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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 '집행유예' 신동빈 회장은 '덤덤', 롯데 임직원은 '감격'
입력: 2018.10.07 00:01 / 수정: 2018.10.07 00:0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나오면서 취재진들에게 석방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의왕=장병문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나오면서 취재진들에게 석방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의왕=장병문 기자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김민구·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이성락·서민지·안옥희·지예은·이한림·이지선 기자, 김서원 인턴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이지선 기자] -가을이 성큼 다가온 이번 주, 재계에서 큰 관심을 모은 이슈는 단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항소심 판결이었습니다. 5일 치러진 항소심에서 신동빈 회장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서 풀려나 다시 업무에 복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경제계에는 다양한 소식들이 들려왔습니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접는 스마트폰'을 내놓겠다고 선포하는가 하면 금융계에서는 모처럼 노사가 합심해 새로운 사회공헌 재단을 설립해 화제가 됐죠. 게임업계에서는 새로운 e스포츠경기장이 마련되기도 했습니다. 많은 이슈 중에서 먼저 신 회장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신동빈 회장이 5일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하기 직전의 모습이다. 취재진(왼쪽)과 롯데 관계자들이 양 쪽에서 신 회장을 기다리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5일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하기 직전의 모습이다. 취재진(왼쪽)과 롯데 관계자들이 양 쪽에서 신 회장을 기다리고 있다.

◆ "더 열심히 하겠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석방 소감의 의미는?

-이번 주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자유의 몸이 됐다는 소식이 재계의 큰 이슈였습니다. 신 회장의 부재로 멈춰있던 롯데가 다시 활기를 되찾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네, 신동빈 회장이 5일 열린 항소심에서 뇌물공여죄 및 횡령·배임 혐의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려났습니다. 지난 2월 1심에서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특허 청탁을 대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최순실씨가 지배하는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의 뇌물을 준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는데 1심 선고 후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온 지 235일 만에 석방됐습니다.

-유난히 더웠던 지난 여름을 구치소에서 보낸 신 회장은 다소 마른 체형으로 서울구치소에서 나오면서 담담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반면 신 회장을 맞이하기 위해 나온 그룹 관계자들에게서는 반가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 표정에서 역력히 드러났습니다. 또 이날 서울구치소를 찾은 일부 시민들은 "회장님 수고하셨어요", "파이팅" 등 신 회장을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취재 열기도 뜨거웠습니다. 이날 신 회장 선고공판 입장을 위한 방청권 배부는 입장 시작 5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몰렸습니다. 방청권을 받지 못한 취재진과 일반 시민들은 재판장 입구에서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습니다.

-또 출소하는 신 회장을 취재하기 위해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에는 40여 명의 취재진들이 몰려 뜨거운 열기를 실감케 했습니다. 취재진들은 신 회장을 둘러싸고 질문을 쏟아냈고, 롯데그룹 관계자들은 신 회장을 신속하게 차에 탑승시키기 위해 취재진을 떼어내는 데 열을 올렸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출소 소감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죄송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는데요. 뭘 더 노력하겠다는 걸까요.

-신동빈 회장의 집행유예가 확정되자 롯데그룹은 "그간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던 일들을 챙겨 나가고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신동빈 회장 역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로 이같이 말한 것 같습니다. 신 회장은 앞서 지난 2016년 10월 경영비리 관련 검찰수사가 끝난 뒤 롯데그룹 개혁안을 내놓았습니다. 2017년부터 5년간 40조 원을 투자해 7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총수가 부재하면서 이런 현안들이 추진되지 못했습니다. 재계는 신 회장의 출소로 롯데의 대규모 고용과 투자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황정환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장(가운데)은 지난 4일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성락 기자
황정환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장(가운데)은 지난 4일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성락 기자

◆ '폴더블폰' 경쟁 심화…LG전자도 '세계 최초' 노리나

-스마트폰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글로벌 대형 제조사의 신제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폴더블 스마트폰'(폴더블폰)에 대한 이야깃거리가 마련돼 있다고 합니다.

-최근 폴더블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시장이 정체되고 고객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늘어나면서 이를 돌파할 '히든 카드'로 폴더블폰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폴더블폰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접었다 펼 수 있다'는 것만으로 기존 스마트폰과 차별화되죠.

-그렇군요. 폴더블폰은 언제 출시되나요.

-내년이 유력하지만 정확한 시점을 특정하긴 어렵습니다. 현재 국내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가 '세계 최초'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다음 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개발자회의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죠.

-다른 제조사들은 폴더블폰에 관심이 없는 건가요.

-아닙니다. 다른 제조사 역시 폴더블폰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번에 다룰 이야기도 그 부분에 대한 것입니다. LG전자는 지난 4일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V40 씽큐'를 공개하면서 "폴더블폰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스마트폰 사업 수장인 황정환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장(부사장)의 입을 통해서 말이죠. LG전자가 공식적으로 폴더블폰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폴더블폰 시장을 놓고 제조사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겠군요.

-맞습니다. 다만 LG전자는 '세계 최초' 경쟁에는 뛰어들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오랜 기간 준비했지만, 품질을 높이기 위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인데요. 황 부사장은 "폴더블폰은 접었다 펴는 하드웨어적인 문제가 해결된다고 다가 아니다. 사용자환경과 소프트웨어 등에서도 고객이 가치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며 "무리하게 선 출시하기보다는 고객에게 가치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시점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죠.

