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르면 오는 8일 내 경제 활성화 정책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다. /더팩트 DB |
삼성전자 이번 주 내 '통 큰' 투자 계획 베일 벗는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삼성전자가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재계와 삼성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오는 8일 내로 경제 활성화 정책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한다. 전날(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만남'이 성사되면서 일각에서는 이날 삼성전자가 최대 150조 원 규모에 달하는 투자 계획과 일자리 창출 방안을 공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이달 초 청와대를 중심으로 '정부의 투자 압박' 논란이 불거지면서 삼성은 발표를 잠정 보류하고 시기를 조율하는 쪽으로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삼성에서 사업 부분별 또는 시기별로 투자 방안을 차례로 공개할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이미 김 부총리와 이 부회장이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 필요성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큰 과제'에 공감한 만큼 내부적으로 발표 시기를 늦출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어떤 사업 분야에서 '선택과 집중'을 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앞서 김 부총리가 현장 소통에 나선 LG,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 SK그룹과 마찬가지로 미래 혁신성장 분야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그룹의 경우 '자율주행차'와 수소전기차를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5년 동안 23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고, SK그룹도 반도체와 소재, 에너지, 체세대 ICT, 미래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5대 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향후 3년 동안 8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김동연 부총리(왼쪽)와 이재용 부회장이 전날 '현장 소통 간담회'에서 핵심 미래성장 분야로 거론한 반도체와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바이오를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가 집중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뉴시스 |
때문에 전날 김 부총리와 이 부회장의 '현장 소통 간담회'에서 거론된 반도체와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바이오 등 미래성장 분야가 주축이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김 부총리는 전날 간담회에서 "AI와 빅데이터, 수소경제, 블록체인, 공유경제 등 플랫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서도 지원에 힘쓸 것이다"며 "삼성이 동반성장의 모범을 만들고 확산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 역시 "반도체 산업은 4차 산업혁명의 출발지인 만큼 전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 사업에 철두철미한 기술개발과 투자로 초격차를 유지해 나가겠다"면서 "''제2의 반도체'가 될 바이오 분야는 물론 AI와 5G 등 미래 성장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글로벌 기술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삼성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내부에서 중장기 투자 계획 발표 시점을 이번 주 내로 확정하고, 구체적인 투자 액수와 채용 규모 등 '숫자'를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서 연내, 3~5년 단위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던 다른 주요 그룹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에서도 수십조 원 이상의 '통 큰'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