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ING생명 인수안 의결 이사회를 마치고 계약 체결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중구=이지선 기자 |
당분간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합병은 미룰 듯
[더팩트ㅣ중구=이지선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안 의결을 위한 이사회를 마쳤다. 조 회장은 이후 오렌지라이프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의 신주인수계약 체결에 나선다.
신한금융은 5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오렌지라이프 인수안 의결을 마쳤다. 신한금융은 주당 4만7400원에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인수하는 안을 의결했다.
조용병 회장은 이날 이사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SPA(주식매매계약) 조건과 관련해서는 지금 계약을 체결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수 계약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조 회장은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하다"면서도 "지금은 말을 아껴야할 때"라며 자리를 떠났다.
업계에서는 지난 3월부터 꾸준히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인수설이 흘러나왔다. 조 회장이 오렌지라이프 대주주 MBK파트너스와의 SPA를 마치면 지지부진했던 '인수설'의 종지부를 찍게 되는 셈이다.
다만 당분간 신한금융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각각 운영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아직 신한생명과 합병한다거나 하는 구체적인 안은 없다"고 말했다.
ING생명 사명 변경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신한금융이 이달 안에 인수 절차를 마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더팩트 DB |
하지만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앞서 합병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권고치(150%)는 웃돌지만 2021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에 대비해 자본확충 비율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신한금융의 생명보험 자회사인 신한생명 RBC비율이 195.4%고, 6월 기준으로 당시 ING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이 438%에 이르렀다. 만약 두 자회사가 합병한다면 신한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만약 신한금융의 기존 생명보험 자회사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합쳐지면 총자산 61조 원 규모의 대형 생명보험사가 탄생하게 된다.
생보사 합병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신한금융은 3000억 원 정도의 순익을 내는 오렌지라이프 인수해 '리딩뱅크'에 한 걸음 가까워질 수 있게 된다. 지난해 오렌지라이프틑 순익 3402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 수익도 35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KB금융지주와 신한지주는 약 3000억 원 이상의 순익 격차가 발생하고 있어 오렌지라이프 인수 이후 자회사의 효율화 및 일회성 수익 발생으로 격차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계약 체결로 인수하는 59.15%의 주식에 따른 순익이 지주 전체 이익에 반영될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atonce51@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