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기획-이색 계열사④] 아모레퍼시픽그룹 '오설록농장', 화장품 미래의 산실 (영상)
  • 안옥희 기자
  • 입력: 2018.08.13 05:03 / 수정: 2018.08.13 06:09

아모레퍼시픽그룹 이색계열사 농업회사법인 ㈜오설록농장은 그룹 창업자 고(故) 서성환 선대회장(사진)의 차(茶) 문화 부흥에 대한 열망에서 출발했다. 사명은 선대회장 호(號·본명 이외에 쓰는 이름)를 딴 주식회사 장원(粧源)을 사용하다가 2016년 현재 이름으로 바뀌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아모레퍼시픽그룹 이색계열사 '농업회사법인 ㈜오설록농장'은 그룹 창업자 고(故) 서성환 선대회장(사진)의 차(茶) 문화 부흥에 대한 열망에서 출발했다. 사명은 선대회장 호(號·본명 이외에 쓰는 이름)를 딴 '주식회사 장원(粧源)'을 사용하다가 2016년 현재 이름으로 바뀌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최우선 가치도 '돈을 버는 것'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경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그룹은 경제적 가치를 사회적 가치로 바꾸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주요 그룹의 이런 노력은 아직 일반인에게 생소한 편이다. '반도체' 세계 1위 기업 삼성이 다문화 여성을 대상으로 커피 제조 전문가 바리스타 육성 교육을,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나선 현대자동차가 지역 특산물 판매와 유통을, 통신업계의 '맏형' SK가 산림을 가꾸고 나무를 심는 조림사업을 하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에 따라 <더팩트>는 국내 주요 그룹의 '이색 계열사'를 살펴보고 왜 이런 기업을 운영하는지에 대한 역사와 배경을 시리즈로 조명한다. <편집자 주>


오설록농장, 그룹 '6차산업 총아'로 우뚝…제주 녹차로 고부가가치 창출[더팩트ㅣ서귀포=안옥희 기자] "제주 녹차 밭 농사를 책임 지는 농업회사법인 ㈜오설록농장은 매출로 따지면 주력은 아니지만, 그룹의 미래 부가가치 창출의 원천이 되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회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그룹(이하 아모레퍼시픽)이 프리미엄 티(Tea) 브랜드 오설록을 통해 녹차 사업을 전개하는 것은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이 오설록 차 원료인 녹차 농사를 담당하는 계열사 '오설록농장'을 따로 두고 있으며, 이 회사가 그룹 내 어떤 위상을 보이고 있는지를 아는 이들은 드물다. 오설록농장은 녹차 농사와 판매가 중심이다. 그러나 이 회사를 깊이 들여다 보면 그룹 내 다양한 분야 사업의 영감과 자양분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그룹의 다른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높여 6차산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해 그룹의 미래를 일궈낸다는 자부심이 넘친다. 6차산업은 1차산업(농림수산업), 2차산업(제조와 가공업), 3차산업(서비스업)을 융복합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을 뜻한다. 다시 말해 6차산업은 그동안 농산물을 생산만 하던 농가가 고부가가치 상품을 가공하고 향토 자원을 활용해 서비스업으로 확대시켜 높은 부가가치를 일궈내는 것을 말한다.

온화한 기후와 자연 차광 효과로 찻잎 색깔이 좋기로 유명한 제주 오설록 서광차밭을 지난 8일 방문했다. 이곳은 산방산 근처 대기가 한라산을 지나며 많은 구름과 안개를 형성해 고품질 녹차 재배에 최적화된 생육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서귀포=이효균 기자
온화한 기후와 자연 차광 효과로 찻잎 색깔이 좋기로 유명한 제주 오설록 서광차밭을 지난 8일 방문했다. 이곳은 산방산 근처 대기가 한라산을 지나며 많은 구름과 안개를 형성해 고품질 녹차 재배에 최적화된 생육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서귀포=이효균 기자

