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는 12일까지 5일간 릴 미니 사전예약 접수를 시작한다. 오는 17일부터는 전국 편의점에서 동시 판매한다. /KT&G 제공 |
KT&G 궐련형 전자담배 '릴 미니' 17일 전국 판매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 후발주자인 KT&G가 신제품 '릴 미니(lil mini)'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KT&G는 경쟁 업체의 신제품 출시가 뜸한 틈을 타 새롭게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뒤늦게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뛰어든 KT&G는 제품 출시 간격을 줄이는 전략으로 나선 반면 시장을 선점 중인 필립모리스는 지난해 '아이코스' 출시 이후 후속 모델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2위 KT&G가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T&G에 따르면 '릴 미니'의 전국 판매일은 오는 17일로 잡혔다. '릴 미니'는 초소형 사이즈와 54g의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과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다. 작은 사이즈이지만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0회 사용할 수 있고 4단계 표시등으로 배터리 잔량도 확인 할 수 있다. 크기가 작아졌지만 기존 '릴 플러스'의 장점인 듀얼히팅 기술·가열 청소기능·히든 LED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KT&G는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BAT '글로' 등에 이어 지난해 11월 '릴'을 출시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진출했다. '릴'은 뒤늦게 시장에 나왔지만 누적 판매량 90만 대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후속 모델인 '릴 플러스'는 지난 6월 출시 한 달 만에 15만 대가량이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며 '릴'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기도 했다.
KT&G는 경쟁업체들보다 빠른 신제품 출시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릴 플러스' 출시 5개월 만에 '릴 미니'가 나온 것이 이를 반증한다. 반면 국내에서 가장 먼저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열었던 필립모리스 '아이코스'는 1세대가 출시된 지 1년이 지났지만 후속 모델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필립모리스가 지난 6월 특허청에 '아이코스 멀티' 등 다수의 상표권을 출원 신청해 연내 신제품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BAT는 지난 7월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한 '글로2(사진 아래)'를 출시했다. /더팩트 DB |
한 담배 업계 관계자는 "KT&G가 빠른 기기 출시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배터리가 수명이 있기 때문에 교체할 수밖에 없는데 KT&G가 경쟁사 이용자를 흡수하기 위해 새로운 모델을 적극적으로 출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 배터리 수명을 1년 내외로 보고 있다.
KT&G가 '릴 미니'를 출시하면서 시장 1위인 '아이코스'와 얼마나 격차를 줄일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국내 담배 업계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아이코스의 점유율은 약 6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KT&G '릴'(약 30%), BAT '글로'(약 10%) 순으로 나타난다.
이와 관련, 장지혜 흥국증권 연구원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전체 담배시장 내 점유율은 2023년 50%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KT&G 시장 점유율은 판매 지역 확대·신제품 출시·설비 라인 추가 증설 등으로 2020년 51.2%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 후속작을 내놓으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아이코스'가 시장 선점 효과로 무난하게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릴'이 빠르게 뒤를 쫓고 있다. 필립모리스가 신제품 출시에 여유를 부릴 수 없는 상황이다.
필립모리스는 지난 6월 특허청에 '아이코스 멀티' 등 다수의 상표권을 출원 신청했다. 또 지난 5월 '아이코스' 후속 모델 출시 계획을 언급하면서 연내 신제품 출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후속 모델을 일본에서 먼저 출시한 뒤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
한편 '릴 미니'는 오는 12일까지 5일간 사전예약 접수를 시작한다. 전국 편의점 동시 판매는 오는 17일이다. '릴 미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은 10만 원이지만 출시 기념 할인쿠폰을 적용하면 7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