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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검사 출신'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 욕설 파문에 결국 씁쓸한 퇴진
입력: 2018.08.28 00:00 / 수정: 2018.08.28 00:00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직원들에 폭언을 일삼았다는 보도가 나오며 윤 회장의 자진사퇴로 논란이 일단락된 가운데, 입장문에 정확히 어떤 직위에서 물러나는지 적혀 있지 않아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팩트 DB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직원들에 폭언을 일삼았다는 보도가 나오며 윤 회장의 자진사퇴로 논란이 일단락된 가운데, 입장문에 정확히 어떤 직위에서 물러나는지 적혀 있지 않아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팩트 DB

윤재승 회장 신속한 사퇴 소식에도, 애매한 발표문에 진정성 의구심

[더팩트|고은결 기자] 일류대학 졸업, 사법시험 합격, 검사 생활 등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밟은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직원에 욕설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물의를 일으키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전광석화와 같은 사퇴 발표가 회사 차원에서 최선의 수습이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정확히 어떤 직위를 내려놓을지 언급하지 않아 사과문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27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윤재승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오늘 이후 즉시 경영 일선에 물러나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이날 윤 회장은 회사 보고과정에서 직원들에게 "정신병자 XX 아니야", "미친 XX네" 등의 폭언을 일삼았다는 녹취록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며 물의를 빚었다.

'검사 출신 경영인' 윤재승 회장의 막말은 일상이었다는 대웅제약 직원들의 증언이 이어지며 논란은 증폭됐다. 이에 윤 회장은 홍보팀을 통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사람들에게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폭언 논란을 두고 업계에서는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검사 출신인 윤 회장이 직원들을 대할 때 취조하는 듯한 말투로 막말을 일삼았다는 논란은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몇 달 전부터 윤재승 회장의 폭언 논란이 불거졌는데, 녹취록이 공개되며 수면 위로 확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 직원들 사이에서는 수직적인 분위기 속에서 윤 회장의 언어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퇴사를 한 직원들도 많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이에 대해 윤 회장 측은 상습적인 폭언은 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퇴사한 직원도 없다고 반박했다.

대웅제약은 윤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히면서 전승호, 윤재춘 공동대표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가 본격화된다. 사진은 지난 2016년 3월 다리에 깁스를 하고 사무실로 출근하는 윤재승 회장의 뒷모습. /더팩트 DB
대웅제약은 윤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히면서 전승호, 윤재춘 공동대표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가 본격화된다. 사진은 지난 2016년 3월 다리에 깁스를 하고 사무실로 출근하는 윤재승 회장의 뒷모습. /더팩트 DB

이후 대웅제약은 일사천리로 윤 회장의 사퇴 소식을 밝혔다. 윤 회장은 또 한 번의 입장문을 통해 "저의 언행과 관련하여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오늘 이후 즉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웅제약은 전승호, 윤재춘 공동대표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가 본격화된다.

윤재승 회장의 발 빠른 자진 사퇴 발표는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신속한 사퇴 결단으로 논란의 확산을 막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이사회 의장직도 내려놓는 것인지 확실히 하지 않아 '꼼수'의 여지가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윤 회장은 지난 3월 이미 주주총회에서 공동대표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대웅제약 이사회 의장직과 대웅의 대표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웅제약 측은 향후 입장 발표를 진행힌다는 방침이다.

제약업계에서는 꾸준히 불거지는 '오너 리스크'를 두고 가족 경영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산업은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대부분 가업승계 형태"라며 "오너 경영은 오너십의 장점이 있는 반면 오너 일가의 기업 사유화와 같은 전횡, 지나친 상명하복 등의 부작용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웅제약은 형제 간 경영권 논란으로 부침을 겪기도 했다. 윤재승 회장은 창업주인 윤영환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로, 차남인 윤재훈 전 부회장과 경영권을 두고 분쟁을 벌인 바 있다. 대웅제약은 또한 메디톡스와의 지리한 '보톡스 소송전'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갑질 논란의 여파로 대웅제약의 주가는 전일 대비 4500원(2.26%) 내린 19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ke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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