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등 보험사 '성차별 채용' 검사 임박…보험업계 '볼멘소리'
  • 이지선 기자
  • 입력: 2018.08.09 11:51 / 수정: 2018.08.09 11:51
금융권 채용비리 관련 조사 여파로 삼성생명 등 보험업계에도 성차별 채용과 관련한 조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더팩트 DB
금융권 채용비리 관련 조사 여파로 삼성생명 등 보험업계에도 성차별 채용과 관련한 조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더팩트 DB

여성채용 30% 미만 사업장 대상…보험업계 "업황 현실 모르는 처사"[더팩트ㅣ이지선 기자]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금융권 채용비리 관련 조사 여파가 보험업계까지 퍼지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고용당국은 그중에서도 성차별 채용 의혹에 대해서 특별 조사에 나선다. 삼성생명·화재 등 대형 보험사들도 성차별 채용이 의심되는 사업장으로 분류돼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업계의 성차별 채용 점검이 이달 중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부터 성차별 채용 집중 근로감독 대상을 특정하고 남녀고용평등법 등의 위반 사실을 살펴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금융권 채용실태조사에 나선 것은 지난 4월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과 만난 직후다. 주요 시중은행 등 금융권 채용에서 남성 지원자에게 특혜를 줬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정 장관은 당시 김기식 전 금감원장과 만나 전체 금융권의 여성 채용 실태를 들여다봐 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고용부는 금융권 채용실태조사 결과 지난해 여성 채용이 30% 미만인 금융기관과 여성 지원자와 최종 합격자 비율의 차이가 20%포인트 이상인 사업장을 기준으로 채용차별 '의심 사업장'으로 분류했다. 해당 조사 대상은 총 18곳으로 이 중에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상위 생명·손해보험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는 "감독 대상을 특정하기 위한 내부 기준일 뿐 근로감독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이 법 위반 사업장은 아니다"라면서도 "해당 업장들에 대해 집중 근로감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9월 중에 채용차별 의심사업장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보험업계에는 긴장감이 감도는 한편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더팩트 DB
고용노동부는 9월 중에 채용차별 의심사업장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보험업계에는 긴장감이 감도는 한편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더팩트 DB

채용 실태 조사가 본격화 될 움직임이 보이면서 보험업계도 긴장한 모습이다. 보험사 인사부처 등은 당국의 조사 방침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향후 조사 계획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조사 일정이 나오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정부의 조사가 진행된다거나 하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며 "아직 당국에서 회사에 조사를 요청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곳곳에서는 억울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여성 채용 비율이라는 수치만으로 특별 조사 대상으로 분류한 것 자체부터 당국이 보험사 현실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한 처사라는 것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손해 사정이나 보상업무를 하는 인력은 남성을 많이 뽑을 수밖에 없는 실태"라며 "채용 이후의 수치만을 가지고 여성 차별 채용이라고 의심하는 것은 보험업 현실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사가 정부가 자의적 수치를 가지고 기업의 인사에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기업인 만큼 각각 내부 규율이나 회사사정에 맞게 채용을 진행할 권리가 있는데 정부에서 과도하게 권리를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또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각 회사마다 채용 기준들이 있는데 공공기관은 몰라도 민간기업에 당국이 나서서 성별 비율을 조사하는것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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