제주 오설록농장은 녹차 재배업과 판매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아모레퍼시픽그룹의 12개 계열사 중 한 곳이다. 1974년 설립된 장원산업이 시초로 그룹 창업자 고(故) 서성환 선대회장의 제주 도순지역 황무지 개간을 계기로 1983년 녹차 공장(장원 제주 도순 녹차 공장)을 지으며 녹차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선대회장의 호(號·본명 이외에 쓰는 이름) '장원(粧源)'을 딴 '주식회사 장원'을 사명으로 사용하다가 지난 2007년 4월 물적 분할됐다. 2012년 5월 농업회사법인으로 전환하고 2016년 3월 지금의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오설록농장'으로 바뀌었다. 지배회사 아모레퍼시픽그룹이 98.3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오설록농장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제주 향토기업으로 제주와 서울 출신 직원 80여 명이 녹차 재배와 식음료 연구개발(R&D) 등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서 키운 녹차 원물 대부분은 그룹 내 오설록 브랜드 사업부가 구매해 '오설록 브랜드'로 가공‧판매하고 있다.

◆ '전통 차(茶) 문화 부흥' 꿈꾼 아모레퍼시픽그룹 창업자 흔적 곳곳에

"어느 나라를 가도 나라마다 독특한 차가 하나씩은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없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우리의 전통 차문화를 정립하고 싶다." (아모레퍼시픽 창업자 고 서성환 선대회장)

오설록농장은 지난해 매출 190억 원, 영업이익 29억 원을 올렸다. 연 매출 6조 원대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미미하다. 그러나 오설록농장은 수익성을 넘어선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녹차 사업은 창업자 고 서성환 선대회장이 남다른 애정을 보여 온 사업이다. 선대회장은 창업 이래 아모레퍼시픽을 일구어낸 국내 화장품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은 기업인이자 차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킨 다인(茶人)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인류에 공헌하겠다'는 창업자의 의지는 아모레퍼시픽의 소명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녹차 사랑'은 선대회장이 녹차와 전통 차 문화 부흥 열망을 가지고 있던 1970년대 중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4년 황해도 평산 출신의 '개성상인'인 선대회장은 1970년대 후반 방문한 제주의 척박하고 낙후된 자연환경에서 고향의 정취를 느껴 제주에서 전통 차 사업을 시작했다. 선대회장의 녹차 사랑은 그가 제주의 한라산 남서쪽 도순 지역의 황무지를 녹차 밭으로 개간하기 시작한 1979년 이래 아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을 통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서경배 회장은 사업 구상과 휴식을 위해 임직원에 알리지 않고 비공식적으로 한 해 20차례 이상 차밭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차와 제주에 대한 애정은 '부전자전(父傳子傳)'인 셈이다.

오설록농장은 사명 변경 후에도 창업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오설록 티뮤지엄 야외 정원에 선대회장 동상을 세워두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오설록농장은 사명 자체에 선대회장의 호 '장원'을 붙인 회사였기 때문에 이름이 바뀐 현재도 선대회장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계열사"라며 "선대회장이 남긴 궤적은 녹차 밭과 오설록 티뮤지엄 곳곳에 스며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입사원 연수 과정에 제주 방문이 포함되는 주된 이유는 이곳이 기업 철학 및 이념을 이해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서경배 회장, '제주‧녹차‧차 문화' 각별했던 부친 유훈 계승

