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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포인트 현금화 공지 소극적 "도대체 어디에 나와있죠?"
입력: 2018.10.02 18:12 / 수정: 2018.10.02 18:13

지난 1일 모든 신용카드를 쓸 때 쌓이는 포인트를 현금으로 전환하는 카드 포인트 현금화가 가능해진 가운데 대다수 주요 카드사는 여전히 고객들에게 개정안을 공지하지 않고 있다. /더팩트DB
지난 1일 모든 신용카드를 쓸 때 쌓이는 포인트를 현금으로 전환하는 '카드 포인트 현금화'가 가능해진 가운데 대다수 주요 카드사는 여전히 고객들에게 개정안을 공지하지 않고 있다. /더팩트DB

금감원 "각 카드사 전달 방식은 자유, 관여할 수 없어"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신용카드를 쓸 때 쌓이는 포인트를 모두 현금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시작됐다. 하지만 일부 카드사를 제외한 대다수의 주요 카드사들은 시행 이틀째인 2일 오후까지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고 있다. 새로 도입된 개정안에 따른 약관을 찾아보려는 고객들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냐"며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팩트>는 이날 주요 8개 카드사(국민카드·롯데카드·삼성카드·신한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현대카드·BC카드) 홈페이지를 직접 접속해 '카드 포인트 현금화' 공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삼성카드·BC카드를 제외하면 변경된 약관 변경 공지 사항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았다.

삼성카드와 BC카드는 고객들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자사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간단하고 쉬운 말로 친절하게 안내했다. 하지만 이 밖에 다른 주요 카드사들은 '개인회원 표준약관'을 직접 찾아 들어가 확인해야 하는 고지 방식을 채택했다. 약 3만 자에 달하는 약관을 읽어야하는 곳도 존재했다.

'불친절' 공지를 하고 있는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취재진에게 "시행 중인 서비스인데 굳이 또다시 친절히 알릴 필요가 있나"며 "고객들이 당초부터 알아서 포인트 현금화해서 잘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도리어 의아해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회원들이 손해 보는 것도 아니고 되레 좋아지는 건데, 따로 알릴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고 설명을 더했다.

홈페이지에 공지사항을 남긴 삼성카드와 BC카드의 경우는 어떨까. 먼저 삼성카드 관계자는 "고객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개정 사실을 알리는 것은 당연하지 않나"고 말했다. BC카드 관계자 역시 "(고객들이) 알아야 할 권리를 위해 이해가 쉽도록 공지글을 남겼다"고 답했다. 한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직접 해당 카드사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보기 편하고 친절하게 표기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드 포인트 적립액은 매년 꾸준히 늘고 있지만 연간 사라지는 포인트도 1300억 원에 달한다. /지예은 기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드 포인트 적립액은 매년 꾸준히 늘고 있지만 연간 사라지는 포인트도 1300억 원에 달한다. /지예은 기자

모든 카드사가 새롭게 변경된 포인트 현금화 약관을 공지하는 것은 필수 사항이다. 하지만 고지 방식은 카드사 자유에 달렸다. 이날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더팩트>에 "각 카드사가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은 자유라 관여할 수 없다"고 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카드사는 약관 변경 사항에 대해 늦어도 시행일 한달 전까지는 회원들에게 이메일·문자·서면 중 1개의 방식으로 전달해야만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약관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대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눈에 쉽게 띄지 않아도 표기를 해놓긴 했을 것이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과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1일 신용카드 1포인트를 1원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신용카드 표준 약관을 개정했다. 고객이 카드사 홈페이지나 콜센터·스마트폰 앱 등으로 포인트 현금화를 신청하면 카드대금을 깎아주거나 본인의 카드 결제계좌로 입금해주는 것이 골자다.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이 포인트를 일정 금액 이상 모으거나 특정 제휴업체에서만 쓸 수 있도록 제한해 소비자가 모두 사용할 수 없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포인트를 현금처럼 쓰는 카드사들도 있지만 1포인트를 1원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곳도 다수 존재했기 때문이다.

한편 카드 포인트 적립액은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매년 사라지는 신용카드 포인트는 2014년 1352억 원, 2015년 1330억 원, 2016년 1390억 원, 2017년 1308억 원에 달한다. 적립된 포인트는 5년 동안 쓰지 않으면 자동 소멸된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협회가 운영하는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 시스템'에 들어가면 주요 카드사 포인트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고 추천했다.

j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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