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승희 변호사가 강원랜드 사장 재직 시절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더팩트 DB |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 법인카드 사적 사용 비난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국회의원 출신 함승희 변호사가 강원랜드 사장 재직 시절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원랜드 측은 함 전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27일 경향신문은 "함 전 사장이 재직 중 해외 출장 때마다 '포럼 오래' 사무국장인 30대 여성 손 모 씨와 동행하고 손 씨 집 근처 식당과 마트 등에서 법인카드 314회를 사용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포럼 오래는 함 전 사장이 2008년 대선을 위해 설립한 보수성향의 스터디 그룹으로 각계각층 전문가들과 함께 아젠다를 개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물밑 지원한 단체다. 손 씨는 포럼 오래에서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함 전 사장은 2014년 11월 취임 후 3년간 모두 17차례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강원랜드의 한 직원은 한 번 정도 빼고 함 전 사장의 해외출장 때마다 손 씨가 동행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함 전 사장은 "손 씨가 포럼 오래의 해외 일정을 내 일정에 맞춰 준비했고 출장비용은 포럼 오래 법인카드로 결제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함 전 사장의 강원랜드 법인카드 사용 내용을 보면 손 씨 집 인근에서 상당수 결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함 전 사장이 3년간 서울에서 사용한 법인카드는 총 636번인데 이 가운데 손 씨가 살고 있는 서래마을에서 314건이 결제됐다. 법인카드가 사용된 곳은 레스토랑, 카페, 빵집, 슈퍼마켓 등으로 손 씨의 집고 도보로 2분 거리인 곳도 있다.
그러면서 함 전 사장이 손 씨를 만나 사적으로 법인카드를 사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함 전 사장은 포럼 오래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강원랜드는 <더팩트>에 "함 전 사장의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에 대해 내부에서 확인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은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을 부인했다. /더팩트 DB |
함 전 사장의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이 확산하자 온라인에서는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bbar****'는 "국민의 세금인 법인카드로 밀회를 즐겨? 당장 구속시키고 전액 환수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아이디 'wang****'는 "'세상을 바꿔라'라는 책 냈더라. 당신 같은 사람들이 없어져야 세상이 바뀐다"라며 비난했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을 처벌하고 공기업 법인카드를 폐지하라'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한편 함 전 사장은 1980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서울지방검찰청 특수부 검사로 활약하다가 2000년 새천년민주당 공천을 받아 16대 국회의원이 됐다. 2008년 총선에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권유로 박근혜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 이후 친박연대 공천심사위원장과 최고위원에 올랐으며 그해 '포럼 오래'를 만들었다. 2014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강원랜드 사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