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삼성전자는 오는 13일부터 '갤럭시노트9'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사진은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 전시된 '갤럭시노트9' 512기가바이트 모델. /이성락 기자 |
'갤럭시노트9'이 반가운 이통 시장…가격 승부수 통할까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10일 자정 미국 뉴욕에서 공개된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이 곧바로 시장에 풀린다. 국내 이동통신 업계는 '갤럭시노트9'이 침체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흥행작' 대열에 올라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오는 13일부터 20일까지 '갤럭시노트9'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정식 출시일은 24일이다.
진화된 'S펜'이 강점인 '갤럭시노트9'은 128기가바이트(GB) 모델과 512GB 모델로 구성됐다. 색상은 128GB 모델 기준 라벤더 퍼플·메탈릭 코퍼·미드나잇 블랙 등 총 3가지다. 예약 구매 고객은 21일부터 제품을 먼저 받아 개통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갤럭시노트9'의 등장을 반기는 분위기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고객층이 두꺼운 만큼 '갤럭시노트9'이 침체된 이동통신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번호 이동 건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16% 줄어든 월평균 46만 건에 불과하다.
SK텔레콤은 다양한 할인 혜택을 마련해 '갤럭시노트9'에 힘을 실었다. SK텔레콤 고객은 'T삼성카드V2'를 이용하면 24개월 동안 최대 45만 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구매 12개월 후 사용하는 기기를 반납하면 다음 '갤럭시' 제품을 구매할 때 잔여할부금의 최대 50%를 면제해주는 'T갤럭시클럽노트9'을 준비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제휴 카드 할인과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KT는 고객들이 '갤럭시노트9'으로 인기 게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무료 아이템과 무료 데이터 혜택을 제공하는 'KT 플레이게임'을 최초로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S펜'을 활용해 '나의 일상을 S펜으로 그리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오는 13일부터 예약 판매되는 '갤럭시노트9'에 고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은 거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서울 시민들. /더팩트 DB |
물론 '갤럭시노트9'에 대해 낙관론만 있는 건 아니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인 데다 '갤럭시노트9'에 고객을 끌어모을 한방이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는 전작과 달라진 게 무엇이냐는 의문이 들 수 있다"며 "'S펜'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고객은 쉽게 주머니를 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갤럭시노트9'의 판매량에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바로 '가격' 때문이다. 전작과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면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갤럭시노트9'의 출고가는 128GB 모델 109만4500원, 512GB 모델 135만3000원이다. 전작 '갤럭시노트8'의 경우 64GB 모델이 109만4500원, 256GB 모델이 125만4000원이었다.
'갤럭시노트9'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 'S펜'에 블루투스가 탑재돼 사진 촬영 등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신기능이 추가된 데다 ▲4000mAh 대용량 배터리 ▲10nm 프로세서 ▲6.4인치 Q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등을 갖췄다. 전작 대비 각종 성능이 강화됐음에도 비슷한 가격을 유지해 합리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가격을 통해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심리적 저항선인 100만 원이 넘어 비싸 보일 수 있다"며 "하지만 이미 최근 몇 년간 100만 원을 뛰어넘는 '갤럭시', '아이폰' 제품이 많이 나왔다. '갤럭시노트' 고객에겐 이번 가격이 반가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동통신 3사와 함께 삼성전자도 13일부터 20일까지 예약 판매 고객을 받는다. 다만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 512GB 모델만 예약 판매한다. 삼성전자는 예약 판매 고객에게 2018년 'CES 혁신상'을 수상한 코드프리 이어셋 '기어 아이콘X'를 증정한다. 또 1년간 2회 디스플레이 파손 교체 비용의 50%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