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최정우 포스코 회장, 취임 두 달만에 노사 대립 '빨간불'
입력: 2018.09.28 05:00 / 수정: 2018.09.28 05:00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추석 연휴 기간 불거진 노사 대립에 대해 좀 더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더팩트DB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추석 연휴 기간 불거진 노사 대립에 대해 "좀 더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더팩트DB

최 회장 "사실관계 파악하겠다"....리더십 혹독한 시험대 올라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취임 100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노사간 대립으로 암초를 만났다.

최 회장은 올해 7월 27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찬성률 97.1%로 신임회장에 취임했다. 최 회장은 당시 취임사를 통해 "포스코가 100년 기업으로 다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가치로 무장해야 한다"며 "산업 생태계를 이끌어가는 '위드 포스코(With Posco)'를 통해 기업도 사회에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함께하는 포스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 회장이 취임 후 정확히 두 달 뒤인 이달 27일 그의 리더십이 혹독한 시험대에 올랐다. 포스코 수장이 바뀌었지만 노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 기간이던 23일 포스코 노조원 5명은 포스코 노무협력팀 문건을 들고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았다. 이틀 뒤인 25일에는 포스코 노조와 정의당 추혜선 의원이 포스코가 노조를 무너뜨리려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달 23일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5명이 포항시 남구에 있는 포스코인재창조원 임시사무실에 들어가 회사 문서 일부와 직원 업무 수첩 등을 들고 도주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민주노총 소속 포스코 노조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포스코 관계자는 "이날 포스코인재창조원 임시사무실에 근무하던 직원들은 포스코 노무협력실 소속 직원 3명"이라며 "본사에서 추석 연휴 전기시설 보수 공사가 진행중인 탓에 포스코인재창조원으로 옮겨와 소통강화 방안, 갑질행위 예방대책 등을 서류로 작성중이었다. 그런데 이들은 포스코 노조원과 몸싸움을 벌였고 2명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노조측은 일부 정치권과 함께 손잡고 사측이 노조 와해 공작을 펴고 있다며 반박했다.

민주노총 포스코지회에 따르면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노총 포스코지회 소속 노조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가 올해 노무협력실 산하 노사문화그룹을 신설했고 이 그룹이 노조 와해 문건을 작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25일 포스코 노조와 함께 포스코가 노조 와해 공작을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추 의원이 이달 13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스코 노동자 금속노조 가입보고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이동률 기자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25일 포스코 노조와 함께 포스코가 노조 와해 공작을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추 의원이 이달 13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스코 노동자 금속노조 가입보고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이동률 기자

이날 추 의원은 포스코가 노조를 와해하려 한다는 문건과 노조가 포스코 노무협력실 직원들로부터 탈취한 것이라고 주장한 노트에 적힌 글귀 등을 공개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추 의원이 공개한 문건에는 '강성노조가 근로자 권익과 무관한 활동을 다수 추진하고 있다', '근로자 권익 향상이 목적인 노조는 응원을 받는 게 당연하지만 특정 단체 세력 확산이 목적인 노조는 정당화되지 못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추 의원은 이 문건이 사측에서 현장 근로자에게 배포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무협력팀 직원들로부터 탈취한 노트에는 '우리가 만든 논리가 일반 직원들에게 전달되는지 시범 부서를 선정해 조직화해야 한다', '행정부소장 또는 제철소장이 미션을 분명히 줘야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추 의원은 "포스코 최고위층 지시나 동의에 따라 종합적인 노조 무력화 대책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새 노조원들이 타 부서 사무실에 무단 침입해 회사 문서와 개인 수첩을 탈취했다는 사실이 보도되자 자신들 범죄행위는 감추며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그는 이어"폭력·절도 등 부당한 노조행위는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 될 수 없다"며 "마치 노무협력실에서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는 것처럼 호소하며 방송과 정치인들에게 제보해 지지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재계 일각에서는 '함께하는 포스코'를 강조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취임 두 달만에 암초를 만났다고 우려하고 있다.

포스코 노조는 이달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노총 포스코지회를 통해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 새노조 창립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당시 사측에서는 "노조 설립은 법적으로 문제가 아니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현재 포스코 노조와 사측은 문건 강탈 사건과 노조 와해 논란 등에 연루된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50년 무노조 경영을 고수했던 포스코는 공교롭게도 신임 회장 선임과 함께 새노조를 만들었다"며 "최근 최 회장은 5년간 45조 원을 투자해 2만명을 추가 고용하겠다며 정부 고용정책에 앞장서고 있고 문재인 대통령의 수행단 자격으로 북한에도 다녀오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노사 대립으로 휘청거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노사대립이 심각해지자 포스코 회장도 추석 연휴 기간 발생한 노조의 문건 강탈, 노사 와해 논란 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 회장은 27일 오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노사 화합이 우리 회사의 우수한 기업문화 중 하나였다"며 "노사든 모든 업무 활동이 적법하게 이뤄져야 한다. 좀 더 사실관계를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2kuns@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