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평규(사진) 방산업체 S&T그룹 회장 아들이 미국 국적을 취득해 병역을 기피하자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더팩트 DB. S&T홀딩스 |
방산업체 오너 자녀가 병역 기피 의혹?…사회적 논란 불가피
[더팩트 | 이한림 기자] 군대에 제품을 납품해 수익을 내는 방위산업 업체(이하 방산업체) 회장 아들이 군입대를 앞두고 미국 국적을 취득해 병역기피 논란이 커지고 있다.
S&T그룹(Science & Technology Corp.)은 자동차부품제조업체 S&T모티브, 중공업체 S&T중공업과 금융업체 S&T저축은행, 투자부문 존속법인 S&T홀딩스 등 20개 계열사로 이루졌으며 대기업 집단에 속한다. 특히 S&T모티브와 S&T중공업은 생산 제품을 군대에 납품하는 방산업체로 대한민국 국군의 K2 소총, 전차 파워팩 변속기 등을 만드는 업체다.
2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방산업체 S&T그룹의 최평규 회장 장남 최진욱(23) 씨는 현재 미국 국적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1995년생인 최 씨가 21세가 되는 해인 지난 2016년 우리나라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취득한 점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개 21세 청년들이 병무청의 신체검사를 받고 군대를 가는 게 일반적이다. 이에 따라 최 씨가 국적을 바꿔 병역을 의도적으로 기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최 회장이 국내 방산업 관련 협회 중 가장 큰 단체인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수장 역할을 겸임해 비판의 목소리는 더해지고 있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는 국내 방산업의 진흥과 수출 확대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정부에 관련 정책을 건의하는 국내 방산업 대표단체다. 회원사는 한진중공업, 한화 등 615개 업체를 두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 3월 한국방위산업진흥회 16대 회장에 선임됐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최진욱 씨가 미성년자가 아니기 때문에 미국 국적 취득은 본인의 자유일 수도 있다"며 "다만 우리 국군에 무기를 납품하는 업체 오너 아들이 군대를 가지 않고 국적을 바꾸는 게 과연 합당한 지는 사회적 논란거리"라고 지적했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 관계자는 "(최 회장이)진흥회장직과 회원사를 대표하고 있지만 개인적인 일에 대해서는 진흥회 차원에서 할 얘기는 없다"고 말했다.
<더팩트>는 20일 이 내용에 대해 S&T그룹 측의 자세한 내용을 들어보고자 여러차례 전화를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더팩트 취재진은 S&T그룹을 방문했지만 담당자가 없다는 이유로 회사 측으로부터 어떠한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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