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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로봇 직원이 에스코트…유통가 흔드는 무인화 바람 (영상)
입력: 2018.09.03 05:03 / 수정: 2018.09.03 05:03
이마트는 이달 12일까지 성수점에서 로봇 도우미 페퍼를 시범 운영한다. 사진은 수입식품 코너에서 고객에게 제품을 설명하는 페퍼. /고은결 기자
이마트는 이달 12일까지 성수점에서 로봇 도우미 '페퍼'를 시범 운영한다. 사진은 수입식품 코너에서 고객에게 제품을 설명하는 페퍼. /고은결 기자

마트·편의점·패스트푸드점 등에서 무인화 작업 속도…인력 감축 우려도

[더팩트|성수동=고은결 기자] "일본과 동남아 식품을 추천해드리거나 요리에 필요한 소스를 알려드려요. 메뉴를 말씀해주세요."

지난달 31일 오후 찾아간 이마트 성수점. 수입식품 코너를 서성이던 기자의 뒤편에서 친절한 안내 음성이 들려왔다. 안내원의 정체는 자율주행 로봇 '페퍼'. 로봇 도우미 페퍼는 2.5m 반경 안의 사람을 인식하고 다가가 고객의 쇼핑을 도와준다. 페퍼가 띄운 화면 속 '나라별 찾기'를 누르면 다양한 수입식품 종류를 보여준다.

이 중 '육수·소스'를 누르자 샤브샤브 육수와 데리야끼 소스를 추천해준다. 상세 정보가 궁금하면 페퍼가 띄운 화면 속 이미지를 누르면 된다. 정확한 용도부터 상품 위치까지 음성과 이미지로 설명해준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입식품 코너에서는 대부분 고객들이 생소한 소스를 하나 하나 구경하면서 오랜 시간을 보낸다. 페퍼의 자세한 설명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기능을 뽐낼 수 있는 에스코트 기능도 있다. 화면 내 '에스코트' 버튼을 누르면 직접 해당 상품이 있는 곳까지 이동하며 안내한다. 국내 마트 중 자율주행을 하는 로봇 도우미는 페퍼가 유일하다. 이마트 성수점은 오는 12일까지 페퍼를 수입식품 코너에 한정해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유통업계의 무인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무인계산대는 물론 로봇 안내원까지 직원 없는 점포가 하나둘 늘고 있다. 지난 8월 말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국내 대형마트 3사는 매장 내 자동화 기능을 확대 적용 중이다. 올해 1월 무인 계산대를 시범 도입한 이마트는 지난달부터 전국 40개 점포에 무인 계산대를 적용했다.

최근에는 '미래형 매장'을 표방하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이마트 에브리데이 스마트 점포를 오픈했다. 스마트 점포는 계산대를 거치지 않고 현금이 필요 없이 모바일 기기로 결제하면 되는 '스마트 쇼핑'을 개발해 도입했다. 스마트 쇼핑은 모바일 기기에 설치된 간편결제서비스 SSG PAY 앱을 활용해 고객이 물건을 고르는 동시에 결제까지 한번에 진행할 수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4월 서울 양평점에 처음으로 무인계산대를 도입했다. 현재 서초점, 김포한강점, '마켓D' 수원점 등 총 10개 점포에서 87대의 무인계산대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무인계산대를 사용한 고객들이 늘면서 젊은 고객은 물론 주 이용 고객층인 30~50대도 무인계산대 이용이 늘고 있다. 홈플러스는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전국 매장에서 390여 대의 셀프계산대를 운영 중이다.

편의점 업계, 프랜차이즈 업계도 무인화 바람에 동참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인공지능(AI) 결제 로봇 '브니'를 공개했다. 브니는 3m 안의 고객을 인식하거나 움직임을 감지한다. 핸드페이와 신용카드, 교통카드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한 결제 기능도 갖췄다. 세븐일레븐은 우선 스마트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1·2호점에서 브니를 기존 무인 계산대를 대신해 운영될 예정이다.

CU는 셀프 결제 앱 'CU Buy-Self'를 개발하고 일부 가맹점에 무인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이마트24는 무인 계산대로 결제가 가능한 매장을 운영 중이다. GS25는 올해 안에 무인 계산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패스트푸드 업체인 롯데리아와 맥도날드도 이미 무인 주문 단말기(키오스크)를 적극 활용 중이다. 특히 롯데리아는 전체 직영 매장에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KFC와 버거킹도 키오스크를 전면 도입할 방침이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무인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것은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이 직격탄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저임금 노동자가 많은 일선 현장에서 무인화에 따른 인력 감축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무인화, 인공지능 기술, 결제 시스템의 변화 등은 유통가의 가장 큰 화두"라면서 "일자리 감소의 우려도 있지만 무인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ke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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