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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시한폭탄' BMW, 전국에 10만 대 질주?…'불안감 증폭'
입력: 2018.07.31 06:17 / 수정: 2018.07.31 12:01

BMW코리아가 지난 26일 BMW 10만6317대를 자발적으로 리콜 조치한다고 밝혔지만 이후 주행 중 화재 사고가 두 건이나 추가로 발생하며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BMW코리아 제공
BMW코리아가 지난 26일 BMW 10만6317대를 자발적으로 리콜 조치한다고 밝혔지만 이후 주행 중 화재 사고가 두 건이나 추가로 발생하며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BMW코리아 제공

'늑장 리콜'에 속 터지는 소비자…불안·공포 극심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연일 화재 공포를 낳고 있는 BMW 차량이 30일 또 주행 중 화재가 일어났다. 이날 인천에서 발생한 이 사고 차종 역시 BMW코리아의 자발적 리콜 결정이 난 차량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정작 BMW코리아는 "리콜 대상자에 대한 공지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부품을 교체하는 리콜은 공지한대로 8월 20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고 밝히고 있어 도로 위 불안감에 떠는 소비자들의 원성이 극에 달하고 있다.

30일 인천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인천시 서구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 내 북항터널에서 주행 중이던 BMW GT 차량에 불이 붙었다. 화재 당시 운전자 등 3명이 타고 있었으나 신속한 대피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터널 내 화재로 인해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이에 지난해 12월부터 BMW 차량이 도로를 달리던 중 불이 난 경우는 이날 한 대가 추가되며 27대로 늘었다. 또 화재 사고가 발생한 모든 BMW 차량들이 BMW코리아가 지난 26일 자발적으로 리콜 조치한다고 밝힌 42개 차종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도로 곳곳에서 '시한폭탄' 10만 여대가 질주 중인 셈이다.

BMW코리아는 지난 26일 BMW 520d 3만5115대(2011년 8월 31일부터 2016년 7월12일까지 생산된 모델)를 포함한 BMW 차량 42종 총 10만6317대를 자발적으로 리콜 조치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화재의 원인을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의 결함으로 판단하고 부품 리콜과 모듈 교체 시점을 8월 20일로 예고했다.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이사 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BMW는 국토교통부(국토부)와 협의를 통해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으며, 자발적 리콜의 신속한 시행과 고객 불편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후속 조치를 통해 고객이 진정으로 안심하고 차량을 운행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질 예정이다"고 전했다.

29일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금대리 중앙고속도로 춘천방면 치악휴게소 인근에서 주행 중인 BMW 520d 차량에서 불이 나며 소방대원 등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29일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금대리 중앙고속도로 춘천방면 치악휴게소 인근에서 주행 중인 BMW 520d 차량에서 불이 나며 소방대원 등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자발적 리콜조치와 김 회장의 사과문을 공개한 26일이 지난 후에도 총 2건의 BMW 차량 화재가 발생하며 일부 소비자들은 소송전을 불사하는 등 소비자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자차가 리콜 대상이 된 것도 억울한데 이에 대한 보상책은 전혀 없으나 리콜 시점 또한 너무 늦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BMW 차주들은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BMW코리아 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를 상대로 손해액 각 500만 원에 해당하는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이 수리될 때까지 운행할 수 없는 시간적인 피해와 리콜이 진행되도 화재 위험에 대한 완전한 안도를 보장할 수 없어 관련된 모든 사용이익을 상실했다는 설명이다.

한 BMW 차주는 "일이 바빠서 확인을 못하다가 뉴스 기사를 보고 내 차도 리콜 대상이라는 것을 알았는데 고객센터로 전화해도 전화가 연결되려면 30분이 넘게 걸린다"며 "무서워서 운전도 못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어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다른 BMW 차주는 "10만 여대를 리콜한다면 말이 8월 20일이지 9월 말까지 순번이 미뤄질 수도 있는 게 아닌가"라며 "중고차 가치도 폭락 수준이라 심적으로 굉장히 힘들다"고 속내를 전했다.

한편 국내에 BMW 차량을 판매해 왔던 수입차 판매사와 딜러들은 소비자들의 BMW 브랜드를 향한 불만이 자칫 불매운동으로 이어져 수익에 타격을 입을 지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한 수입차 판매사는 "그동안 벤츠 E클래스와 더불어 BMW 520d는 구매 문의 1순위였던 차"라며 "불매 운동 조짐도 보이고 있어 한숨부터 나온다. 우리 회사를 통해 BMW 차량을 구매했던 고객들의 문의 전화도 끊이지 않고 있지만 아무런 대처도 할 수 없는 노릇이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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