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TF비즈토크] 또 포토라인 선 담철곤 오리온 회장, 잇단 송사 '눈총'
입력: 2018.09.16 00:01 / 수정: 2018.09.16 00:01
회삿돈 200억 원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지난 10일 서울시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장병문 기자
회삿돈 200억 원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지난 10일 서울시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장병문 기자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김민구·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서민지·안옥희·고은결·이한림·지예은·이지선 기자, 김서원 인턴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 | 정리=서재근 기자] -찌는 듯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여름이 가고 어느덧 가을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지만, 이번 한 주 재계에서는 크고 작은 이슈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초코파이'로 잘 알려진 오리온 담철곤 회장이 지난 2011년에 이어 또다시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포토라인에 선 데 이어 부동산 시장에서는 연일 치솟는 집값을 잡겠다며 정부가 초강력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말 그대로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금융계에서는 금리를 조정하는 문제를 두고 정부 당국이 연일 고심하는 모양새고요. 우선 담철곤 오리온 회장의 경찰 조사 소식부터 들어볼까요.

◆ 담철곤 오리온 회장, 혐의 부인하지만 따가운 시선들

-여러 송사에 엮여 있는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이번 주에 회삿돈을 유용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담 회장이 또다시 비리 혐의로 포토라인에 서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담 회장은 과거 수백억 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법의 심판을 받은 전력이 있어 세간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 같습니다.

-네, 담철곤 회장은 지난 10일 법인 자금 200억 원을 유용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담 회장이 개인 별장을 짓는데 회삿돈을 가져다 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담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다음 날 오리온은 담 회장의 회삿돈 횡령 혐의에 대해 전직 임원이 돈을 노린 음해라고 주장하면서 경찰이 담 회장 개인 별장으로 지목한 건물은 회사 연수원이라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담철곤 회장과 회사 측이 건물을 사적으로 이용하거나 회삿돈을 유용한 사실이 없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안팎에서는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네 과거 비슷한 전력 때문입니다. 담철곤 회장은 2011년 비자금 160억 원을 포함해 300억 원대 회삿돈을 횡령하거나 정해진 용도, 절차를 따르지 않고 사용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후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풀려나게 됐습니다.

-담철곤 회장은 이번 경찰 조사와는 별개로 오리온 전직 임원과 송사를 벌이고 있죠.

-네, 지난 13일에는 담철곤 회장과 조경민 전 오리온 전략부문 사장의 그림, 가구 구매비 청구 소송 첫 변론기일이 있었습니다.

조 전 사장은 담 회장과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이 미술품 판매업체 서미갤러리로부터 그림과 가구 등을 사들일 때 대금을 자신이 냈고 반환 약속을 받았다며 지난해 12월 소송을 냈습니다.

-이날 양측은 홍송원 서미갤러리 원장을 증인 신청하는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조 전 사장 측은 홍 원장이 조 전 사장의 대납 사실을 확인한 인물이라며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했지만 담 회장 측은 증인 신청에 앞서 소송 청구 원인을 확실하게 정해야 한다면서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이 민사소송은 담 회장에게도 민감한 사안입니다. 만약 조 전 사장이 승소할 경우 서미갤러리로 들어간 자금이 비자금일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죠. 지난 2010년 오리온 비자금 수사 때 재판부는 이 자금을 비자금으로 보지 않아 담 회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했습니다.

삼성전자가 다음 달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이례적으로 중가 스마트폰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 신제품을 공개하는 글로벌 행사를 개최한다. 사진은 갤럭시A 신제품 공개 행사 초청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다음 달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이례적으로 중가 스마트폰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 신제품을 공개하는 글로벌 행사를 개최한다. 사진은 '갤럭시A' 신제품 공개 행사 초청장. /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 이례적 중가폰 출시 행사, 왜?