서경배 회장은 계열사 오설록농장을 통해 녹차와 차 문화, 제주 지역에 각별한 애정을 쏟았던 부친 고 서성환 선대회장의 유훈을 계승하고 있다. 서 회장은 제주에서 운영 중인 총 3억3057만8512㎡(약 100만 평) 규모의 서광‧도순‧한남차밭 등 3개 직영 차밭과 부지를 가지고 있지만,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리조트‧골프장 사업 등 다른 부가 사업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전 세계에서 100만 평이나 되는 대규모 차밭을 직접 운영하는 화장품 기업은 아모레퍼시픽이 유일하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오른쪽)은 제주 향토기업인 계열사 오설록농장 사업으로 녹차와 차 문화 그리고 자신의 고향을 닮은 제주도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던 부친 서성환 선대회장의 유훈을 계승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오른쪽)은 제주 향토기업인 계열사 오설록농장 사업으로 녹차와 차 문화 그리고 자신의 고향을 닮은 제주도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던 부친 서성환 선대회장의 유훈을 계승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지난 8일 방문한 제주 오설록농장 서광차밭은 평일 오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이날 제주공항에서 오설록 녹차밭으로 가달라는 기자 요청에 택시기사는 "제주에 살면서 아모레퍼시픽 오설록 녹차 밭 모르면 간첩"이라며 주소도 듣지 않고 초록 일색의 차밭을 향해 내달렸다. 한 시간을 더 달리니 천혜의 비경 아래 펼쳐진 유기농 녹차 밭이 모습을 드러냈다. 불어오는 바람에 따라 초록 물결이 일렁이며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서광차밭은 오설록 티뮤지엄, 오설록 티스톤과 함께 명실상부한 제주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이곳은 연간 160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곳이지만 편의 공간 규모는 상대적으로 아담한 편이다. 왜 건물을 더 높이 증축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멀리 보이는 한라산, 산방산, 송악산의 유려한 능선을 해칠 수 있어 층을 높이기보다는 너비를 넓히는 방향의 증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준공한 용산 신본사와 마찬가지로 한국적인 '여백의 미(美)'를 추구하는 공간 미학은 제주 차밭에도 녹여져 있었다.

이날 오설록 티뮤지엄을 둘러싼 정원에서는 11일 개막하는 아모레퍼시픽 제주지역 야외 공공미술 프로젝트 'apmap(에이피맵)' 전시를 위한 작품 설치 작업이 한창이었다. 야외 정원에선 방문객 눈높이로 설치된 선대회장 동상이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단상 위에 세워지는 여느 동상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오설록농장 매출은 연 매출 6조 원 규모 아모레퍼시픽그룹 내에서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도전 정신과 강한 집념으로 일군 창업주 정신을 고스란히 계승하고 있는 만큼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일 드론으로 촬영한 서광차밭 모습. /서귀포=이효균 기자
오설록농장 매출은 연 매출 6조 원 규모 아모레퍼시픽그룹 내에서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도전 정신과 강한 집념'으로 일군 창업주 정신을 고스란히 계승하고 있는 만큼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일 드론으로 촬영한 서광차밭 모습. /서귀포=이효균 기자

아모레퍼시픽은 제주 녹차 밭을 찾는 방문객들을 위해 티뮤지엄 전시, 오설록 티스톤의 티클래스 등 녹차와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은 제주에서 재배한 제주 녹차와 차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티뮤지엄은 실내외 전시 모두 관람료가 따로 없어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이 부담 없이 들러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고부가가치를 가진 녹차를 생산하고 가공, 유통, 체험관광 등과 결합해 6차산업의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오설록농장이 단순히 매출이라는 숫자로 매길 수 없는 미래 가치와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회사라고 강조한다. 제주에서 자란 녹차가 식음료뿐 아니라 화장품‧생활용품 원료로 쓰이면서 결과적으로 그룹 성장에도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 '아모레퍼시픽=제주' 제주 브랜딩 성공에 혁혁한 공