금융산업 공익재단 출범식에 조대엽 금융산업 공익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명동=남윤호 기자
금융산업 공익재단 출범식에 조대엽 금융산업 공익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명동=남윤호 기자

◆ 금융산업 공익재단 출범식, '노사 화합' 언급된 이유는

-4일 금융권 노동자와 사용자가 함께 설립한 금융산업 공익재단이 출범했죠. 노사 대표들이 총출동했다고요?

-네. 금융산업 공익재단은 금융사들이 출연한 기금으로 사회공헌사업을 하는 재단입니다. 지난해 금융권 노사가 공동으로 조성한 1000억 원과 올해 산별교섭에서 정해진 근로자 임금인상분의 0.6%와 사용자의 동일 금액 합계 1000억 원을 재원으로 설립됐죠.

-그렇군요. 노동조합과 사용자협회가 함께 출연금을 마련했다니 노사 화합의 '상징'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맞습니다. 재단 출범식 현장에서도 '노사 화합'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어요. 행사에 참석한 정무위원회 소속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 노사가 성과급 제도 도입 등으로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던 때가 얼마 전 일인 것 같은데 이렇게 협업해서 재단을 출범하는 것을 보면 세상이 정말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도 노사가 함께 사회 전체의 개혁을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축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업권을 통틀어 이렇게 노동자와 사용자가 함께 재단을 설립하거나 한 선례가 있었나요?

-아닙니다. 보통 노사관계는 '대립'적인 경우가 다수다보니 협력 사례도 드문 편입니다. 특히 금융권에서 노사는 제윤경 의원이 언급했듯 서로 갈등이 극심하기도 했죠. 최근에도 금융 노사는 주 52시간제 도입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그 때문에 재단 출범도 미뤄졌죠.

-노동조합과 사용자협회가 협의해서 공익재단을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앞으로 노사 협력의 좋은 선례가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렇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또한 "노사가 협력해 재단을 설립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새로운 사회공헌사업의 롤모델이 돼 달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금융산업 공익재단이 주력해서 진행할 사업은 어떤 게 있을까요?

-재단은 우선 청년·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채용박람회를 지원하거나 창업지원 사업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또한 금융소비자 보호 및 금융 취약계층 지원사업, 장학사업 등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통일 남북교류사업 ▲재난·재해 예방 및 피해지원사업 ▲저출산 해소 및 일·가정 양립 사업 등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재단은 이달 안에 기부금 단체 지정을 신청하고, 이르면 내년 기획재정부로부터 기부금 단체 지정을 받아 정식으로 공익법인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금융 노사의 협동으로 출범한 공익재단이 목표한 것처럼 앞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사회와 소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아이콘역삼빌딩 지하 1층 액토즈 아레나에서 프로게임단 액토즈 스타즈 골드와 특별 초청팀 게임 오버가 모바일게임 왕자영요 쇼매치를 펼치고 있다. /최승진 기자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아이콘역삼빌딩 지하 1층 액토즈 아레나에서 프로게임단 '액토즈 스타즈 골드'와 특별 초청팀 '게임 오버'가 모바일게임 '왕자영요' 쇼매치를 펼치고 있다. /최승진 기자

◆ '부릉~' 속도 붙은 액토즈소프트 e스포츠 사업

-이번에는 게임업계 이야기를 해 봅시다. 중견 게임업체 액토즈소프트가 최근 자사 e스포츠 경기장을 정식 개관했다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네. 액토즈소프트는 지난해부터 e스포츠를 핵심 사업으로 정하고 강화해오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오프라인 e스포츠 사업인 '월드e스포츠게임앤리그'를 시작한데 이어 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e스포츠 경기장 '액토즈 아레나'를 정식 개관했습니다. '액토즈 아레나'는 이 회사 e스포츠 사업 확장에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입니다.

-액토즈소프트의 e스포츠 사업은 크게 프로게임단·인프라·콘텐츠 등 5가지로 구성됐습니다. '액토즈 아레나'는 상시 e스포츠 대회와 예능 콘텐츠 제작으로 요약되는 인프라 사업의 핵심으로 꼽힙니다. 개관 당일 직접 찾았더니 14×2.5m LED 디스플레이, '크로마 키' 스튜디오 등을 포함해 최첨단 시설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앞으로 어떤 경기가 펼쳐질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액토즈소프트가 제작하는 e스포츠 예능 프로그램 소식도 화제에 올랐죠?

-액토즈소프트는 지난해 7월 국내 최초 e스포츠 오디션 프로그램인 '게임스타 코리아'를 추진한다고 밝혀 관심을 샀는데요. 그 뒤 별다른 소식이 없다가 이달 안에 제작 발표회를 진행할 것이라는 내용이 전해져 또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게임스타 코리아'는 오디션 프로그램과 게임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e스포츠보다는 예능에 가깝다고 하네요.

-그렇군요. 요즘 게임업계에서 e스포츠 경기장 구축에 열을 올리는 것 같은데요. 배경이 궁금합니다.

-보는 게임을 뜻하는 e스포츠가 갈수록 각광을 받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습니다. 게임을 직접 하는 대신 관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입니다. 지난 8월에 열린 아시안게임에서는 e스포츠가 공식 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힘입어 업계에서는 e스포츠 관련 투자가 앞으로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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