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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KT 과천 관제센터 가보니…'초연결 시대 문제없다'
입력: 2018.10.23 17:27 / 수정: 2018.10.23 17:27

KT는 23일 경기도 과천 KT 과천 관제센터에서 네트워크 관제의 운영 현황을 공개하고 센터의 향후 계획 등을 설명했다. /과천=이성락 기자
KT는 23일 경기도 과천 'KT 과천 관제센터'에서 네트워크 관제의 운영 현황을 공개하고 센터의 향후 계획 등을 설명했다. /과천=이성락 기자

KT "ICT 관제 역량, 갈수록 중요해진다"

[더팩트ㅣ과천=이성락 기자] 사람과 사물, 데이터 등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국내외 많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초연결 시대를 맞아 데이터를 모으고 관련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이들은 나아가 도시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스마트시티를 조성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하지만 스마트시티·초연결 사회를 조성하는 것만큼이나 이를 어떻게 관리하고 통제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모든 분야에서 사실상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융합'되는 초연결 시대에서는 작은 문제가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ICT 기업들에 '관제 역량'이 요구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인 KT도 'ICT 관제 역량'의 중요성을 감지하고 있다. 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통신'을 관리하는 기업이니 더더욱 그렇다. 또 ICT 융합이 가속화될수록 전 산업에서 통신망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래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KT 관제의 심장부는 'KT 과천 관제센터'다. 이곳에서는 단말에서 통신망·플랫폼·ICT 융합형 서비스 및 보안까지 종합적인 관제 시스템을 24시간 가동한다. 즉 초연결 시대의 모든 것을 관제하는 시설인 셈이다.

임홍진 KT 네트워크 관제센터 관제계획팀장이 전국에 있는 네트워크 운용센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T 제공
임홍진 KT 네트워크 관제센터 관제계획팀장이 전국에 있는 네트워크 운용센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T 제공

◆ KT 네트워크 관제센터, 5년간 장애 無

KT는 23일 'KT 과천 관제센터'에서 네트워크 관제의 운영 및 관리 현황 등을 공개하고 센터의 향후 계획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KT가 보안이 중요한 관제센터를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상 10층 규모인 'KT 과천 관제센터'에서 인터넷·모바일 등 현재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네트워크 분야의 관제센터는 3층과 4층에 있다. 기존 분야별로 운영되던 네트워크 관제센터는 지난 2011년 과천에 통합된 이후 무선·인터넷·유선전화·전용회선·IPTV·위성통신망·광케이블 등 KT의 모든 통신 네트워크의 관제를 책임지고 있다.

4층 내부로 들어서니 수십여 명의 직원들이 그래프가 그려진 여러 대의 모니터 앞에서 일하고 있었다. 이들의 주 업무는 모니터링과 데이터 분석이다. 만약 이상이 생겼을 때는 이를 감지해 '긴급 복구'하는 일도 이들의 몫이다. 일차적으로 원격 대응한 뒤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해당 지역의 직원에게 물리적인 대응을 지시하기도 한다.

KT의 초고속인터넷·시내전화·인터넷전화·이동전화 서비스 등 가입자를 모두 더하면 5000만명 수준이다. 이들이 안전하게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24시간 안정적인 네트워크 관제와 긴급 상황 발생 시 빠른 대처 능력이 필수다. 이날 KT는 지난 5년간 국내 통신사 가운데 유일하게 이동통신 서비스를 무장애로 운용했다며 이를 통해 KT 네트워크 관제 역량이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네트워크 관제센터의 또 다른 임무는 국가적 재난·사회적 이슈 등이 발생했을 때 이에 대응하는 업무다. 현재 센터는 설·추석 등 명절 연휴를 비롯해 연말연시·여름 휴가철과 같이 네트워크 트래픽이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에 전국 비상근무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이달 초 부산·경남 지역에 큰 피해를 준 태풍 '콩레이'가 상륙했을 때에는 네트워크 관제센터가 전국 상황을 실시간 파악하는 종합상황실 역할을 했다. 센터는 4300여 명 규모의 인력을 통제하면서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복구를 지휘했다.

