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세계가 오비맥주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신세계가 6일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더팩트 DB |
"오비맥주 인수 사실무근" 신세계, 수제맥주 부문 강화 행보 주목
[더팩트ㅣ안옥희 기자] 신세계가 최근 불거진 오비맥주 인수 추진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한 가운데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신세계는 이날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오비맥주 인수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당사의 오비맥주 인수 추진설은 사실 무근'이라고 공시했다.
업계는 신세계그룹이 그동안 '수제 맥주(크래프트 맥주) 제조사' 인수를 검토해 온 점을 두고 오비맥주 인수설이 불거졌다고 보고 있다.
신세계는 최근 계열사 이마트를 통해 경쟁력 있는 소규모 양조장을 발굴해 수제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PK마켓‧SSG푸드마켓‧와인앤모어 등 판매처를 늘리며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수제맥주 제조사 인수를 검토한 것이 와전됐다는 분석이다.
신세계그룹이 최근 몇 년간 와인부터 수제맥주, 소주 등 주종을 다양화하며 주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오비맥주 인수 추진설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그룹은 와인 유통전문기업 신세계L&B를 비롯해 수제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 '제주소주' 등을 운영하며 종합주류기업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특히 신세계푸드가 지난 2014년 강남에 첫 선을 보인 수제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는 수제맥주 애호가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작품이다.
수제맥주 시장은 고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국내 수제맥주 시장 성장률은 연평균 40%에 육박한다. 전체 맥주 시장에서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1% 안팎에 불과하지만, 해마다 1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제맥주 시장이 향후 2조 원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서 한 매체는 지난 5일 신세계가 국내 맥주업계 1위인 오비맥주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오비맥주의 전체 매출 중 93~94%를 차지하는 대표 제품인 '카스'만 매각 대상이며, 매각 대금은 5조 원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