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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5조 원대 앞둔 발행어음 시장…'앞서는' 한투 vs '맹추격' NH
입력: 2018.09.11 05:03 / 수정: 2018.09.11 05:03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NH투자증권(오른쪽) 동참으로 발행 어음 사업이 가능한 증권사가 둘로 늘어나 향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더팩트DB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NH투자증권(오른쪽) 동참으로 발행 어음 사업이 가능한 증권사가 둘로 늘어나 향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더팩트DB

저금리에 발행어음시장으로 돈 몰려…고금리 상품 '속속' 등장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5조 원대 발행어음 시장을 잡아라'

최근 시중 유동자금이 발행어음 시장으로 몰리면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고객 확보 전쟁에 나서고 있다.

이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저금리 기조속에서 안정적인 투자수단을 찾는 투자자들이 발행어음시장으로 눈을 돌린 데 따른 것이다.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두 증권사 발행어음시장 규모는 이르면 올해 5조 원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발행어음은 발행사가 직접 발행해 고객에게 원리금을 지급하는 금융상품이다. 만기는 1년 이내지만 시중금리가 변동해도 정해진 약정 수익률을 지급한다. 국내에서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만이 금융위원회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발행 어음을 발행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두 증권사의 발행 어음 판매 규모가 연내 5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발행어음 상품 출시 이틀만에 5000억 원을 끌어모은데 이어 현재 3조 원 대 발행어음 잔액을 운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늦은 올 7월부터 발행 어음 판매를 시작해 한 달 만에 8500억 원을 조달했고 8월 말에는 잔액 1조 원을 달성했다.

발행 어음 상품이 인기를 끈 데는 저금리 기조가 한몫했다. 한국은행은 벌써 수개월째 금리를 동결하고 있고 이에 따라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도 2% 초반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발행 어음 금리는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상품도 1년에 연 2.3%를 제공해 관심을 끌어모았다.

시장 관심에 따라 연내 발행 어음 잔액은 이미 4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연내 누적 판매 목표를 4조~5조 원으로 보고 있고 NH투자증권도 1조5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어 발행어음 규모가 최대 5조 원으로 커질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두 증권사 간 금리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시장 확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두 증권사가 발행 어음을 통한 자금 마련에 힘을 쏟는 이유는 IB(투자은행) 사업 확대를 위해서다. 전통적인 위탁매매 수익보다 부동산 투자나 기업 투자 등으로 얻는 수익이 증권사 실적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발행 어음 누적 판매 규모가 올해 5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더팩트 DB
시장에서는 발행 어음 누적 판매 규모가 올해 5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더팩트 DB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발행 어음을 통해 조달한 3조 원을 운용하면서 IB 관련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2분기 기준 IB 수익은 511억 원을 기록하며 브로커리지나 운용 손익 감소 영향을 상쇄해 상반기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NH투자증권 또한 발행 어음으로 1조 원까지 자금이 모이며 IB 부문 영향력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2분기 IB 수수료는 517억 원으로 지난 분기 대비 52% 증가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연 3% 수익률을 보장하는 발행 어음도 출시했다. 이 금융 상품은 은행 정기적금처럼 매달 적립할 수 있으며 은행과 비교하면 0.5%포인트 이상 높다. 시장에서는 NH투자증권 가세로 발행 어음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진 한국투자증권의 '승부수'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적립형 발행 어음은 연 2.5% 수익률로 한국투자증권의 발행 어음 금리보다 낮다. 하지만 NH투자증권도 발행 어음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 오는 9월부터 자기자본이 3조 원 이상인 증권사 신용공여한도가 200%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공여 한도가 늘어남에 따라 어음도 더 발행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두 증권사는 금리경쟁이 큰 의미가 없다고 못을 박았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발행 어음 사업을 할 수 있는 증권사가 두 군데에 불과하고 전체 금융권 발행 어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도 안된다"며 "경쟁을 한다기보다는 증권사 발행 어음 시장을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도 "금리를 올려 발행 어음 상품 수신량을 올릴 계획은 없다"며 "출혈이 있을 수 있는 금리경쟁 등으로 발행 어음 수신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모인 투자금을 취지에 맞게 잘 운용해 수익을 내는 것이 사업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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