오설록농장은 제주 녹차 사업을 기반으로 그룹의 '녹차=오설록', '제주=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제주'라는 제주 브랜딩 성공에도 크게 기여했다. 아모레퍼시픽을 떠올리면 제주 이미지가 연상되는 이유는 다른 기업들보다 한 발 앞선 시도로 선대회장 때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제주와의 오랜 인연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현지에 오설록농장이라는 자회사를 두고 광대한 차밭을 운영하면서 유무형의 기득권을 먼저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오설록농장에서 생산된 차 원료는 식음료뿐 아니라 화장품‧생활용품에도 쓰여 그룹의 미래를 길어올리고 있다. 농업회사법인 오설록농장 건물 전경. /서귀포=이효균 기자
오설록농장에서 생산된 차 원료는 식음료뿐 아니라 화장품‧생활용품에도 쓰여 그룹의 미래를 길어올리고 있다. 농업회사법인 오설록농장 건물 전경. /서귀포=이효균 기자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비슷한 사업군을 가진 다른 기업과 가장 큰 차별점은 선대회장 때부터 이어진 제주와의 오랜 인연"이라며 "녹차 성분은 다른 화장품 기업도 사용하지만, 대규모 농장을 직접 운영하는 곳은 없다. 만일 아모레퍼시픽에 오설록농장이 없었다면 녹차사업부 자체가 없었을 것이고 기업 뿌리와 현재 사업 방향도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분야에서 3대 핵심(헤리티지) 원료로 녹차와 콩, 인삼 성분을 사용하고 있다. 오설록농장이 없다면 3대 핵심 원료 중 하나가 사라지는 셈이다. 오설록농장은 차밭 구역을 나눠 뷰티사업만을 위한 녹차를 따로 재배하고 있다. 식음료용과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는 녹차가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뷰티녹차를 활용한 화장품 중에는 아모레퍼시픽 타임 레스폰스 라인과 이니스프리 그린티 라인이 대표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제품에 녹찻잎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씨앗, 열매, 뿌리까지 전체를 다 활용한다"며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기업 중 녹차 농사를 짓는 계열사를 통해 차밭을 직접 운영하는 유일한 회사여서 사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더 많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원물 자체 가치가 '1'일 때 식음료 형태로 매장에서 판매될 때는 그의 10배, 화장품 원료로 쓰이면 100배가량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고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고품질 제주산 녹차에서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식음료·화장품‧생활용품·이너뷰티 제품의 원료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관광·문화사업까지 활용법을 다양화하기 위함이다.

제주도 차밭 부지는 뭘 심어도 안 되는 불모지였다 서성환 선대회장은 기업가의 역할을 강조해온 평소 신념에 따라 1979년 잘 가꾸어진 농토가 아닌 버려진 중산간의 거친 황무지를 사들여 2년 여에 결친 개간 작업 끝에 비옥한 녹차 밭을 일궜다(왼쪽에서 두 번째 서 선대회장). /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제주도 차밭 부지는 뭘 심어도 안 되는 불모지였다" 서성환 선대회장은 '기업가의 역할'을 강조해온 평소 신념에 따라 1979년 잘 가꾸어진 농토가 아닌 버려진 중산간의 거친 황무지를 사들여 2년 여에 결친 개간 작업 끝에 비옥한 녹차 밭을 일궜다(왼쪽에서 두 번째 서 선대회장). /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 제주에 뿌리 둔 향토기업 '이니스프리 모음재단' 설립…사회적 책임 앞장

아모레퍼시픽은 제주에 뿌리를 둔 향토기업 오설록농장을 통해 지역 현안 해소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역 일자리 문제 해소와 관광산업 발전은 물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다. 오설록농장은 지난달 제주특별자치도가 인증한 지역 일자리창출과 고용증대에 기여한 고용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직 제주 도민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이니스프리 모음 재단'은 지난 2015년 문을 열면서 업계 주목을 받았다. 한 기업이 제주 한 지역만을 위해 100억 원을 출연한 재단을 설립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연생태, 미래인재, 문화예술'을 3대 핵심으로 삼고 이 재단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활동은 지역 현안인 생활 쓰레기 문제 해소를 위한 '클린 하우스' 사업이다. 이 사업은 준비 기간만 1년인 장기 기획으로 주민들을 직접 만나 설문·조사하며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프로젝트다. 아모레퍼시픽은 내년 3개 지역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평가한 후 지자체에 디자인 사용권, 권한 등을 이양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공익을 위한 사회 환원 실천의 일환이다.

현재 충북 진천에 있는 오설록 녹차 생산공장의 제주 이전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제주산 녹차 브랜드 확립과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선대회장은 차 문화 전파 등 문화 사업에 대한 의지로 녹차 사업을 시작했지만, 후대로 내려오면서 식음료‧화장품‧생활용품 원료 등으로 활용됐을 때 창출되는 부가가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오설록농장은 단지 매출이라는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계열사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ahnoh0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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