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BHC가맹점협의회는 4일 서울 송파구 BHC본사 앞에서 본사의 불공정구조 개선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김서원 인턴기자 |
BHC가맹점주협의회, 본사에 광고비 집행내역 등 공개 요구…본사 "소통 활성화하겠다"
[더팩트|잠실=김서원 인턴기자] "BHC 본사는 점주들과 함께 살자! 외국계 자본 BHC의 악질경영을 엄벌해 달라!"
전국BHC가맹점협의회는 4일 서울 송파구 BHC 본사 앞에서 본사의 광고비 횡령, 부당한 원자재 가격 등에 대해 고발하고 BHC 불공정구조 개선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서 협의회는 지난달 28일 진행된 형사고발 내용에 대한 BHC본사의 공식 답변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정식 질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협의회는 지난달 28일 BHC본사가 2015년도부터 전체 가맹점들로부터 걷은 광고비에 대한 횡령 혐의와 BHC본사에서 가맹점에 공급하는 해바라기오일 납품가와 공급가의 차액을 편취한 사기 혐의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접수했다. 이에 대해 BHC본사는 협의회 측의 고발과 관련, "2017년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통해 문제가 없음이 확인된 사항"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점주들은 "우리가 낸 광고비 누가 가져갔나", "악마같은 외국자본 BHC는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본사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본사의 높은 이익은 동종업계 영업이익의 3배 이상"이고 "이는 가맹점 수익을 수취해서 얻었으며 외국계 사모펀드의 전형적인 먹튀전략"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이날 BHC 본사에 광고비 집행내역 공개, 해바라기 오일 공급 가격 마진 공개, 가맹점과의 협의를 통한 마케팅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했다. /김서원 인턴기자 |
협의회는 이날 집회에서 본사 측에 ▲광고비 집행내역 공개 ▲해바라기 오일 공급 가격 마진 공개 ▲가맹점과의 협의를 통한 마케팅위원회 구성 ▲가맹점주협의회와의 상생 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협의회는 광고비 집행내역 공개와 관련해 "2015년 10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신선육 1마리당 광고비 명목의 400원을 가맹점주들로부터 가져갔다"고 성토했다. 2017년부터 현재까지는 신선육 가격에 포함시키는 방법으로 광고비 400원을 가져갔다고 덧붙였다. 신선육의 원가인상 이유가 본사 측 주장대로 광고비가 아니라 가공비였다면 인상 내용에 대해 정확히 설명할 것을 본사에 요구했다.
협의회는 또한 해바라기 오일 공급가 마진 공개 요구하고자 가맹점에 공급하는 고올레산 해바라기 오일 원가 확인을 요청했다. 아울러 협의회는 본사 측에 가맹점주들과 협의를 거쳐 마케팅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는 본사가 마케팅운영위원회를 지정해 구성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경남 김해에서 올라왔다는 한 가맹점주는 "치킨값은 10년째 그대로인데 인건비와 본사 수익만 늘고 있다"라며 "본사는 이러한 사정은 외면하고 '가족경영'만 강조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도한 본사의 마진에 문제 제기를 하기 위해 생업도 뒤로 하고 집회에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협의회는 개회인사와 모두발언, 불공정한 거래구조규탄, 가맹점주 입장 발표, 협의회가 지향하는 비전 제시 순으로 집회를 진행했다. 한편 BHC 관계자는 "수시로 점주협의회와의 소통을 진행했는데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며 "점주협의회와의 미팅을 정례화해 소통을 더 활성화시켜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