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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확대경] 결혼 미루고 일에 푹 빠진 대기업 3~4세 '순애보'
입력: 2018.09.25 06:00 / 수정: 2018.09.25 06:00
대기업 3~4세 가운데 회사 일에 푹 빠져 결혼을 미루고 있는 30대 중반 차기 총수들이 많다.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장선익 동국제강 이사(왼쪽부터)는 경영 일선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싱글남이다.  /더팩트 DB, 동국제강 제공
대기업 3~4세 가운데 회사 일에 푹 빠져 결혼을 미루고 있는 30대 중반 '차기 총수'들이 많다.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장선익 동국제강 이사(왼쪽부터)는 경영 일선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싱글남이다. /더팩트 DB, 동국제강 제공

김동관·정기선·장선익 등 차기 그룹리더 '미혼' 눈길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지난해 설 명절을 앞두고 한 취업포털에서 '연휴 기간 중 가장 우려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당시 설문에 답한 이들은 명절에 친척이 모이면 '잔소리 등 정신적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꼽았고 그 가운데 특히 잔소리 1위는 '결혼은 언제 하느냐' 였다.

이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이었지만 미혼의 대기업 3~4세도 사정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현재 그룹을 이끌고 있는 일부 대기업 총수들은 20대 젊은 나이에 결혼을 했지만 이들 자녀 가운데에는 30대 중반을 훌쩍 뛰어넘은 '싱글'도 있다.

추석 명절에 가족과 친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결혼 잔소리'를 걱정할 것 같은 미혼의 대기업 자녀들을 추려 본다.

◆ 그룹 경영 바쁜 '재계 골드미스터'

김승연(66) 한화그룹 회장에게는 익히 알려진 대로 아들이 세 명 있다. 장남 김동관(35) 한화큐셀 전무, 차남 김동원(33) 한화생명 상무, 3남 김동선(29) 전 한화건설 팀장 등으로 이들은 모두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다. 이들 3형제 가운데 특히 장남인 김동관 전무에게 친척들의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 1982년 전두환 전(前) 대통령 시절에 내무부 장관을 지낸 서정화 전 장관의 장녀 서영민 씨와 결혼했다. 그 당시 김승연 회장 나이는 30세로 지금의 김동관 전무보다 이른 나이에 가정을 꾸렸다.

김동관 전무는 혼기가 꽉 찼지만 아직 결혼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김동관 전무는 현재 한화그룹에서 태양광모듈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한화큐셀을 이끌고 있다. 그는 그룹의 유력한 경영권 승계자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현재 그룹내 경영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한화큐셀이 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은 신(新)사업이다. 그러나 그룹이 태양광 사업을 주력분야로 키울 계획을 갖고 있어 김동관 전무의 어깨는 무거울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김동관 전무는 '워커홀릭(Workaholic: 일 중독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일에 집중하고 있다.

김동관 전무는 키가 180cm가 넘은 데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다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김 전무 인품까지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아 '최고의 신랑감'으로 꼽힌다.

김동관 전무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정기선(36) 현대중공업 부사장도 결혼 소식이 기다려지는 재계 싱글남이다.

정기선 부사장은 정몽준(67) 아산재단 이사장과 김영명(62) 예올 이사장 사이에서 2남 2녀 가운데 맏아들로 태어났다. 동생으로는 정남이(35)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와 정선이(32) 씨, 정예선 씨가 있다. 여동생 정남이 상임이사는 지난해 철강유통업체 유봉의 서승범(43) 대표이사와 결혼했으며 또 다른 여동생 정선이 씨는 2014년 벤처사업가 백종현 씨와 웨딩마치를 울렸다. 정 부사장은 여동생들을 모두 시집 보낸 터라 이번 추석에 결혼 질문 공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기선 부사장의 남동생 정예선 씨는 아직 대학생이다.

정몽준 이사장은 27살이던 1978년 김영명 이사장과 혼인했다. 부친이 20대에 결혼했던 것과 비교하면 정기선 부사장의 혼인이 한참 늦은 셈이다.

