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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프리즘] 공상 아닌 현실로…LG전자, 가전 넘어 '로봇 명가'로 한 발짝
입력: 2018.09.08 05:00 / 수정: 2018.09.08 05:00

LG전자는 로봇을 미래 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외부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LG전자 가정용 허브 로봇인 클로이 홈. /LG전자 제공
LG전자는 로봇을 미래 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외부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LG전자 가정용 허브 로봇인 '클로이 홈'. /LG전자 제공

'로봇 명가' 노리는 LG전자 "미래 핵심 사업"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길을 안내하고 짐을 들어 옮겨주는 등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는 일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로봇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꼽은 대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미 생활 곳곳에 쓰일 수 있는 로봇과 관련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 2018'에서도 다양한 가정·상업용 로봇이 모습을 드러내 주목을 받았다. 로봇은 이제 영화에서나 보던 공상의 영역에서 벗어나 빠르게 현실 속으로 다가오고 있다.

"오래전부터 로봇 분야 연구를 진행해왔다. 제대로 된 생활 로봇이 어떤 것인지, 인공지능(AI)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고 있다."(조성진 LG전자 부회장)

LG전자는 미래 제품으로 여겨지던 로봇을 현실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다. 이전부터 로봇을 미래 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관련 역량을 키우기 위해 투자를 진행해왔다.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로봇 관련 기술력이 입증된 외부 업체와의 협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향후 과제는 경쟁력 확보다. LG전자는 로봇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로봇 관련 조직과 인력을 확대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최근 막을 내린 IFA 2018에서 로봇 산업 관련 조직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LG전자 제공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최근 막을 내린 'IFA 2018'에서 로봇 산업 관련 조직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LG전자 제공

◆ LG전자, 어떤 로봇 만들었나

LG전자는 지난 2013년 '로봇 청소기'(로보킹)를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공개했다. 당시 로봇 청소기는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고, 지금은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가전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LG전자는 로봇 청소기 개발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센터·카메라·자율주행 등 로봇의 기반이 되는 핵심 기술에 대한 역량을 쌓았다. 지금은 'IFA' 'CES' 등 국제무대에 자사의 다양한 로봇 포트폴리오를 소개하는 단계로 성장했다.

그렇다면 LG전자는 어떤 로봇을 준비하고 있을까. LG전자는 올 초 'CES 2018'에서 호텔서비스 로봇과 카트 로봇 등을 공개하면서 로봇 포트폴리오를 총칭하는 브랜드 '클로이'를 론칭했다. 이번 'IFA 2018'에서는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안내 로봇 ▲청소 로봇 ▲잔디깎이 로봇 ▲홈 로봇 ▲서빙 로봇 ▲포터 로봇 ▲쇼핑 카드 로봇 ▲수트 로봇 등 총 8종의 로봇을 선보였다. 이 로봇들은 생활·공공·상업·웨어러블 등 4가지 영역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제품이다.

특히 안내 로봇은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에 투입돼 시범서비스를 마쳤다. 이후 완성도를 높인 2세대 안내 로봇이 지난 7월부터 다시 공항에 투입돼 활약하고 있다. 이 로봇은 공항 이용자들에게 항공편 정보를 비롯한 탑승구·편의 시설·매장 등 총 1100여 개 시설의 위치를 안내한다. 식당·호텔·마트에서 활약할 서빙·포터·카드 로봇 등은 현재 출격 대기 중이다. 또한, 홈 로봇은 집에서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수트 로봇은 근력을 많이 사용하는 산업 현장에서 사용될 계획이다.

IFA 2018 LG전자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클로이 로봇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제공
'IFA 2018' LG전자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클로이' 로봇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제공

◆ '가전 명가'에서 '로봇 명가'로

현재 LG전자는 로봇 사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사업을 추진하는 속도와 규모, 최고경영자의 언급 등을 볼 때 로봇을 강력한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로보스타·보사노바 로보틱스·로보티즈·에스지로보틱스 등 다른 로봇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는 동시에 자체 역량 강화를 위해 최고기술경영자(CTO) 산하 로봇선행연구소를 신설하는 등 전사적인 차원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로봇은 센서·자율주행·사물인터넷(IoT)·AI 등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폭넓은 핵심 기술을 필요로 하는 융·복합 분야다. LG전자는 생활가전·TV·모바일·자동차 부품 등 사업 영역이 다양하고 연구개발·제조·판매 등 폭넓은 사업 역량을 갖추고 있어 로봇 사업을 육성해나가는 데 유리한 회사로 꼽힌다. LG전자는 장기적으로 주력인 가전과 로봇을 융합한 사업을 추진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 명가(名家)에서 가전·로봇 명가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해나가는 과정인 셈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LG전자는 가전뿐만 아니라 로봇에 AI를 심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로봇이 똑똑해야 사람들에게 유용한 편의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할 수 있는 건 당연한 일이다. 홈 로봇만 보더라도 사용자의 행동·음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집안의 TV·냉장고·에어컨 등을 통합적으로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앞서 'IFA 2018'에서 조성진 부회장은 "로봇에 AI와 빅데이터를 접목해 로봇 사업을 차별화하겠다"고 말했다.

IFA 2018 LG전자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처음 공개된 웨어러블 로봇 클로이 수트봇을 구경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IFA 2018' LG전자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처음 공개된 웨어러블 로봇 '클로이 수트봇'을 구경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 로봇 사업 투자, 늘어날 가능성 커

LG전자는 로봇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앞으로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특히 조간만 로봇 분야에 인력을 추가 투입해 관련 조직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의 올 하반기 채용 규모는 상반기(4000명)보다 늘어난 약 6000명으로 로봇·AI 등 최근 투자를 늘리고 있는 IT 분야 중심으로 채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앞서 조성진 부회장도 하반기 조직개편과 관련해 "로봇 분야는 인력과 조직을 보강하는 형태로 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외부 기업과의 추가적인 협업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AI·전장 등은 구광모 신임 회장이 낙점한 사업이라 추후에도 계속 투자 비용이 대폭 투입될 것으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쟁사인 삼성전자도 로봇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LG전자와 달리 눈에 띄는 제품을 내놓는 등 사업화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로봇에 접목할 AI 역량 강화에 집중한 뒤 로봇 사업 진출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은 "무슨 제품을 내놓을지 고민하고 있지만, 견고한 AI 플랫폼을 갖추는 게 먼저"라며 "강력한 AI를 갖춘 다음 팔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로봇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도 늦지 않다"고 설명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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