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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프리즘] 트리플? 쿼드? 펜타? 스마트폰 카메라 숫자 늘어나면 좋을까
입력: 2018.10.13 05:00 / 수정: 2018.10.13 05:00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A 갤럭시 이벤트 행사를 개최하고 세계 최초로 쿼드(4개)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A9을 공개했다. A 갤럭시 이벤트 참석자들이 갤럭시A9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A 갤럭시 이벤트' 행사를 개최하고 세계 최초로 쿼드(4개)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A9'을 공개했다. 'A 갤럭시 이벤트' 참석자들이 '갤럭시A9'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스마트폰 카메라 숫자 늘어나는 트렌드 지속될 듯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스마트폰 카메라의 숫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후면에 카메라 2개가 달리는 듀얼 카메라가 기본 사양으로 자리를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최근에는 3·4개의 카메라가 달린 제품이 공개되고 있다. 이는 기존보다 카메라 성능을 끌어 올려 제품을 차별화하려는 시도다. 문제는 제조사의 이러한 시도가 소비자 입장에서 가치 있는 일인가 의구심이 든다는 점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가 조만간 카메라 숫자를 늘린 신제품을 출시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세계 최초로 후면에 쿼드(4개)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A9'을 공개해 주목받았다. LG전자는 지난 4일 후면 트리플(3개), 전면 듀얼 카메라를 장착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40 씽큐'를 공개했다. 제조사 중 가장 먼저 트리플 카메라 제품을 선보인 화웨이 역시 오는 16일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또 다른 제품 '메이트20'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처럼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카메라 숫자를 늘린 제품을 내놓는 이유는 이를 핵심 차별화 요소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사들은 현재 하드웨어 혁신이 정체된 상황에서 화면 크기를 늘리거나 카메라 숫자를 늘리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사용자가 갈수록 늘어나는 가운데 조금이라도 더 좋은 사진 촬영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을 것이란 판단이다.

'카메라 숫자가 늘어나는 게 좋은가'라고 물어보면 당연히 '좋다'고 답할 수밖에 없다. 카메라 성능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요즘같이 사진 촬영은 물론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공유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시대에는 더욱 중요하다. LG전자가 한국·미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기능으로 '음성 통화(81.6%)'를 제치고 '카메라(87%)'가 꼽혔다.

지난 4일 공개된 LG전자 V40 씽큐는 후면에 트리플(3개), 전면에 듀얼(2개) 등 펜타(5개) 카메라를 탑재했다. /이성락 기자
지난 4일 공개된 LG전자 'V40 씽큐'는 후면에 트리플(3개), 전면에 듀얼(2개) 등 펜타(5개) 카메라를 탑재했다. /이성락 기자

제조사들은 단순히 카메라 '숫자'보다는 그 카메라로 제공할 수 있는 '가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2400만 화소 기본 렌즈와 망원 렌즈·초광각 렌즈·심도 렌즈를 탑재한 카메라를 통해, LG전자는 표준·초광각·망원 등 3개의 후면 카메라와 광각 렌즈 2개의 전면 카메라를 통해 "일상생활 순간을 기록하고 공유하기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최상의 촬영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물론 카메라 성능이 향상된다고 하더라도 '몇 개가 적정한가'에 대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끊임없이 늘릴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디자인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들은 몇 개의 카메라가 디자인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카메라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너무 많은 카메라를 장착하는 것보다 애플이나 구글처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소프트웨어만으로 성능을 향상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관점에서 '가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카메라가 많이 달려 가격이 높아졌음에도 기존보다 눈에 띄는 사용성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이는 소비자를 위한 제품이 아니다. 최근에는 늘어난 카메라 숫자가 스마트폰 가격 인상의 명분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정체돼 단말 판매량 확대가 어려운 상태에서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단말의 가격을 최대한 높게 책정해야 한다"며 "멀티 렌즈 카메라 탑재로 가격 인상에 대한 명분을 어느 정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당분간 제조사의 '카메라 숫자 늘리기'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5G폰이나 폴더블폰 등 수요를 자극할 만한 요소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키아는 후면에 펜타(5개) 카메라가 달린 스마트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카메라 스타트업 라이트는 9개의 카메라를 갖춘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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