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섹션 >생생뉴스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TF기획-이색계열사⑪] 농심그룹 '농심엔지니어링', 생산의 혁신 '스마트 팩토리' (영상)
입력: 2018.10.08 00:01 / 수정: 2018.10.08 16:25
초일류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농심그룹은 농심엔지니어링의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생산 혁신을 이끌어가고 있다. 사진은 경기 군포시에 있는 농심 안양사업소. 이곳에서 농심엔지니어링이 스마트 팩토리를 실현하고 있다. /군포=지예은 기자
초일류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농심그룹은 농심엔지니어링의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생산 혁신을 이끌어가고 있다. 사진은 경기 군포시에 있는 농심 안양사업소. 이곳에서 농심엔지니어링이 '스마트 팩토리'를 실현하고 있다. /군포=지예은 기자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최우선 가치도 '돈을 버는 것'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경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그룹은 경제적 가치를 사회적 가치로 바꾸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주요 그룹의 이런 노력은 아직 일반인에게 생소하다. '반도체' 세계 1위 기업 삼성이 다문화 여성을 대상으로 커피 제조 전문가 바리스타 육성 교육을,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나선 현대자동차가 지역 특산물 판매와 유통을, 통신업계의 '맏형' SK가 산림을 가꾸고 나무를 심는 조림사업을 하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에 따라 <더팩트>는 국내 주요 그룹의 '이색 계열사'를 살펴보고 왜 이런 기업을 운영하는지에 대한 역사와 배경을 시리즈로 조명한다. <편집자 주>

농심그룹, 미래형 공장으로 글로벌 식품 시장 '견인'

[더팩트ㅣ군포·동작=지예은 기자]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요즘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최첨단 공장을 건설해 생산 혁신을 이끌어 가고 있다."(농심엔지니어링 전략기획팀 안준호 팀장)

농심 하면 대다수의 국민들은 '신라면'과 '새우깡', '백산수' 등의 식·음료를 생산하는 식품 전문 기업으로만 떠올리고는 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농심엔지니어링(대표 김기호)'의 '스마트 팩토리'가 숨겨져 있다. 자동화 시스템으로 구현된 '스마트 팩토리' 덕분에 농심 식품은 보다 빠른 속도로 안전하게 제품을 생산해 시장에 유통하고 있다. 식품·제약 플랜트 엔지니어링 및 자동화 전문회사인 농심엔지니어링은 농심이 식품 전문 기업으로 우뚝 설수 있도록 뒷받침한 '숨은 조력자'인 셈이다.

<더팩트> 취재진이 4일 찾은 농심 안양사업소 내 안양공장 외부에는 식품 위생 검사 절차를 철저히 거쳐 완성된 제품들이 높은 탑처럼 쌓여 있었다. 아파트 3층 정도의 높이는 되어 보였다. 농심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었지만 다른 회사 제품들도 적지 않게 보여 눈길을 끌었다. 취재진의 눈으로 확인한 제품 외에 또 어떤 제품이 이곳을 거쳐가는지 묻자, 해당 관계자는 조용히 속삭이며 비공개 유지를 약속했다. 결과적으로 타 회사 제품명 노출을 꺼려 하는 모습에서 업계의 현주소와 함께 농심엔지니어링의 경쟁력과 존재감을 엿볼 수 있었다.

150여 개 컨베이어벨트가 설치된 공장 내부에는 자동화된 기기들이 사람을 대신해 바삐 움직이며 생산품 안전 테스트 작업을 쉼 없이 수행하고 있었다. 조금 과장하면 농심엔지니어링 기술의 위엄이 흘러넘치는 명장면이었다.

'더 좋은 상품과 서비스로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공헌한다'는 기업 이념을 바탕으로 농심그룹이 식품 생산의 혁신을 위해 더욱 체계적이고 고도화된 사업을 진행 중임을 실감할 수 있는 현장이다. 농심그룹 13개 계열사 중 하나로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통한 무인화 공장을 운영 중인 농심엔지니어링은 식품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 운영을 선도하며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가고 있다.