정기선 부사장은 그룹 승계 과정을 밟고 있어 경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는 그룹 핵심인 조선업황이 최근 극심한 침체에 빠져 있어 회사를 정상화 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여기에 친환경 선박 개조사업과 로봇 제조업 등 신(新)사업을 통해 성과를 내는 데도 전력질주하고 있다.

정기선 부사장은 훌륭한 인품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대기업 자녀이지만 회사 직원들과 잘 어울리고 중역들에게 자신을 낮추고 부하 직원에게 존대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 부사장은 결혼, 제사 등 가족 행사에서 취재진들을 마주칠 때마다 먼저 목례를 하는 겸손한 모습을 보여왔다.

정기선 부사장과 중학교 동창이며 연세대학교를 함께 다녔던 장선익(36) 동국제강 이사도 '재계의 화려한 싱글'로 꼽힌다.

장세주(65) 동국제강 회장은 상명대 공예학과 교수를 지낸 남희정(54) 여사와 결혼해 슬하에 장선익, 장승익 2남을 두고 있다.

장선익 이사는 지난 2015년 부친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되면서 비교적 젊은 나이에 회사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에 따라 그는 2016년 말 인사에서 이사로 승진했다.

현재 경영전략 팀장을 맡고 있는 장선익 이사는 회사의 중장기 비전과 계획을 수립하고 미래 먹거리 사업을 찾는데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장선익 이사는 부친의 공백과 경영 수업으로 정신없이 30대를 보내 결혼 소식이 늦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박주형(오른쪽 위) 금호석유화학 상무는 올해 나이 38세로  결혼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여성 경영인이다.  /더팩트 DB, 금호석화 제공
박주형(오른쪽 위) 금호석유화학 상무는 올해 나이 38세로 결혼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여성 경영인이다. /더팩트 DB, 금호석화 제공

◆ 재계에 분 여풍(女風)으로 결혼 시기 늦추나

박주형(38) 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화) 상무는 금호가(家)에서 첫 여성 경영인으로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박찬구(70) 금호석화 회장 장녀인 박 상무는 가문에 여풍을 몰고 온 주역이지만 아직까지 결혼 소식이 들리지 않는 '재계 대표 골드미스'이기도 하다.

박찬구 회장은 위진영(65) 여사 사이에서 1남 1녀를 두었다. 장녀 박주형 상무는 1980년생으로 이화여자대학교 특수교육학과를 나와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현재 금호석화 핵심 부서인 구매자금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박주형 상무의 결혼 소식이 기대되는 것은 금호가(家)가 그동안 화려한 혼맥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고(故)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는 최고의 며느리를 찾기 위해 전국 명문가를 일일이 찾아다녔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 자녀들의 혼사를 각별하게 신경 썼다.

이에 따라 금호가는 LG그룹, 대림그룹, 대상그룹, 동국제강 등과 직접 사돈을 맺고 있으며 한 다리만 건너면 태광, 두산, 일진, 대우 등과도 연결고리가 있다. 박주형 상무의 어머니 위진영 여사는 부친이 위창남 전(前) 경남투자금융 사장이다. 창업주의 결혼관이 손녀 박주형 상무에게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담철곤(63) 오리온 회장과 이화경(62) 오리온 부회장의 장녀 담경선(33) 오리온재단 과장은 회사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지만 재계 대표 '골드 도터스'로 꼽힌다.

담경선 과장은 2010년 오리온에 입사해 '마켓오' 사업부에서 경험을 쌓고 전력기획팀을 거쳐 현재 오리온재단에서 근무하고 있다. 담경선 과장은 경영 수업과 거리가 먼 부서에 몸을 담고 있지만 8년 넘게 부모 밑에서 일을 하고 있다.

담철곤 회장 부부는 20대 중반 나이때인 1980년에 결혼했다. 두 사람은 서울에 있는 외국인 학교에서 처음 만났으며 10년 넘는 기간 동안 연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애 당시 집안의 거센 반대가 있었지만 이를 이겨내고 결혼에 골인했다.

일반적으로 대기업 출신들은 집안끼지 조건을 맞추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연애 결혼이 드문 광경이다. 담철곤 회장 부부가 연애 결혼을 했기 때문에 담경선 과장의 결혼은 어떨지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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