-스마트폰 소식을 들어보도록 하죠. 가을이면 각종 신제품이 쏟아져 스마트폰 구매를 기다리는 고객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데요. 애플의 신제품이 공개됐다고 합니다. LG전자도 신제품을 다음 달 공개한다고 초청장을 보냈다고 하네요.

-맞습니다. 지난 한 주는 신규 '아이폰XS·아이폰XS 맥스·아이폰XR'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는데요. 하지만 이번 <비즈토크>에서 다룰 제품은 신규 '아이폰'이 아닙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A' 신제품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인데요. 삼성전자가 다음 달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W호텔에서 '갤럭시A' 신제품을 발표합니다.

-굉장한 제품이 공개되는가 봐요.

-사실 고객이 봤을 때 그렇게 주목도 높은 제품은 아닌데요. '갤럭시A'는 고객들이 관심을 갖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아닌 중가대 라인업입니다. 다만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중가 스마트폰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 차기작을 공개하는 글로벌 행사를 진행한다는 점이 눈길을 끄는 것이죠.

-삼성전자가 중가대 제품에 대해 글로벌 행사를 개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이는 중저가대 제품을 들고 추격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점유율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특히 행사가 진행되는 말레이시아는 삼성전자가 30% 이상 점유율을 가져가며 강세를 보인 지역입니다. 이곳에서 강력한 중가대 스마트폰을 공개하면서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동남아 지역 내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하겠다는 각오인 셈이죠.

-그렇군요. 그럼 신규 '갤럭시A'는 어떤 제품인가요.

-아직 뚜렷하게 드러난 정보는 없습니다. 다만 앞서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장(사장)이 "중가 제품에 새로운 혁신을 먼저 적용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이번 '갤럭시A' 신제품에 여러 신규 기능이 추가될 가능성이 큽니다. 초청장에는 '4x fun(4배 더 큰 재미)'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는데요. 이 때문에 4개의 카메라가 탑재된 '갤럭시A'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삼성전자는 자사 홈페이지 뉴스룸을 통해 "이번 제품은 사용자가 더 다양하게 자기표현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3일 대정부질문에서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13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대정부질문 질의에 답하는 모습. /문병희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13일 대정부질문에서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13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대정부질문 질의에 답하는 모습. /문병희 기자

◆ '양날의 검' 금리…고민 깊어진 한국은행

-지난 한 주는 '9·13 부동산 대책'으로 시끄러웠죠. 이 가운데 금융시장에서는 '금리'를 두고 혼란스러운 분위기였다면서요?

-지난 13일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를 앞두고 이낙연 국무총리가 '금리 인상'을 언급했는데요. 이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금리에 대한 지적에 "좀 더 심각히 생각할 때가 충분히 됐다는 것에 동의한다"며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자금 유출이나 한미 금리 역전에 따른 문제, 가계부채 부담 증가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발언에 채권 금리가 급등(채권값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죠. 그러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총리가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라 믿는다. 원론적인 이야기를 했을 것"이라며 "금리는 금통위에서 판단하는 것이라 정부가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부동산 대책 발표 전에 금리를 언급한 만큼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해서는 통화정책도 발맞춰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네, 사실상 '부동산 광풍'을 잡기 위해서는 금리 조정도 필요하다는 뜻을 밝힌 거죠. 실제 이 총리가 "(박근혜 정부의) 금리 인하가 나름의 이유는 있었겠지만 결국 빚 내서 집 사자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만들었고, 가계부채의 증가 부작용을 낳았다"고 언급하기도 했고요.

-금리가 오르면 대출 수요자가 줄어들긴 하겠지만 부작용도 있지 않나요?

-가계부채 문제에 있어 금리는 '양날의 검'인데요. 금리를 높일 경우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줄어들어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 대출자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겠죠. 이러한 부담으로 경기부양 정책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도 있고요.

-통화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은행 입장은 어떤가요? 고민이 많을 것 같은데요.

