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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경영 복귀 1년' 이재현 CJ그룹, 탄력받는 '초격차 역량'
입력: 2018.09.13 17:40 / 수정: 2018.09.13 18:29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실천 과제로 초격차 역량 확보를 제시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CJ그룹이 여러 분야에서 공격적인 M&A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팩트 DB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실천 과제로 '초격차 역량 확보'를 제시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CJ그룹이 여러 분야에서 공격적인 M&A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팩트 DB

'월드베스트CJ' 앞세운 이재현 회장, 매출 100조 달성 글로벌 경영 '통 큰' 투자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이제 국내 1등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세계 1등이 돼야 한다."(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월드베스트 CJ'를 만들겠다며 그룹 성장 드라이브로 '초격차(超隔差) 역량 확보'를 제시한 지 1년여 동안 CJ그룹의 대내외 성장 속도는 재계에서 비교 대상을 찾기 어려울 만큼 빠르다. 초격차 전략은 후발 기업이 넘볼 수 없는 격차를 만드는 경영전략을 뜻한다.

CJ그룹 주력 계열사 CJ제일제당은 지난달 28일 냉동식품 전문업체 미국 카히키와 독일 마인프로스트 인수를 확정 지으며 '한식 세계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물류업체 CJ대한통운은 지난 2016년 중국 로킨에 이어 지난달 미국 물류기업 DSC로지스틱스 인수절차를 마무리하고 미국 물류사업에 진출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지난 7월에는 TV홈쇼핑 기업 CJ오쇼핑이 방송과 영화, 공연 사업을 담당하는 CJ E&M을 합병해 CJ ENM을 출범시키며 문화콘텐츠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CJ ENM은 올해 동유럽 최대 홈쇼핑업체 스튜디오 모데르나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지난해 6년 만에 경영 복귀 이 회장 '초격차 역량 확보'로 글로벌 경영 본격화

올해에도 CJ그룹의 인수합병(M&A)을 비롯한 '통 큰' 투자는 진행형이다. CJ제일제당은 미국 2위 냉동 피자 업체 슈완스컴퍼니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 2014년 CJ제일제당으로부터 분사한 CJ헬스케어를 국내 주요 화장품 ODM(제조사개발생산)업체 한국콜마에 1조3100억 원에 매각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실천에 옮겼다.

CJ그룹의 이 같은 공격적인 행보는 지난해 6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를 공언한 이 회장의 리더십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열린 CJ온리원 컨퍼런스에서 "업계 2위와 3위가 추격 의지를 상실할 정도의 무한경쟁력인 초격차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야말로 '1위 기업' CJ가 추구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사업별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초격차역량을 확보하고 계속 진화 혁신해 명실상부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1등을 넘어 글로벌 1등이 돼야 2020년 '그레이트CJ'를 넘어 2030년 '월드베스트CJ'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J그룹은 주력 계열사 CJ제일제당이 미국 2위 냉동 피자 업체 슈완스컴퍼니를 인수할 계획을 세우는 등  글로벌 업체를 상대로한 공격적인 기업 인수합병(M&A)에 주력할 방침이다.
CJ그룹은 주력 계열사 CJ제일제당이 미국 2위 냉동 피자 업체 슈완스컴퍼니를 인수할 계획을 세우는 등 글로벌 업체를 상대로한 공격적인 기업 인수합병(M&A)에 주력할 방침이다.

◆ 이 회장, 2020년까지 그룹 매출 100조원 달성하는 '그레이트CJ' 만든다

이 회장이 강조한 '그레이트CJ는 오는 2020년까지 그룹 전체 매출이 10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을 넘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글로벌 시장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을 골자로 한다.

물론 이 회장의 공격경영 행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형 M&A를 추진하는 데 들어가는 자금이 그룹의 재무부담 확대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다수 재계 관계자들은 이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CJ그룹의 '초격차 전략'에 대해 "최근 재계 전반에 대형 M&A 소식이 자취를 감춘 것과 비교하면 '잘하는 것에 집중하자'는 CJ그룹의 공격적인 투자 전략은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크다"며 높이 평가했다.

이 회장은 평소에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에 대한 주문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실제로 지난 12일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치러진 '온리원 페어' 행사에서 이 회장은 성공의 습관을 묻는 한 신입사원 질문에 "꾸준히 도전하고 잠들기 전까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라며 자신만의 경영철학을 강조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강조하는 초격차 역량 확보와 미래 목표로 제시한 '월드베스트CJ' 등은 '1등 만능주의'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잘 할 수 있는 사업분야에 대해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면서 'CJ'라는 기업 브랜드를 넘어 우리나라 국가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정 계열사 구분 없이 식품과 바이오, 물류, 엔터테인먼트 중심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CJ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은 앞으로도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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