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KB금융·신한지주 시가총액 격차…금융 '대장 주'향해 격돌
  • 이지선 기자
  • 입력: 2018.10.02 11:24 / 수정: 2018.10.02 13:34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리딩뱅크 경쟁이 시가총액 경쟁으로 번졌다. 신한지주는 금융 대장 주 KB금융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더팩트 DB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리딩뱅크 경쟁이 시가총액 경쟁으로 번졌다. 신한지주는 금융 대장 주 KB금융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더팩트 DB

6개월 새 시가총액 차이 5조 원서 2조 원으로…신한, 자사주 매입으로 '추격 시동'[더팩트ㅣ이지선 기자] KB금융과 신한지주의 리딩뱅크 경쟁이 금융 대장 주 자리를 놓고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금융주 시가총액 1위인 KB금융과 신한지주 시가총액 격차도 올해 초에 비해서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2위 신한지주는 자사주 매입 등 주가 부양을 위한 행보에 나서면서 금융 대장 주 자리를 향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B금융은 1일 종가(5만5600원) 기준으로 시가총액 23조2052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지주의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4만5150원) 기준으로 21조4812억 원으로, 두 금융지주사 간 시총 격차는 약 2조 원이 조금 안 되는 정도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두 종목의 시가총액 격차는 크게 벌어져 있었다. 올해 2월 말에는 KB금융이 약 27조1772억 원, 신한지주가 22조 원의 시가총액으로 격차가 5조 원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난달 초에는 KB금융이 21조4400억 원, 신한지주가 20조5800억 원 정도로 시가총액 격차가 1조 원 안쪽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 격차가 줄어든 데는 은행 업종 종목이 전반적으로 고전한 탓도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과 신흥국 금융위기로 국내증시가 부진한 데다 대출 규제 등 금융 관련 규제가 더해져 하락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한지주에 비해 KB금융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두 금융지주 수장도 각각 주가부양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모습. /더팩트 DB
두 금융지주 수장도 각각 주가부양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모습. /더팩트 DB

여기에 신한지주가 최근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을 인수하고,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히면서 주가에 호재가 더해지고 있다. 지난달 5일 신한지주는 오렌지라이프 지분 인수를 확정하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놨다. 자사주를 매입하면 유통 주식 물량이 줄어들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가 상승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이번 인수는 자본 활용을 통해 조직의 역동성을 재고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최근 은행종목의 저평가 국면을 환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다만 금리 인상기가 도래해 은행 업종이 전반적으로 상승국면을 맞는다면 KB금융이 유리할 수 있다. KB금융이 현재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한 만큼 실적이 높은데 주가가 과하게 저평가됐다고 볼 수 있어 반등 가능성이 예측되기 때문이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6년과 2017년 KB금융이 리딩뱅크로 올라서면서 주가가 큰 폭 상승을 보였지만 현재는 2위 권사들이 특별한 이슈로 주목받으면서 외면받은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자본 효율성이 뛰어나고 금리 민감도가 높은 만큼 금리 인상 시 가장 큰 폭의 이자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두 금융지주사 수장들도 주가 부양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외국인 투자 확대를 위해 지난 7월 싱가포르와 홍콩을 방문해 직접 IR(기업 설명회)에 나섰고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은 지난 4월 중동과 싱가포르, 6월 홍콩과 호주에서 IR을 진행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 등 인위적인 방법으로 주가를 올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현재 은행 실적은 점점 격차가 줄어드는 상황이라 금융지주사 주가 향방은 해외 영업 경쟁력 강화나 비은행 부문 성장 여부 등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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