전 세계에 식품 생산기지를 구축해 명실공히 초일류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농심그룹의 목표 아래 1997년 7월 설립됐다. 농심그룹은 한발 앞선 기술로 신속하게 최상의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으로 식품 전문 엔지니어링사를 선보인 셈이다. 농심엔지니어링은 서울시 동작구 본사와 경기도 군포시 안양사업소에 검사장비팀을 두고 있는 식품기계 전문 업체로 직원 수는 130여 명이다.

농심엔지니어링의 매출액은 지난해 1205억 원으로 농심그룹 지난해 전체 매출액(2조2083억 원)에 비하면 작은 비중이다. 그러나 농심엔지니어링 매출이 지난 2012년 513억 원으로 불과 5년 새 두 배 이상 늘어난 점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농심엔지니어링이 매출을 꾸준히 늘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회사 시스템을 최첨단화할 수 있는 '스마트 팩토리' 덕분이기 때문이다. 밀려오는 제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파고 속에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수 있는 해결사로 채택한 '스마트 팩토리'가 톡톡히 제 몫을 가고 있는 셈이다.

◆ 미래 지향 지능형 공장 '스마트 팩토리' 선두주자

농심엔지니어링은 컴퓨터로 모든 시스템을 자동 제어해 생산성을 향상하고 제품 품질을 안정화하는 미래형 공장 '스마트 팩토리'를 2001년에 처음 선보였다. 전 세계적인 추세를 고려할 때 '스마트 팩토리'는 전부 4단계로 이뤄져 있다. 생산된 제품을 디지털화 시키는 것을 1단계,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단계가 2단계, 분석된 데이터를 자동제어하는 것이 3 단계다. 그리고 물류부터 생산, 영업까지 모든 정보를 통합해 자동화하는 고도화 과정이 최종 4단계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 식품업계 일부에서 '스마트 팩토리'를 적용하고 있으나 아직 1단계 수준이다. 이에 비해 농심엔지니어링 측이 운영하는 '스마트 팩토리'는 2~3단계에 올라와 있다. 제품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자동제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얘기다.

부지가 4만 2000㎡(약 1만2705평)에 달하는 경상북도 구미공장은 이러한 청사진을 바탕으로 지어진 첫 번째 '스마트 팩토리'다. 구미공장은 신라면 고속생산 라인을 갖춘 '1세대 인텔리전트 팩토리'다. 현재 신라면은 구미공장 고속라인 1대에서 분당 최대 600개가 생산된다. 이는 국내 신라면 생산량의 약 70%를 담당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 구미공장은 면부터 플레이크, 스프까지 라면 제조와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컴퓨터 시스템에 보관하고 생산 이력 등을 전부 데이터화해 컴퓨터에 저장한다. 결국 제품에 대한 빅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구미공장과 본사 생산 관련 부서와 공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품 재고와 제조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농심엔지니어링 전략기획팀 안준호 팀장은 "스프 전문공장인 안성공장을 준공해 식품제조설비만 설치 및 운영하는데 그치지 않고 공장과 물류창고, 설비 운용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식품업계에서 제4차 산업혁명 선두주자로 앞서나가고 있는 농심엔지니어링이 미래형 공장 스마트 팩토리를 경상북도 구미와 중국 길림성 두 군데에 건설해 가동 중이다. 사진은 구미공장과 백산수 신공장 전경. /농심그룹 제공
식품업계에서 제4차 산업혁명 '선두주자'로 앞서나가고 있는 농심엔지니어링이 미래형 공장 '스마트 팩토리'를 경상북도 구미와 중국 길림성 두 군데에 건설해 가동 중이다. 사진은 구미공장과 백산수 신공장 전경. /농심그룹 제공

농심그룹은 라면은 물론 생수도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으로 생산한다. 농심그룹은 약 2000억 원을 투자해 지난 2015년 중국 길림성에 또 다른 '스마트 팩토리'를 세웠다. 부지 30만㎡(약 9만750평) 규모의 백산수 신공장은 백두산 물의 오염을 막기 위해 생수 생산에 필요한 물류, 출고를 자동화했다.

안준호 팀장은 "회사 '스마트 팩토리' 수준에 대한 개선 보완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르면 10~15년 내에 최종 4단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스마트 팩토리' 활성화로 글로벌 식품 시장 공략

농심그룹이 '스마트 팩토리'를 본격화한 데에는 향후 식품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생산기술의 첨단화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IT솔루션과 공장자동화가 융합된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스마트 팩토리를 활성화하지 않으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격경쟁과 제품 생산 속도전(戰)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식품업계는 '스마트 팩토리'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식품업계에서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한 업체는 2017년 말 현재 134곳에 불과하다.