-한국은행은 부동산 가격만 생각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요.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는 14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통화정책이 주택가격이나 거시경제 안정을 위해 중요하지만, 부동산만 겨냥할 수는 없다"며 "경기와 물가 같은 거시 상황, 부동산 가격을 포함한 가계부채와 금융안정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 필요성은 충분히 느끼고 있는데요. 하지만 고용 지표 악화와 소비심리 부진,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금리를 동결해왔죠.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 속 연내 기조가 바뀔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부가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과세 상향과 대출 규제 강화 등을 골자로 한 부동산 대책 주택시장 안정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 반포동에 위치한 시가 20억 원 수준의 한 아파트의 모습. /이한림 기자

정부가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과세 상향과 대출 규제 강화 등을 골자로 한 부동산 대책 '주택시장 안정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 반포동에 위치한 시가 20억 원 수준의 한 아파트의 모습. /이한림 기자

◆ 고강도 부동산 대책에 숨죽인 부동산시장

-이번에는 부동산 소식을 들어볼까요. 정부가 지난 13일 새로운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정부가 발표하는 부동산 대책은 세금의 비율과 대출의 수준, 거래가격의 한도 등을 조정하는 내용을 모두 담고 있기 때문에 대책이 발표되면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는 분야인데요. 특히 이번에는 종합부동산세(이하 종부세)를 최대 3.2%로 올리는 등 고강도의 대책이 발표했다죠?

-네. 정부는 이날 세 부담을 대폭 강화하고 대출은 조이는 고강도 부동산 대책 이른바 '9·13 부동산 대책'을 내놨습니다. 현 정부 들어서는 8번째인데요. 이전 7번의 부동산 대책보다 과세 상향이나 대출 규제 등이 대폭 강화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집값 안정보다 세수 확보를 위한 대책이다" "이 정도로 투기 세력이 잡히겠나. 아직도 약하다" 등 엇갈린 견해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군요.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요?

-현장은 조금 다른데요. 특히 정부가 가장 과열됐다고 판단하고 있는 서울 부동산시장의 경우 일단 숨죽인 채 관망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히려 시장이 위축돼 '거래 절벽'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당분간 거래량은 뚝 떨어질 것이다"며 조심스레 운을 뗐는데요.

-그는 이어 "대책이 발표되면 매수자는 가격이 내려가길 기다리고 매도자는 한 번 올라간 금액을 지키려고 하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다"며 "여기에 이번 대책의 강도가 쎄고 곧 추석 연휴도 끼어있어 거래 절벽이 생길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다주택자는 종부세를 기존보다 최대 2배 이상 납부하게 된 압박감이 있다보니 보유 주택을 헐값에라도 팔아야하는 지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그러나 다주택자의 대부분이 종부세 인상이나 대출 규제 등에 꿈쩍하지 않는 여윳돈이 있는 사람들이다. 집문서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어떤가요?

-실수요자들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어찌됐든 투기 세력을 잡기 위한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1주택 보유자도 과표 3억 원부터 종부세를 납부해야하는 구간이 신설됐기 때문에 유감스럽다는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또 이번 대책에서는 실수요자에게 체감률이 높은 대출 규제도 포함됐기 때문에 압박감이 아예 없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 대책 발표 이후 첫 날인 14일 서울 등 조정대상지역의 주택담보대출이 투기세력, 다주택자 뿐만 아니라 실수요자에게도 사실상 모두 중단됐는데요. 금융위원회에서 행정지도를 통해 대출 규제를 시행했지만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부재로 대출 심사가 멈춰선 영향입니다.

- 그렇군요. 정부는 부동산 대책 발표를 통해 투기 세력을 반드시 잡고 집값을 안정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데요. 이번 부동산 대책이 앞서 발표했던 대책보다 강도가 높고 긴박하게 진행된 만큼 기대감도 있지만 우려의 시각도 동시에 존재하는 모습입니다. 대출 심사 가이드라인도 빠른 시일 내로 만들어져서 실수요자들이 피해보지 않도록 조치해야할 것 같습니다.

likehyo85@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