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앱에 한 유명 제약사 직원이 회사 동료의 몰카를 찍었다는 의혹 제기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 블라인드 캡처

해당 제약사 "내부적으로 검토 후 상황 철저히 조사 및 대처할 것"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유명 제약사 직원이 회의실에서 회사 동료를 몰래카메라(이하 몰카)로 촬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제약사 측은 “게시글에 올라온 내용이 본사 안에서 발생한 일이 맞다”며 “현재 피해를 입은 여직원을 확인했으며 추후 상황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를 거친 후 대처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23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한 이용자가 OO제약 사무실에서 몰카가 촬영됐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글에 따르면 OO제약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사람이 날씨 관련 게시글에 댓글을 달았다. 문제는 댓글에 치마를 입은 OO제약 여직원 다리 전체가 나온 사진이 올라갔다는 점이다. 댓글이 달렸던 최초의 게시글은 현재 삭제됐지만 이번 게시글을 올린 글쓴이가 최초 문제의 댓글을 저장해놨다가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와. 이건 잡아야지...”, “본사일텐데 확인해보면 누군지 백퍼 알 것 같다”, “실수로 올린 거 보면 사진이 저거 하나 아닐거 같은데? 빨리 잡혔으면” 등의 댓글이 달렸다.

‘몰카범’과 피해 여성 모두 같은 유명 제약사에 재직 중인 직원으로 밝혀져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앱은 익명으로 글을 게시하는 앱이지만 자신이 다니는 기업명과 본인 아이디가 찍힌다. 문제의 사진을 올린 이용자의 회사명에는 ‘OO제약’이라고 나와 있어 OO제약 직원으로 추정된다.

또한 사진에 찍힌 피해 여성도 OO제약 직원으로 확인됐다. 사진 속에 피해 여성이 메고 있는 사원증이 제대로 나오진 않았지만 OO제약에 다니는 직원들 역시 본인 회사 사원증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OO제약사 측도 피해 여직원을 확인한 상태다.

'OO제약 여직원 몰카'가 찍힌 장소로 추정되는 회의실 내부 모습. 이 회의실은 OO제약 로비만 들어오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으며 회의실 내부에 CCTV는 없다. / 정소양 기자

해당 제약 관계자는 “글이 사실이고 의도적으로 사진을 찍은 것이라면 범죄”라며 “현재 피해 여직원은 확인된 상태이며 해당 사진을 찍은 사람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진이 찍힌 공간은 회사 건물 내부 미팅룸으로 보여지며 이 곳은 외부인도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당일 회의에 참석한 인원은 6~7명이며 회의에 참석한 직원을 대상으로 현재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철저한 조사를 통해 범인이 누군인지 밝혀지면 최대한 빨리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절차를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는 카메라나 그 밖에 유사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 기계장치를 이용해 다른 사람 신체를 촬영하거나 배포, 판매, 임대, 제공, 전시하는 것을 말한다. 이 촬영한 결과물로 타인의 성적 욕망이나 수치심을 유발하면 범죄가 성립된다.

혐의가 인정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지는 것은 물론 신상정보등록 및 공개처분의 행정명령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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