반면 농심그룹은 농심엔지니어링을 앞세워 공장 설비부터 IoT(사물인터넷)를 통해 생산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스스로 공정을 제어할 수 있는 공장을 이미 두 곳(구미공장, 백산수 신공장)을 확보했다.

농심엔지니어링은  식품 전문 엔지니어링사로서 자동화된 이물질검사장치(위)와  비전검사장치를 통해 완벽에 가까운 생산 품질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농심엔지니어링 제공
농심엔지니어링은 식품 전문 엔지니어링사로서 자동화된 이물질검사장치(위)와 비전검사장치를 통해 완벽에 가까운 생산 품질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농심엔지니어링 제공

농심엔지니어링은 식품⋅제약 플랜트 엔지니어링(Plant Engineering) 및 자동화를 전문으로 한다. 농심 제품을 생산할 때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또한 식품 생산시설 디자인, 설계, 포장 및 물류자동화 전 부문에 걸쳐 고객사가 원하는 맞춤형 사업을 제공하는 EPCM(설계·자재구매·시공·운영) 사업도 펼치고 있다.

농심의 핵심 사업인 라면과 스낵 공장의 지속적인 설비 관리를 통해 제품 원가를 절감한다. 그 배경에는 특화된 이(異)물질검사장치, 비전검사장치, 자동포장기 등 식품 위생을 철저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이물질검사장치 '엑스레이(X-Ray) 검사 시스템'은 X-Ray를 이용해 컴퓨터 투시 영상분석을 하고 제품을 검사하는 자동 생산 품질관리 시스템이다. 생산품의 이물검사외에 누락검사, 결손검사, 판별검사 등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비전 검사 시스템은 카메라를 이용한 자동화 시각 검사 장비다. 기존에 작업자가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웠던 불량 검사를 컴퓨터 기반의 영상처리 기술로 자동화해 객관적이고 정확한 품질관리를 할 수 있다.

이날 취재진은 농심엔지니어링 본사를 방문한 후 자동차로 약 45분 떨어져 있는 인근 농심 공장으로 이동했다. 경기도 군포시에 있는 농심 안양사업소로 농심엔지니어링 검사장비팀이 그곳에 있다. 이곳은 식품 안전 이물검사장비치와 비전검사장치를 개발하고 제작해 고객 업체에 판매하는 곳이다.

농심엔지니어링 검사장비팀 정호섭 팀장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완제품의 안전 여부를 육안으로 파악하기 힘들었다"며 "하지만 2003년도에 공장에 설치한 두 장비를 거쳐 제품 안전도가 99% 이상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완제품을 개봉하지 않고 제품 내 이물질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며 "음료 제품은 분당 1500개, 라면 제품은 250개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농심엔지니어링은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제품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식품 시장까지 선도하고 있다. 사진은 경기 군포시에 있는 농심 안양사업소 전경과 농심엔지니어링 김기호 대표. /군포=지예은 기자, 농심그룹 제공
농심엔지니어링은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제품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식품 시장까지 선도하고 있다. 사진은 경기 군포시에 있는 농심 안양사업소 전경과 농심엔지니어링 김기호 대표. /군포=지예은 기자, 농심그룹 제공

◆ '스마트 팩토리'로 제품 생산 효율화와 식품 위생 점검 등 '일석이조' 효과

또한 농심엔지니어링은 고객사가 원하는 공장을 손쉽게 구축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식품 ·제약 공장 구축 관련 기획 단계에서부터 설계, 시공, 자동화, 건설, 사후관리(A/S)까지 말 그대로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농심엔지니어링은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식품 안전 시스템과 제품 제조 차별화 전략을 통해 미국, 중국, 러시아, 동남아, 아프리카, 중동을 공략할 방침이다. 안준호 팀장은 "최근 환경과 위생을 중시하는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형 공장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에 힘쓰고 있다"며 "해외시장 공략이 향후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끄는 비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ie@tf.co.kr

▶ 더팩트 [페이스북 친구맺기] [유튜브 구독하기]
인기기사
오늘의 TF컷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