임홍진 KT 네트워크 관제센터 관제계획팀장은 "네트워크 관제센터는 완벽한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이 체계 역시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스스로 감지하고 솔루션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중이다. 5G 상용화를 앞두고 관제에 대한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향후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호문 INS운용센터 사이버 시큐리티 팀장이 실시간으로 확인되는 보안 위협 정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T 제공
임호문 INS운용센터 사이버 시큐리티 팀장이 실시간으로 확인되는 보안 위협 정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T 제공

◆ KT INS운용센터, 초연결 시대 대비

네트워크 관제센터가 KT의 현재를 뒷받침하고 있다면 미래는 INS(인텔리전트네트워크서비스)운용센터가 책임지고 있다. 이 센터는 신재생 에너지·사물인터넷(IoT)·정보 보안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서비스 모두를 관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KT 과천 관제센터' 6층에 있는 사이버 시큐리티 센터는 2013년부터 운영된 '네트워크 통합보안관제센터'에서 발전했다. 지난해 2월 확장 개소를 통해 현재 KT의 종합 보안관제센터로 자리매김했다. 이곳은 IoT·클라우드·빅데이터·모바일·AI 등 보안성 확보가 필수적인 기술과 관련해 단말에서 네트워크 및 플랫폼까지 ICT 융합 서비스에 대한 종합 보안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다.

임호문 INS운용센터 사이버 시큐리티 팀장은 "KT는 국내 통신사 최초로 빅데이터·AI 기반 GSP(GiGA Secure Platform)를 자체 개발해 공격 명령 서버, 악성코드 유포지 등 총 33종의 보안 위협 정보를 실시간 검출하고 있다. 일평균 자동 차단 건수는 2억 건 이상"이라며 "이렇듯 KT는 정보 유출 사전 대응과 모바일 보안 등 다양한 보안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 과천 관제센터' 7층에는 '기가아이즈(GiGAeyes)센터'가 있다. IoT 단말과 서비스 플랫폼을 관제하는 이곳의 주요 서비스로는 '기가아이즈' '에어 맵' '세이프메이트' 등이 꼽힌다. 지능형 영상 보안 서비스인 '기가아이즈'는 영상을 저장하고 분석하는 플랫폼의 상태를 들여다보는 감시자 역할을 담당한다. '에어 맵'은 전국 공기질 측정단말의 실시간 장애 여부와 최적 성능 유지 상태 등을 모니터링한다. '세이프메이트'는 지능형 IoT 기술을 활용해 화재 및 범죄 분야에서 조기 감지와 실시간 대응을 한다.

끝으로 'KT-MEG센터'는 2015년 12월 개소한 KT 에너지 플랫폼 관제센터다. 생산·소비·거래 에너지의 모든 분야를 총괄하는 KT-MEG 플랫폼을 활용해 에너지 설비의 장애 여부와 성능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실시간으로 대응, 에너지의 생산 효율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력 수요를 관리하거나 전기차 충전소와 관련한 감시 업무도 맡고 있다.

KT가 이러한 관제센터를 운영하는 건 결국 고객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또 여러 관제센터를 한데 모아 통합 운영하는 것은 '유무선 네트워크 사업자'를 뛰어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현재 KT는 지능형 네트워크 기반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신을 꿈꾸고 있는 중이다. '초연결 플랫폼'을 구축해 제대로 운영하려면 모든 사업 영역을 컨트롤하는 종합적인 관제센터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김준수 KT 네트워크관제센터장(상무)은 "과거 KT가 통신 중심의 회사였다면 이제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중"이라며 "미래 사업을 준비하면서 여러 플랫폼과 서비스를 컨트롤하는 관제 분야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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