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조원 보물선 러시아 전함 돈스코이호 인양 투자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최용석 신일해양기술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
류상미 전 신일그룹 대표, 취재진 피해 조사실 들어가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울릉도 인근 바다에 가라앉은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를 보물선으로 홍보하면서 투자 사기 의혹을 받았던 최용석 신일해양기술 대표와 류상미 전 신일그룹 대표 등 핵심 관계자들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9일 오전 9시 46분께 최 대표를 소환했고 오후 1시 20분께 류상미 전 대표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경찰에 출석한 최 대표는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조사실로 들어갔고, 류 전 대표는 출석 예정 시각인 오후 2시보다 40분가량 일찍 도착해 조사를 받고 있다. 류 전 대표는 얼굴이 알려지지 않아 취재진의 카메라를 피해 조사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류 전 대표는 싱가포르 신일그룹 전 대표이자 신일그룹의 실제 운영자인 유지범(본명 류승진) 씨의 친누나다. 류승진 씨는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가 내려져 있다.
류 전 대표는 보물선 투자 사기 의혹이 불거지자 대표직에서 내려왔고 최 대표가 그 자리에 올랐다. 그러면서 회사명을 신일해양기술로 변경했는데 일각에서는 투자 사기 등 법적 책임을 피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경찰은 최 대표와 류 전 대표를 상대로 신일그룹이 150조 원 보물선이라는 문구로 홍보한 이유와 그룹 내 역할 등을 조사하고 있다. 두 사람은 현재 참고인 신분이지만 혐의 소명 정도에 따라 피의자로 전환될 수 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지난 7일 '돈스코이호' 투자 사기 의혹 사건과 관련해 서울 영등포구 신일그룹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뉴시스 |
앞서 최 대표는 돈스코이호를 빌미로 가상화폐를 팔아온 신일그룹이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나 싱가포르 신일그룹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특히 돈스코이호 보물의 가치가 150조 원이라고 했다가 10조 원으로 줄이는 등 석연치 않은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경찰은 신일그룹 주요 관계자들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하고 지난 7일에는 신일그룹과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등 8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가상화폐 투자를 빌미로 한 사기 피해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확보한 압수물을 토대로 신일그룹 사업 전반과 투자금 규모를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대표 유 모 씨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일그룹의 가상화폐를 발행한 회사는 싱가포르 신일그룹이지만 경찰은 한국에 있는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에서 가상화폐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씨는 현재 다른 사건 혐의로 법정구속돼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