게 있는지 확인도 안 해주고 반환에 대해서도 얘길 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킨푸드가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발표하기 직전 가맹점주들은 계속되는 물량 공급 차질과 보증금, 판매수수료 지연 문제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기 위해 조윤호 대표와 면담을 했으나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상관 없음. /안옥희 기자
스킨푸드가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발표하기 직전 가맹점주들은 계속되는 물량 공급 차질과 보증금, 판매수수료 지연 문제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기 위해 조윤호 대표와 면담을 했으나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상관 없음. /안옥희 기자

폐점 이후 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한 점주들은 회사가 보증금 반환을 회피하기 위해 회사 주소를 최근 변경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B씨는 "10월 초 보증금이 끝내 안 들어와서 지급명령신청서를 접수하러 갔더니 법원에서 회사 주소가 이상하다며, 서류가 제대로 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며 "회사 경영 제대로 돌아갈 땐 서울 강남대로(현 소재지)였다가 최근 1~2년 사이에 경기 안성시 미양면(아이피어리스)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스킨푸드 본사 소재지는 서울 강남대로이지만, 상법상 주소는 자회사 아이피어리스가 있는 경기 안성시로 돼 있다. 일반적으로 채권자가 채무자에게 지급명령신청서를 송달할 때 채무자 주소가 불명확할 경우 지급명령신청서가 다시 반송된다. 이 경우 주소보정 절차를 통해 채무자의 주민등록 초본을 발급 받아 정확한 주소를 확인한 후 다시 지급명령신청서를 보낼 수 있지만, 절차가 늘어나기 때문에 송달까지 시간이 더 소요될 수밖에 없다.

점주들은 스킨푸드 본사가 지급명령신청서 송달을 지연시킬 의도로 주소를 바꾼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점주들은 이 같은 자료를 모아 형사소송 증거로 제출했다.

이에 대해 스킨푸드 측은 "이제까지 주소를 바꾼 적이 없다.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경기 안성에 있는 아이피어리스로 등록을 했었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스킨푸드 경영악화로 지난해부터 매각설이 흘러나오면서 점주들은 보증금 반환에 대해 본사에 수차례 문의했지만, 그럴 때마다 스킨푸드는 '경영은 문제없다'는 답변만 반복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점주들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기업회생 신청 결정을 하고 지난 8일 언론을 통해 이를 기습통보한 것이다.

점주들은 "기업회생 절차를 알아보려면 최소 2~3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본사가 기업회생을 고려하고 있었다면 적어도 2~3개월전부터 점주 인수인계를 막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했어야했다. 결국 지난 8월에도 매장 인수인계가 이뤄졌고 피해가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 피어리스 전 직원 쇼핑몰, 품절·단종제품 할인가 판매…특혜 의혹

가맹점주들은 또 조윤호 대표의 부실 경영을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 점주들에 따르면 지난해 말 물량 공급 차질로 가맹점주들이 아우성할 때 한 온라인 쇼핑몰이 품절, 단종제품들을 할인가로 대량 판매하고 있어 점주들 원성이 자자했다. 매장은 정가정책인데 'ㅂ쇼핑몰'은 본사품절로 인해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던 물품을 대량 확보해 할인가로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윤호 대표의 경영부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조 대표 부친이 사장이었던 피어리스 전(前) 직원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 단종, 품절 제품을 밀어주기 했다는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해당 쇼핑몰 대표이자 스킨푸드 매장을 운영하는 이 모 씨는 현재 스킨푸드 채권자 리스트(오른쪽)에도 이름이 올라 있다. /독자제공
조윤호 대표의 경영부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조 대표 부친이 사장이었던 피어리스 전(前) 직원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 단종, 품절 제품을 '밀어주기' 했다는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해당 쇼핑몰 대표이자 스킨푸드 매장을 운영하는 이 모 씨는 현재 스킨푸드 채권자 리스트(오른쪽)에도 이름이 올라 있다. /독자제공

특히 해당 쇼핑몰 대표인 이 모 씨가 조윤호 대표 부친인 조중민 회장이 피어리스를 운영할 당시 서울경인지점장 출신으로 확인되면서 전(前) 직원에 대한 특혜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조윤호 대표의 부친인 조중민 회장은 1957년 피어리스를 창업했으나 경영 악화를 겪으며 2000년 최종 부도 처리됐다. 조윤호 대표는 부친에 이어 2대째 화장품 사업을 하고 있다. 특혜 의혹이 일고 있는 이 모 씨는 1984년 피어리스 영업사원으로 시작해 서울경인지점장을 거쳐 현재 화장품 쇼핑몰과 스킨푸드 매장 등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맹점주 C씨는 "'ㅂ쇼핑몰'이 유통 질서를 교란시켜서 본사에 항의를 수차례 했으나 개선되지 않았다. 알고 보니 이 쇼핑몰 대표가 피어리스 전 직원 출신이고 현재 스킨푸드 매장도 같이 운영하는 점주였다. 현재 스킨푸드 채권자 리스트에도 이름이 올라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더팩트> 확인 결과 전 피어리스 직원인 이 모 씨는 전체 582명의 스킨푸드 채권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이에 대해 스킨푸드 관계자는 "회사가 1원이라도 못 준 돈이 있으면 모두 채권자 리스트에 올라간다. 위약금, 보증금 등은 회생절차 진행에 따라 법원의 결정에 따를 것이며, 일부 가맹점주가 제기하는 'ㅂ쇼핑몰' 대표만 보증금을 더 빨리 돌려받는 등의 특혜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당장 보증금을 돌려받을 길이 없는 가맹점주들은 생존권을 위협받으며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스킨푸드 본사가 "회생절차를 신청한 데 따라 법원의 결정이 나는 대로 법원의 가이드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하고 있어 일촉즉발 위기에 놓인 가맹점주들의 생존권 보호를 나몰라라한다는 지적이다.

경기 지역 한 가맹점주는 "수십억으로 추산되는 보증금 피해가 막심하다. 보증금 돌려줄 돈은 없다면서 조윤호 대표는 수임료만 수억대인 대형로펌을 선임했고 홍보대행업체까지 계약했다"며 "회사가 어려워진 원인은 사드와 메르스 때문이 아니라 조윤호 대표의 갑질 경영과 부실 경영에 있다. 스킨푸드뿐 아니라 앞으로도 어떤 경영도 해선 안 될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ahnoh0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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