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는 10일부터 약 2달 간 서울, 부산, 제주 지역 100개 매장에서 종이 빨대를 제공한다. /김서원 인턴기자 |
스타벅스, 종이 빨대 시범 운영 시작…11월 전국 매장 확대 도입도
[더팩트|서대문=김서원 인턴기자] "종이 빨대 하나 드리겠습니다."
10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스타벅스 순화동에이스점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자 아이스 음료용 종이 빨대 1개가 함께 제공됐다. 스타벅스는 이날부터 서울·부산·제주 지역 100개 매장에서 종이 빨대를 시범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종이 빨대를 시범 운영하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가 사라졌다. 대신 빨대를 요청하는 고객들은 음료당 1개의 종이 빨대를 받을 수 있다.
초록색 종이 빨대 겉모습은 이전 플라스틱 빨대와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입에 닿는 감촉은 매끈한 플라스틱과는 조금 달랐지만 음료를 마실 때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30여 분이 지나자 음료에 젖은 종이 빨대가 조금씩 흐물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낯선 촉감 외에는 음료를 마실 때 새는 등 불편은 없었다. 처음에는 못 미더웠던 종이 빨대를 직접 사용해보니 의외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시간에 매장에서 만난 한 30대 직장인은 "일회용 컵은 안 쓰면서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한다는 것이 모순처럼 느껴졌다"라며 "종이 빨대가 생각보다 단단해서 사용하는 데 지장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11월 중에는 전국 매장으로 종이 빨대 제공을 확대 도입할 계획이다. /더팩트 DB |
스타벅스 코리아는 오는 11월 종이 빨대 사용을 전국 매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감축하기 위해서다. 종이 빨대는 벤티 사이즈 외 아이스 음료 주문 시 제공된다. 시범 운영 매장에서는 우드 스틱도 제공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음료 종류별로 제공 중인 5종의 빨대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아이스 음료용 빨대 1종만 종이 빨대로 적용하고, 전체 매장으로 확대하면 나머지 4종 빨대도 모두 종이 빨대로 대체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지난해 사용한 플라스틱 빨대는 약 1억8000만 개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국 매장에 종이 빨대 사용이 정착되면 플라스틱 빨대 사용량은 획기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플라스틱 컵과 빨대를 오는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퇴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커피 전문점 매장 내 플라스틱 컵 사용은 지난달부터 금지됐다. 일회용컵에 이어 플라스틱 빨대 또한 각 커피 전문점들의 자체적인 노력으로 퇴출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엔젤리너스와 던킨도너츠는 각각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과 텀블러를 도입했다. 빽다방 또한 종이 빨대 성능 시험을 검토 중이다.
플라스틱 퇴출 움직임은 해외에서도 활발하다. 맥도날드는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영국과 아일랜드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대체하기로 했다. 미국 월트디즈니도 내년 중순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 연간 1억7500만 개를 줄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