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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근의 Biz이코노미] 최태원·정의선 '비인기 종목' 애정, 왜 박수받나
입력: 2018.09.05 00:01 / 수정: 2018.09.05 00:01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은 대한핸드볼협회장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아 스포츠  종목에 대한 아낌 없는 후원을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더팩트 DB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은 대한핸드볼협회장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아 스포츠 종목에 대한 아낌 없는 후원을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더팩트 DB

핸드볼·양궁 비인기 종목에 대한 후원 '세계 최강'이라는 값진 결과물

[더팩트 | 서재근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2018 러시아월드컵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열린 아시아 최대 스포츠 축제에서 보여준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단의 활약은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2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며 금의환향한 남자 축구대표팀의 선전은 우리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의 백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국제무대에서 맹활약하는 손흥민 선수의 군 면제 여부 등 관심이 쏠릴 법한 이슈도 한몫을 했지만, 축구와 야구, 농구 등 특정 인기 종목은 매번 치러지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국민적 이목을 집중시키는 게 현실이다.

반면 일부 종목은 주요 국제 스포츠 행사 때마다 '효자 종목'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지만 정작 대회가 끝나면 다시 삭막한 광양로 내몰린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세계 최강의 실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양궁과 금메달 1개(여자 대표팀)와 동메달 1개(남자 대표팀)로 값진 성과를 거둔 핸드볼 등이 대표적인 예다.

정의선 부회장(앞줄 가운데)은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경기 시상식에 참석해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
정의선 부회장(앞줄 가운데)은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경기 시상식에 참석해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의 '대(代)를 이은 양궁 후원'과 핸드볼 종목에 대한 SK그룹의 무한 애정이 더욱 값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경기 시상식에 참석해 금메달과 은메달을 딴 김우진과 이우석 선수에게 직접 메달을 걸어줬다.

2년 전 열린 '2016 리우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 선수들이 사상 최초 8연패를 달성했을 때에도 선수들 목에 메달을 걸어준 주인공이 바로 정 부회장이었다. 정 부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올해 상반기 중국 출장 횟수만 5회에 달하고 최근 러시아 출장 일정까지 소화했다.

정 부회장은 그룹 내 다른 인사를 대신 보내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해도 하나도 이상할 것 없을 만큼 강행군을 이어왔지만, 양궁 선수 응원단장 역할을 자처했다. 정 부회장의 한결같은 지원은 아버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이어 대한양궁협회 수장을 맡은 지난 2005년 이후 무려 13년째다. 주요 대회 때마다 선수단 식단과 훈련 장소, 장비 등 다방면에서 물심양면으로 이뤄지는 현대차그룹의 후원과 선수들과 소통하는 정 부회장 행보를 보면 다른 나라 선수들까지 부러움을 감추지 못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상할 것 없다.

한국 여자 핸드볼 선수들이 지난달 30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결승전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딴 후 경기장을 찾아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헹가래치고 있다. / 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
한국 여자 핸드볼 선수들이 지난달 30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결승전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딴 후 경기장을 찾아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헹가래치고 있다. / 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종목만 다를 뿐 핸드볼 선수단에 대한 애정에는 조금의 모자람도 없다. 최 회장은 지난달 30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결승전이 열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포키 찌부부르 경기장을 찾아 응원전에 나섰다. 애초 최 회장은 다음 날(8월 31일) 서울 역삼동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열리는 '중국 6개 대학 총장 초청 특별강연'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그룹 내부에서도 최 회장의 '1박 2일 응원전'을 만류했다고 한다.

핸드볼 선수단 사이에서 '키다리 아저씨'로 불리는 최 회장의 진심이 전해져서일까. 이날 우리나라 대표팀이 중국을 꺾고 금메달이 확정되자 선수단은 최 회장을 헹가래 치며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정 부회장과 최 회장의 스포츠 후원이 의미 있는 이유는 선심을 쓰거나 '보여주기식', 또는 일회성 후원과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두 사람의 비인기 종목에 대한 후원은 '세계 최강'이라는 값진 결과물로 이어졌다.

영리와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기업의 본질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설령 '돈이 되지 않는 일'이라 할지라도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들의 결단이 국내 스포츠 산업 발전을 넘어 국가 위상을 드높이는 값진 결과로 이어졌다면 이는 수익 창출 이상의 가치가 있다. 재계와 스포츠계에 좋은 사례를 남기고 있는 현대차, SK그룹 수장의 행보가 값진 이유도 이 때문이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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