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화점업계, 색다른 컨셉 내세운 전문매장으로 오프라인 활력 넣기 '총력'[더팩트|고은결 기자] 포화 상태에 달한 백화점 업계가 연달아 '특화 매장'을 열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 시장의 성장으로 오프라인의 영향력이 감소하는 가운데 고객의 발길을 모으기 위한 도전을 이어가는 것. 특정 상권에 맞춤형인 쇼핑몰을 선보이거나 백화점 내 전문매장을 꾸리는 등 다양한 형태의 공간으로 오프라인만의 장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 백화점 AK플라자는 지난달 31일 홍대입구역 애경타워에 쇼핑몰 'AK&홍대'를 오픈했다. 지역 친화형 쇼핑몰(NSC)을 표방하는 AK&홍대는 종합 라이프스타일 쇼핑센터를 지향한다. AK플라자가 새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NSC의 상품 구성은 10·20대 '홍대피플'의 구미를 자극한다.
이날 찾아간 AK&홍대는 젊은층을 비롯해 중장년층 고객도 적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홍대 스타일'의 매장이 다수였다. 유명 인터넷 쇼핑몰의 오프라인 매장, 트렌디한 음식 메뉴를 파는 매장 등이 눈에 띈다. 소위 '인증샷'을 찍기 좋은 식음료 브랜드가 많아 1층 매장에도 보통의 백화점 식품관과 달리 젊은층이 절대 다수다.
1층과 5층에는 식음료(F&B) 중심의 브랜드로 구성돼 있다. 일본 케이크, 질소 아이스크림 등 젊은층을 사로잡을만한 음식이 판매되고 있다. 5층 식당에는 일본식 파스타 등 다양한 국가풍의 메뉴들이 갖춰져 있다. AK&홍대는 특히 전국 최대의 나이키 매장을 갖추고 있는데 2, 3층으로 나뉘어져 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AK&홍대를 시작으로 용인시와 세종 등에도 지역친화형 쇼핑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AK&홍대처럼 특화된 컨셉의 쇼핑몰 외에도 백화점들은 차별화된 컨셉으로 무장한 전문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침체기에 빠진 백화점에 이색적인 콘텐츠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꾸준한 동력이 될 수 있는 젊은층의 고객 잡기에 적극 나선 상황이다.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은 가상현실(VR) 컨텐츠와 실내 어트랙션이 결합된 VR 테마파크 '롯데 몬스터 VR'을 운영하고 있다. 건대스타시티점 10층에 위치한 500평 규모의 대형 실내 테마파크로, VR 게임 체험 공간을 운영 중이다. VR과 결합된 실내 롤러코스터 등 다양한 어트랙션 기계도 배치돼 있다. 기존의 매장 식당가를 리모델링해 VR 체험관으로 꾸미고 20~30대 고객층을 겨냥한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백화점 4층에 갤러리 콘셉트의 '럭셔리 리빙관'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곳에는 매장 곳곳에 유명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국내에 없는 럭셔리 리빙 브랜드를 유치했다. 새로운 트렌드와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편집숍도 들어섰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이달 1일 전국 백화점 최초로 '고바슨&하이네켄 라운지'를 선보였다. 이 곳은 커피와 맥주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복합 매장이다. 커피 문화와 라이프 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꾸몄다. 5층에는 20~30대를 겨냥한 스트리트 브랜드 탑걸, 스튜디오럭스 등을 새로 연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백화점들의 신규 출점은 계획이 없는 상황"이라며 "기존의 매장을 변신시키는 등 백화점 업계의 도전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