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다음 달 5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실적 신기록' 행진에 재시동을 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부진한 IM부문의 실적 회복 여부도 주목된다. /더팩트 DB |
삼성전자, 올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예상…스마트폰 부진·반도체 의존 우려 여전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지난 2분기 다소 주춤했던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실적 신기록' 행진에 재시동을 걸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신제품 효과가 미미해 실적 기여도가 줄어들었던 모바일 사업의 자존심 회복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을 출시했다. '갤럭시노트9' 판매 추이에 따라 모바일 사업 실적의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증권가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5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의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 65조2000억 원, 영업이익 17조2000억 원 수준으로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또 한 번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4개 분기 연속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오던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전분기(15조6400억 원)보다 다소 줄어든 14조87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 신기록 행진이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의 3분기 성적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해당 사업의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전체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배경에도 IM부문의 부진이 있었다. IM부문은 지난 2분기 '갤럭시S9' 판매 감소와 마케팅 활동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지난해 동기보다 30% 이상 줄어든 2조67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사업이 핵심인 IM부문은 DS부문과 함께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 부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IM의 실적 기여도가 줄어들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늘어남에 따라 시장이 정체돼 '실적 만회'가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삼성전자 전체 실적은 DS부문 반도체 사업이 사실상 혼자 이끌어나가고 있다. 한쪽 날개가 부실해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난 8월 출시한 '갤럭시노트9'이 IM부문의 실적을 개선세로 돌려놓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 DB |
분위기 반전을 위해 등장한 제품이 '갤럭시노트9'이다. 이 제품은 역대 최강 하드웨어 성능과 블루투스 기능이 더해져 원격 제어가 가능한 'S펜' 등이 강점이다. '갤럭시노트9' 판매량과 관련해 이동통신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한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9'보다 확실히 많이 판매되고 있다"며 "경쟁사 제품보다 먼저 출시돼 시장을 선점한 게 유효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전자 IM부문의 올 3분기 실적과 관련해 증권가의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갤럭시노트9' 판매량이 시장 예상치(500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이지만 기존 모델의 판매가 부진하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갤럭시노트9' 판매는 예상 수준이나 '갤럭시S9' 등 기존 모델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평했다. IM부문의 올 3분기 증권가 전망치는 전분기보다 줄어든 2조2000억 원대 수준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반도체 의존도 심화에 대한 우려를 털어내기 위해 스마트폰 사업 내에서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갤럭시노트9' 등 전략 스마트폰 판매를 유지하면서 '갤럭시A'와 '갤럭시J' 등 중저가 라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다음 달 중저가 시장인 말레이시아에서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A7'을 공개하는 대규모 행사를 진행한다. 이러한 중저가 시장 공략의 효과는 3분기를 넘어선 뒤 나타날 전망이다.
IM부문의 본격적인 변화는 내년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준비하고 있는 '폴더블폰'(접었다 펼 수 있는 스마트폰)이 시장에 나오면 어떠한 식으로든 시장의 큰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오는 11일 개최하는 삼성개발자회의에서 '폴더블폰'을 최초로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폴더블폰'을 선보이는 등 내년 하반기 이후를 준비하는 모습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