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투자증권, 설립 후 처음 '금융지주' 계열사로[더팩트ㅣ서민지 기자] DGB금융지주(DGB금융)가 금융위원회로부터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을 승인받으면서 증권사를 품에 안게 됐다. 하이투자증권은 설립 후 처음으로 금융지주사의 계열사가 되는 만큼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지만, 노사 갈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DGB금융은 12일 금융위원회로부터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및 현대선물 손자회사 편입을 각각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DGB금융은 지방금융 최초로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 전 부문을 두루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게 됐다.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 인수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DGB금융은 지난해 12월 자회사 편입 신청서를 금감원에 제출했지만 반려됐다. 당시 박인규 전 회장이 비자금 조성과 채용 비리 의혹 등으로 조사를 받으면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지난 5월 김태오 회장이 새 수장으로 취임하고 나서야 인수전에 다시 속도가 붙게 됐다. DGB금융은 다음 달 24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합병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이투자증권은 네 번째 주인을 맞게 됐다. 지난 1989년 제일투자신탁으로 설립한 하이투자증권은 2001년 '투자 신탁' 문자 사용 유예 기간 완료로 제일투자증권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후 CJ그룹(CJ투자증권), 현대중공업(하이투자증권)에 넘어가며 여러 차례 사명을 변경한 바 있다.
그동안 대기업 계열사로 있던 하이투자증권은 처음으로 금융자본 하에 자리를 잡고 증권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됐다. 신용등급도 상승해 자금 조달 비용 하락과 양질의 투자처 확보 등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양한 시너지도 기대되는 분위기다. 하이투자증권 29곳 중 절반 이상이 경남·부산·울산에 분포돼 있어 경남권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노사 갈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 있다. DGB금융과 하이투자증권 노조는 고용안정협약 체결을 두고 줄다리기를 펼치고 있다.
현재 노조는 5년간의 고용보장과 단체협약 승계 등을 담은 고용안정협약 체결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DGB금융 측에서 리테일 실적 개선 등을 조건으로 내걸면서 노사가 갈등을 겪고 있다. 최근 3년간 구조조정으로 20개의 점포가 폐쇄하고, 200여 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난 만큼 노조의 불만은 더욱 큰 상황이다.
노조는 고용안정협약이 체결되지 못할 경우 총파업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다음 달 열리는 이사회장 앞에서 시위를 진행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노조는 "이번에 고용안정협약을 체결하지 못하면 더한 구조조정의 칼날을 휘두를 것"이라며 "리테일 구조조정안을 고집하고, 고용안정협약 체결을 거부할 경우 총파업을 불사한 총력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